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인성 천식에도 적용하는 '삼소음'
허약자 감기 기침에 쓸 수 있는 대표처방
삼소음
삼소음은 일반 감기약을 먹었을 때 속이 막히는 허약자(임신부, 소아, 노인)의 감기 기침에 안심하고 쓸 수 있는 補益解表(보익해표)의 대표처방으로 심인성(心因性) 천식에도 적용한다.
주로 氣虛(기허)의 濕痰(습담)에 사용한다.
조선 제11대 왕(재위 1506∼1544)인 중종은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랐고 사림파인 조광조를 등용하여 개혁 정치를 펴려 하였다. 하지만 훈구파의 반발과 중종 스스로도 조광조를 딱히 좋아하지 않게 되어 기묘사화가 일어나 조광조가 쫒겨나 사약을 받게 된다.
중종이 직위하고 있을 때 밖으로는 삼포왜란, 사량왜변(蛇梁倭變) 등 왜인(倭人)의 폭동 및 약탈과 북방 4군의 야인들의 침탈이 있었다. 하지만 향약을 설치하고 인쇄술 등 문화적인 발전도 있었다.
이러한 변화 많은 시기에 왕위에 있었던 중종은 스트레스가 많아서 찬 음식을 즐겨하였는지 더 이상 찬 음식을 섭취하지 말라는 의원의 조언이 있었으며 이러한 찬 기운으로 위장관이 상한 왕이 기침을 하자 처방된 약이 바로 삼소음이다.
평소 청심원과 소시호탕, 청위산 등 간과 심장, 위장 등의 열을 끄는 약을 자주 복용하였던 중종이지만, 보다 기운이 허약해졌을 때 사용하였던 처방이 삼소음이다.
삼소음은 [정기허(正氣虛)+습담(濕痰)+표증(表證)]을 모두 치료할 수 있는 방제이다.
정기허한 사람이 대상이므로 해표력이 약한 신온해표약(辛溫解表藥)인 소엽을 군약(君藥)으로 하였다. 소엽(蘇葉)은 차즈기라고 하여 감기로 인하여 땀이 나지 않고 오한, 발열, 기침, 천식, 소화장애를 동반한 감기에 긴요한 약재이다.
찬 음식을 먹거나 위가 차서 일어나는 소화불량에 활용하는데 헛배가 부르고 소화력이 떨어지면서 갑갑 증상을 호소할 때에 가스를 밖으로 배출시켜 배를 편안하게 한다.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토사곽란에도 좋고, 임신 중에 배가 불러서 호흡을 몰아쉬고 자리에 잘 눕지 못하는 증상에도 널리 활용한다.
소엽의 '소(蘇)'라는 단어에는 잠에서 다시 깨어나듯 막힌 기운을 펼친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정체된 기운을 풀어서 행기화중(行氣和中)으로 답답함과 더부룩함, 울렁거림을 낫게하고 우울한 마음이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또 발한해표(發寒解表)로 바이러스 등에 저항하는 작용을 한다.
그 밖에 혈행 개선, 빈혈 개선, 항균(페릴알데하이드, 리모넨, 피넨), 신경 안정 작용이 있다. 약리 실험에서 약한 해열 작용, 건위 작용, 억균 작용, 방부제 작용 등이 밝혀졌다. 단 음혈이 부족하여 열이 나고 건조한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
갈근과 인삼이 신약(臣藥)인데 갈근은 해기발한(解肌發汗) 약으로 소엽과 함께 작용하여 발산풍한(發散風寒)과 해기투사(解肌透邪 바이러스 세균 및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을 없애고 달라붙지 못하게 한다)의 작용이 증강된다.
바이러스의 침투과정
바이러스가 부착 인자 및 수용체로 알려진 표면 구조에 결합함으로써 적합한 세포의 원형질막에 바이러스가 위치하여 단단히 부착되면 조절된 분해가 시작된다.
부착 인자와의 상호 작용은 상대적으로 비특이적이며 세포 표면에 캡시드를 집중시키는 역할을 하는 반면, 수용체와의 상호 작용은 특이적이고 비리온의 구조적 변화를 유도하며 바이러스의 침투를 위한 신호를 보내는 당지질단백질 마이크로도메인(glycolipoprotein microdomains)의 형성을 촉진한다.
바이러스 캡시드는 여러 결합 부위를 가지고 있으며 종종 하나 이상의 수용체를 병렬 또는 직렬로 연결하여 거의 돌이킬 수 없는 결합을 일으킨다.
수용체와 함께 바이러스 입자는 세포 간 이동을 위해 리소좀 분해를 피하여 세포 내 이입 경로에 침투한다. Virion 운반 소포는 perinuclear로 이동하면서 성숙한다. 이 수포에 있으면서 캡시드는 화학적 조건(낮은 pH), 촉진제(엔도솜 성숙 인자), 세포질로의 탈출이 용이한 지형적 특징을 찾게 된다.
외피 바이러스의 소포막의 침투는 막 융합 과정이 필요하고 비외피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기공 형성 또는 막 용해가 필요하다. 이제 부분적으로 분해된 바이러스 입자는 세포질에서 미세소관 수송 시스템에 접근하거나 액틴 중합을 통해 NE(nuclear envelope)에 도달하고 결국 NPC(nuclear pore complexes 핵 기공 복합체)에 도달한다. 그리고 게놈이 핵으로 이동하기 위해 방출될 수 있게 된다.
해기투사(解肌透邪)라 함은 이와 같은 바이러스 등의 침투과정에 있어서 수용체에 달라 붙지 못하도록 수용체 역할을 하는 기표를 풀어내어 살갗의 사(邪)를 없앰을 뜻한다.
인삼은 익기건비(益氣健脾)하여 기허(氣虛)를 보하고 소엽과 갈근의 효력을 증강시킨다. 체질이 허약한 사람, 병과 싸워나갈 저항력(正氣 면역력)이 부족한 기허한 사람의 감기는 발한제만으로 표의 표사를 발산할 수가 없다.
이럴 때 잘못하여 麻黃劑(마황제)를 주어 강제로 발한시키면 바이러스 등은 오히려 붙어있고 표의 정기만 빠져 나가게 된다.
그러면 병이 악화되고 감기가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원기가 더욱 떨어져서 오랫동안 고생하게 된다. 이럴 때는 표의 정기를 보하는 익기자음약과 함께 해표약을 써서 달래가면서 표의 사기를 몰아내야 한다.
반하, 전호, 시호는 폐(肺)에 쌓인 탁(濁)기로 인한 담수(痰嗽)를 치료한다. 치담(治痰)하기 위해서는 치기(治氣)부터 해야하므로 목향과 지각이 이기관흉(理氣寬胸)하여 가슴에 막혀있는 답답함을 풀어서 기침의 원인 중의 하나를 해결해야 한다. 吉更(길경), 前胡(전호), 半夏(반하)가 진해제, 소엽, 길경이 선폐(宣肺)제이다.
복령은 건비삼습(健脾?濕)제로 인삼과 함께 익기부정(益氣扶正 기운을 도와 정기를 바로세움)하고 건비조운(健脾助運)한다. 그리고 生姜(생강), 大棗(대추)가 營衛(영위)를 조화롭게 한다. 전체적으로 理氣化濕(이기화담)의 二陳湯(이진탕)에 補氣(보기)의 人蔘(인삼), 甘草(감초). 大棗(대추), 理氣(이기)의 木香(목향), 只角(지각)의 배합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