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코로나 19 사태를 계기로 강력한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감염병 대응 종합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먼저 감염병 관리 전담조직을 신설하기 위해 기존의 복지여성건강국을 복지여성국과 시민건강국으로 분리하고, 시민건강국 내 `감염병 관리과`를 두기로 했다. 신설되는 `감염병 관리과`는 감염병 정책수립, 감염병 예방ㆍ대응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 같은 조직 개편안은 지난달 27일 입법예고 됐고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울산시는 또 코로나 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으로 환자가 대량 발생할 것에 대비해 지역거점 감염병 전담병원의 기능도 확충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울산대학교병원을 치료 중심의 지역거점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육성하고 이를 위해 내년까지 총 사업비 86억 8천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해 감염병 전담 하이브리드 수술실이 1실 설치되고, 중환자실 병상이 기존 2병상에서 11병상으로 대폭 늘어난다. 또 국가지정 격리병상이 현 5병상에서 9병상으로 확대되고, 병원 내 교차 감염 위험성 차단과 치료역량도 강화된다.
이와 함께 지역 감염병 대응 의료체계 확충을 위해 울산대학교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제2울산대학교병원 설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울산의 열악한 공공 보건의료 체계 강화를 위해 감염병 관리지원단과 공공보건의료지원단도 설치한다.
감염병 관리지원단은 울산대학교병원을 위탁기관으로 지정해 이미 지난달 30일부터 운영 중에 있다.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1단 2개 팀 6명으로 구성돼 오는 10월 출범하며 지역 공공보건의료계획 수립과 건강정책 추진 지원업무를 맡는다.
울산시는 또 병원 내 바이러스 감염 차단을 위해 비호흡기 질환자와 호흡기 질환자를 분리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 7곳(울산대병원, 씨티병원, 동강병원, 울산병원, 서울산보람병원, 울산엘리아)도 확대 강화한다.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질환자의 입원부터 퇴원까지 모든 치료 과정을 일반 환자와 분리해 진행된다.
한편 울산시는 공공병원의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의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공모사업에 응모, 지난 7일 시립노인병원을 비롯한 지역 내 9개 시설이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총 25억 1천만 원을 들여 오는 10월부터 시립노인병원에 폐열회수형 환기장치와 고효율 냉난방장치, 스마트 에어샤워 등을 새로 설비한다.
울산시는 이외 연말까지 정신질환자 감염병 격리병실(20병상)도 마련하고, 내년도 예산에 8천만 원을 편성해 음압기 20대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감염병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불안ㆍ우울감 감소를 위해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24시간 상담 심리지원 체계도 마련한다.
오는 2024년 말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산재전문공공병원도 핵심 진료기능을 확대하고,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격리병상도 더 늘려 공공의료 기능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