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본 상사 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이물산은 2030년까지 미국 투자회사 피델리티 등 기관투자가와 연계해 펀드 형식으로 5000억 엔(약 4조 37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일본 내 데이터센터 자산을 1조 엔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미쓰이물산은 2개의 데이터센터 시설을 운영 중인데 세 곳을 추가해 2026년 이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5곳의 서버가 사용할 전력량은 15만 ㎾에 달한다.
미쓰비시상사도 미국 기업과 절반씩 출자한 합작사를 통해 현재 총 16.8만 ㎾에 달하는 8곳의 관련 시설을 일본 내에서 운영 중이다. 자산 규모는 약 2000억 엔으로 추가 투자를 통해 수년 내 자산을 2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스미토모상사가 출자 회사를 통해 10곳의 데이터센터를 가동 중이며 생성형 AI에 사용되는 서버 냉각 시스템 제공 사업도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이처럼 정보기술(IT) 관련 대기업 외에 상사들을 중심으로도 데이터센터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건설에 거액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자금 조달력을 지닌 상사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현재는 건설비 급등도 있어 데이터센터를 짓는 비용이 한 곳당 수백억 엔이 든다”며 “상사는 자금 조달이나 투자자 유치 노하우가 있어 이 분야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관련 고객 기반이나 정보망을 넓힐 수 있고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상사에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 일본의 데이터센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는 2028년 일본의 데이터센터 시장이 2023년 대비 39% 성장한 239억 달러(약 33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