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경건한 열망』(Pia Desideria)은 경건주의 운동에 기초를 놓은 책으로 필립 야콥 슈페너가 저술하였다. 스트라스부르크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프랑크푸르트로 온 슈페너는, 1675년에 요한 아른트의 설교집에 들어갈 서론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당대 유명인의 책에 더해진 서론 형식으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 바로 이번에 발간된 『경건한 열망』이다.
슈페너의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첫째, 슈페너는 당대의 교회, 정치가들, 성직자들, 그리고 교인들의 도덕적 태만과 세속성을 다루었다. 둘째, 당대 기독교인들에 대한 슈페너의 비난은 사실 교회가 개혁되어야 한다는 희망을 필수적으로 전제하고 있었다. 기독교 신학의 과도한 교리화에 진저리나는 종교전쟁의 무기력 가운데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셋째, 슈페너는 교회 개혁의 구체적인 단계를 여섯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출간되자마자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이 책은 그해 가을 독립적인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때는 원래 쓰인 서문에, 『경건한 열망』을 비평적으로 논의하고 보완해 줄 만한 두 편의 글이 추가되었다. 프랑크푸르트와 독일어권에서 영향력을 확인한 이 책은 1678년 라틴어로 번역되어 유럽 전역으로 소개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슈페너의 책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경건주의를 유럽 전역에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 저자 소개
필립 야콥 슈페너
경건주의의 시조이자 제2의 종교개혁자로 불리는 슈페너는 일평생 목회자로 살아왔다. 이미 청년기에 경건 훈련에 헌신하며 성직을 준비한 후에 그는 스트라스부르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이어 프랑크푸르트에서 20년에 걸쳐 사역하고 그 결실로 1675년에 『경건한 열망』을 출간하였다. 이후 1686년부터 5년간 작센 선제후를 모시는 궁정 수석목사로 지내고, 끝으로 베를린에서 사역을 마감했다. 『경건한 열망』에 제시된 경건주의 목회자 상은 바로 전 생애를 목회에 헌신해왔던 그의 모습이었다. 또한 그는 교회를 넘어 사회로 나아갔다. 그의 디아코니아 사역은 빈민과 고아, 노동자를 대상으로 널리 전개되었다. 그는 『경건한 열망』 외에도 여러 저술을 남긴 바 있고, 그중 가장 중요한 저작으로는 1700-1702년 사이에 총 4권으로 펴낸 『신학적 숙고』Theologische Bedenken가 있다
📜 목차
인사말과 글을 쓰게 된 상황 6
제 1 부 - 교회가 처한 상황 21
제 2 부 - 교회가 더 나은 상태로 회복할 가능성 80
제 3 부 - 교회의 개혁을 위한 제안들 99
에필로그 - 김재현(키아츠 원장) 155
주요 참고 자료 167
📖 책 속으로
모든 복음적인 교회의 신실한 지도자들과 목회자들에게
빛과 모든 선한 것들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목자장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의 선배들과 동료들에게 다음과 같은 축복을 베풀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를 향한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들을 향한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기업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넘치는 능력이 무엇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밝은 이해의 눈을 주십시오(에베소서 1:17-19 참조).
기력을 잃어 가는 사람들에게 생기와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도록 부지런함과 열심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힘과 용기(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육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입니다-고린도후서 10:4 참조)를 주셔서 원수들의 요새를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공격과 변론을 좌절시키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시키며(고린도후서 10:5 참조), 신자들의 순종이 성취될 때, 모든 불순종을 벌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이 이 땅에서 많은 열매를 맺듯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이 하나님께로 헛되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뜻을 이루고(마태복음 16:3 참조), 우리의 사역을 통해 경작된 땅에서 싹이 나고, 이삭이 맺히며, 그 이삭에서 풍성한 곡식을 내는 성공과 축복을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우리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고, 그분의 나라가 확장되고,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며(마태복음 6:9-10 참조), 많은 영혼이 구원을 받고, 양심에 평강이 깃들고, 궁극적으로는 그분의 거룩한 이름을 영화롭게 하기 위하여 우리의 영원한 영광이 성취된다는 깨달음 안에서 완전한 기쁨을 얻게 해 주십시오.
주 안에서 사랑하는 목회자들과 형제 여러분, 반년 전(1675년 봄)에 요한 아른트(Johann Arndt, 1555-1621)의 《설교집》(Postilla)의 개정판을 출판하는 발행인으로부터 이 귀중한 작품의 서문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비록 일정이 촉박했지만, 나는 하나님의 뜻과 은혜로 그분의 포도원인 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한 이래로 줄곧 나를 슬프게 하고, 내 양심을 괴롭히고 염려하게 만들었던 모든 것을 감히 이 서문에 대부분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나처럼 탄식하며 슬픔에 찬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개탄하는 이러한 비참한 상태에 대해서는 모두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은밀한 곳에서도 눈물을 흘리지만, 사람들이 눈물을 보고 공감을 느끼고 협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면, 어디서든지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입니다. 고통과 질병이 있는 곳에서 그에 대한 치유책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귀한 교회가 오늘날 아픔과 질병으로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그것은 개인들에게 맡겨진 일이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 모두에게 맡겨진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한 몸의 지체들이기 때문에 한 지체의 고통을 우리와 무관한 것으로 여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고통을 치유하는데 적합한 처방을 찾아 복용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인사말과 글을 쓰게 된 상황」중에서
나는 모든 선한 것들을 주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오래 전에 평안에 들어간 자신의 신실한 종을 통하여 많은 말씀의 씨앗이 뿌려지게 허락하시고, 이제까지 경건한 심령 속에 떨어진 이 씨앗을 축복하셔서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 것처럼, 지금까지 남아 있으며 이 개정판의 출판을 통하여 더 널리 읽히게 될 이 책을 계속하여 축복하여 주시고, 성경과 주일 설교를 통하여 자신의 영적 진보를 이루기 원하는 경건한 사람들이 이 책에서 그것을 풍성하게 발견하고 하나님께 감사(히브리서 13:15 참조)의 열매를 돌려 드리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또 많은 설교자가 단순하고도 능력 있는 이러한 양식을 따라 기독교의 핵심을 본인의 설교에 담아내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 책이 이제까지 우리가 개탄해온 교회의 비참한 상태를 개혁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를 기원합니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쓰임 받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교회의 개혁을 위한 제안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