고린도후서 4:5-6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라는 것을 선포하고 그 분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 자신을 종으로 내세우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지식을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이다.
이전 말씀은 우리의 복음이 가려져 있다면 복음의 문제가 아니라 멸망하는 자들의 경우에만 가려진 것이고 지금 세상의 신이 불신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가려서 복음의 빛을 보지 못하게 한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라는 것을 선포하고 그 분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 자신을 종으로 내세우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지식을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이다.
원어의 5절 맨 앞에는 “왜냐하면” 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왜냐하면이 3절에서 우리의 복음이라 한 것을 우리에 관한 복음으로 결론 짓는 것을 막으려는 것일 수도 있지만 바울은 결코 자기 자신을 선전하거나 알리려는 것이 결코 아니고 자기 권리를 주장하려는 것도 결코 아니라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바울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것이라고 이어서 말하기 때문에 이러한 해석은 문맥상 타당하다.
원어에서 어순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 주"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바울 서신들에 사용된 예를 보면 대부분 "주 예수 그리스도" 또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순서로 되어있다(롬 13:14; 엡 6:24; 빌 3:20). 이렇게 어순을 바꾼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다" 라는 표현이다. 바울은 자기 자신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고 예수가 바로 주님 즉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선포한다는 뜻이다.
사탄의 종들은 기를 쓰고 그리스도의 영광을 가리려 한다고 4절에서 말했다. 왜 그렇게 할까? 5절에서 바울이 이에 대한 답을 하고 잇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울 일행이 자신들을 전파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라고 선포하기 때문이다. 고린도교회에 와서 율법을 가르치던 바울의 대적자들은 자신들을 전파했다. 자기들이 얼마나 열심히 율법을 잘 지키고 있는지를 전파한 것이다.
그런데 바울 일행은 자신들이 얼마나 율법을 잘 지키는지 자랑하지 않았다. 이런 자기자랑 대신 두가지를 선포했다.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주라는 것이다. “주” 라는 말은 구약의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하나님이고 구약에 예언된 메시야라는 것이다. 바울의 대적자들은 하나님 말씀을 이용해서 지배하고 다스리려했는데 바울 일행은 종의 모습으로 섬겼기 때문에 기를 쓰고 가리려 한 것이다. 이처럼 사탄은 자신의 종들에게 자기 자신을 스스로 높이도록 한다.
다른 하나는 “우리가 여러분의 종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들은 자신들을 높이지 않고 오히려 종의 모습으로 섬기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가 주라는 것과 우리가 여러분의 종이라는 것 사이에 연결하는 말이 원어에 있다. 이는 개역에서 ‘또’ 라고 했는데 ‘그래서’ 라고 번역해야 옳다. 예수 그리스도가 주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때문에 여러분들의 종이 되었다는 것이다. 바로 그것을 선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로 깜짝 놀랄만한 일이다.
왜 예수 때문에 종이 되었을까? 요한복음 13:14절에 보면 “내가 주와 선생이 되어 너희의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라고 했다. 발을 씻기는 것은 종이 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의 종이 되신 것이다. 이는 제자들도 역시 서로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몸소 시범을 보이시면서 당부하셨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가 주라고 선포하는 사람은 자신이 다른 성도들의 종이라는 것도 역시 선포해야 하는 것이다.
사탄이 가리려고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선포하면서 서로의 종이 되어 섬기는 것을 선포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만약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가 주라고 선포하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위에 서서 주인 노릇 하려고 했다면 사탄은 그러한 복음을 전하는 바울을 가리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한 바울은 정확히 사탄이 원하는 자신의 종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선포하면서 자신은 다른 성도들의 종노릇을 하니 기를 쓰고 가리려고 한 것이다.
따라서 만약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면서 서로의 종이 되지 않고 교회에서 주인 노릇을 한다면 사탄은 휘바람을 불면서 좋아할 것이다. 사탄이 손 안대고 코를 푸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을 높이는 사람들만 가득하면 사탄이 개입하지 않아도 저절로 싸우다가 망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사탄이 원하는 전략대로 하기 때문에 가릴 필요도 없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면서 대접을 받으려고 한다면 정확히 사탄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 말씀을 더 배우고 더 깨닫고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되면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주인이 되려고 한다. 말로는 섬기는 멘토라 하지만 실제로는 자기들 마음대로 다스리려 하게 되어있다. 날마다 말씀으로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려 할 때 마다 주인되려는 마음이 불쑥 불쑥 고개를 내민다. 내가 내 돈으로 헌금하고 내 시간 내서 봉사하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당연하게 여기며 종부리듯 시킨다면 내가 왜 이래야 하느냐며 분노가 일어난다. 그럴 때 고개를 내미는 녀석들을 고무망치로 쳐서 들어가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무조건 사탄의 하수인이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 시키신 대로 하지 않고 사탄이 시키는 대로 하기 때문이다.
6절 앞에 왜냐하면이라는 말이 원어에 있다. 6절은 독립된 문장이 아니라 5절에 딸려있어 이유를 설명하는 말이다. 왜 종 되었는가 하면 하나님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빛이 비쳐라” 라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들 마음 속에 빛을 비추셨다는 것이다. “어둠 속에서 빛이 비쳐라” 라는 말은 창세기 1:3-4절과 이사야 9:1절을 결합해서 바울 자신의 말로 다시 쓴 것이다. 옛 창조에서는 어둠을 몰아내는 빛을 주셨지만 새창조에서는 그리스도의 영광을 아는 빛을 주신 것이다. 바로 창조주 하나님께서 바울과 그 일행들의 마음 속에 그 빛을 이미 비추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 때문에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종이 되었다는 것이다. 아마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난 사건을 말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만난 경험이 있다면 역시 창조주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이미 빛을 비추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역시 다른 성도들의 종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3:18절에서 너울을 벗어버리고 주님의 영광을 거울 안에 간직하고 있는 것을 서로가 본다는 말의 의미이다. 우리가 받은 빛을 거울처럼 반사하여 비추는 것이다.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빛을 우리에게 비추심으로 명령하신 일이다. 또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부탁하신 일 이다.
어둠 속에 빛을 비추라고 하신 바로 그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들 안을 비추셨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 안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지식에 빛을 주시기 위해서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지식의 빛이란 바울이 전하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지식의 빛이란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알고 그것을 실천해서 예수 그리스도 영광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서로의 종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는 말씀을 잘 공부하고 삶으로 실천해서 그 하나님의 지식의 빛을 온 세상에 비추기 위해서이다.
어떻게 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의 빛을 세상에 비출 수 있을까? 그것은 거꾸로 어떻게 하는 것이 사탄의 심부름꾼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인지 생각해보면 된다. 하나님 말씀을 미끼로 써서 사람들을 자신을 높여 자신에게 복종하게 하면 된다. 교회 안에서 자기의 이름을 드러내려고 헌금하고 봉사하게 하면 된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증거하는 것이 되어 사탄의 심부름꾼이 되는 것이다.
사탄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선포하기 위해 우리가 서로의 종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존귀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소 본을 보이시며 보여주신 하나님의 영광의 빛인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 때문에 교회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서로 섬기며 종 노릇 한다면 그것이 바로 사탄이 가장 싫어하는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드러내는 것이고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