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아리셀 공장의 전날(24일) 화재는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화재에 취약한 리튬 일차전지인 탓에 피해가 더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자번호 3번인 리튬은 가벼운 알칼리 금속이다. 쉽게 말하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금속 중 세 번째로 가볍다. 다른 금속과 비교해 작고 가벼워 단위당 높은 에너지 밀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문제는 일차전지는 충전해서 다시 쓰는 이차전지와 달리 SOC(State of Charge·충전 잔량) 100% 상태로 보관된다는 점이다. 충전율과 화재 위험성은 비례할 수밖에 없다. 순수한 리튬을 사용한다는 점도 위험을 키웠다. 순수 리튬은 물과 만나면 수소가 발생해 폭발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차전지의 화재 위험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22년 10월 카카오 먹통 사태를 일으킨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은 이차전지인 리튬이온 배터리였다. 특히 열 폭주 우려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지는 크게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으로 이뤄진다. 이중 분리막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분리막에 손상이 생기면 양극과 음극이 만나 열을 내고 화재로 이어지는 열 폭주 현상이 발생한다. 배터리·소재 업계는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 절차를 구축하고 있다. 소재 업계는 리튬을 별도의 항온·항습 자동화 창고에 소분해 보관한다. 다른 인화물질 접근을 완전히 차단한 구조다. 배터리사는 완제품을 간격을 두고 개별 트레이에 두고 보관한다. 제품별 스프링클러를 각각 설치해 비상시 초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623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