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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목시성(蜂目豺聲)
벌과 같은 눈매와 승냥이 같은 목소리라는 뜻으로, 아주 흉악한 인상을 비유하는 말이다.
蜂 : 벌 봉(虫/7)
目 : 눈 목(目/0)
豺 : 승냥이 시(豸/3)
聲 : 소리 성(耳/11)
출전 : 사기(史記) 卷040 초세가(楚世家)
이 성어는 사기(史記) 초세가(楚世家)에서 성왕(成王)이 태자를 세우려 하자 반대하는 가운데 나온 말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초나라 성왕(楚成王) 46년, 처음에 성왕(成王)은 상신(商臣)을 태자(太子)로 세우려 하면서, 이런 뜻을 영윤(令尹; 재상) 자상(子上)에게 말했다.
자상이 말했다. “주군의 나이가 아직 젊고, 또 대궐 안에는 총애하는 첩이 많고, 태자를 세웠다가 폐하는 날에는 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초나라가 세운 태자는 언제나 나이가 어린 사람이었습니다. 더구나 상신(商臣)은 벌 같은 눈에 시랑이(승냥이) 같은 음성을 가지고 있어 잔인한 사람이니 태자로 세워서는 안 됩니다(且商臣蜂目而豺聲,忍人也,不可立也).”
그러나 성왕은 영윤 자상의 말을 듣지 않고 상신을 태자로 세웠다. 그 후 성왕은 마음이 변해 태자에 직(職)을 세우려고 태자 상신을 폐출시키려 했다.
상신은 이 소식을 듣고 (사실여부) 살피지 않고 그의 스승 반숭(潘崇)에게 알려 말했다.
반숭이 말했다. “태자께서는 왕이 총애하는 첩 강미(江羋)를 대접하되, 그녀를 공경하는 태도를 취하지 마십시오.” 상신이 그의 말을 따랐다.
강미(江羋)가 노여워하면서 말했다. “왕께서 너를 죽이고 태자에 직(職)을 세우려는 것이 마땅하지.”
이에 상신(商臣)은 스승 반숭(潘崇)에게 ‘왕이 자기를 폐출하려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반숭(潘崇)은 태자 상신(商臣)에게 ‘직(職)을 섬길 수 있느냐’ ‘다른 나라로 도망가겠느냐’를 물으니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럼 ‘큰일(정변)을 하겠느냐’하니 한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10월에 태자 상신(商臣)은 궁궐을 포위해 버렸고, 성왕은 곰 발바닥 요리를 먹고 나서 죽기를 원했으나 상신이 들어 주지 않았다.
성왕은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다.
상신이 대신 왕에 오르니 이 사람이 목왕(穆王)이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식감(識鑒)편에 다음과같은 이야기가 있다.
반양중(반도.潘滔)이 왕돈의 어린 시절에 보고 말했다. “자네는 벌 같은 눈이 이미 튀어나왔고, 승냥이 같은 목소리는 아직 내지 못하나 틀림없니 남을 먹을 수 있으나, 또한 남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네.”
潘陽仲見王敦少時,謂曰:「君『蜂目』已露,但『豺聲』未振耳。必能食人,亦當為人所食。」世說新語/識鑒
다음은 안병화의 '성안에 사는 여우와 사당에 사는 쥐, 권력에 기대 사는 무리'라는 글이다.
諸葛亮(제갈량)에 맞섰던 魏(위)의 司馬懿(사마의)가 전권을 휘두르다 손자 炎(염)이 晉(진)나라를 세웠다. 그러나 50여 년 만에 내란으로 멸망하자 왕족 司馬睿(사마예)가 서기 317년 건국한 것이 東晉(동진)이다.
元帝(원제)가 된 사마예는 명문세가 출신인 王敦(왕돈) 일족의 지원으로 왕위에 올랐기 때문에 벼슬을 나눠주고 떠받들었다.
항간에는 '왕씨와 사마씨가 천하를 함께 휘두른다(王與馬 共天下)'는 노래가 불릴 정도로 막강했다. 왕돈의 세력이 점점 커져서 양쯔강(揚子江) 상류 지역을 장악하기에 이르자 원제는 劉隗(유외) 등을 시켜 견제에 나섰다.
왕의 속셈을 간파한 왕돈은 군사를 일으킬 뜻을 품고 참모인 謝鯤(사곤)의 의견을 구했다.
사곤이 답한다. '유외는 화를 불러올 자이기는 하지만, 성곽에 사는 여우나 사당에 사는 쥐와 같습니다(隗誠始禍 然城狐社鼠也).'
유외는 임금의 비호를 받는 나쁜 무리이지만 궁성을 훼손할까 두려워 제거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 말을 듣고도 왕돈은 수도까지 진격하여 맞섰던 장군들을 물리쳤다.
그 후 명제(明帝) 태녕(太寧) 2년(324) 왕도 등이 그가 중병에 걸린 것을 이용해 군사를 일으켜 토벌했다.
▶️ 蜂(벌 봉)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벌레 훼(虫; 뱀이 웅크린 모양, 벌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창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夆(봉)으로 이루어졌다. 날카로운 침을 가진 벌레의 뜻이다. 蜂(봉)자는 '벌'이나 '꿀벌'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蜂(봉)자는 虫(벌레 충)자와 夆(끌 봉)자가 결합된 모습이다. 蜂자에 쓰인 夆자는 '끌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과 함께 모양자 역할을 하고 있다. 금문에 나온 蜂자를 보면 夆자 아래로 두 개의 虫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꿀벌과 애벌레를 함께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辵(쉬엄쉬엄 갈 착)자가 더해지게 되었는데, 이것은 벌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복잡한 획이 간략화 되면서 지금은 虫자와 夆자만이 결합된 蜂자가 '꿀벌'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蜂(봉)은 ①벌(벌목의 곤충 가운데 개미류를 제외한 곤충) ②꿀벌 ③봉망(鋒鋩: 창, 칼 따위의 뾰족한 끝) ④크다(=封) ⑤날카롭다(=鋒)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떼지어 날아 나오는 벌떼처럼 사람들이 곳곳에서 일어남을 봉기(蜂起), 벌과 나비를 봉접(蜂蝶), 벌꿀이나 벌을 봉밀(蜂蜜), 벌의 소리를 봉성(蜂聲), 벌집을 봉소(蜂巢), 송송 뚫어진 벌집의 여섯모 구멍을 봉방(蜂房), 벌떼처럼 나옴을 봉출(蜂出), 바늘꼴의 벌 산란관을 봉침(蜂針), 벌의 허리 모양으로 잘록하게 생긴 허리를 봉요(蜂腰), 꿀벌의 집에서 여왕벌이 사는 곳을 봉대(蜂臺), 벌의 독침을 봉미(蜂尾), 벌떼가 모여 있다는 뜻으로 벌떼처럼 무리 지어 모임을 이르는 말을 봉둔(蜂屯), 꿀벌을 길러 꿀을 채취하는 일을 양봉(養蜂), 꿀벌이나 참벌을 밀봉(蜜蜂), 벌의 수컷을 웅봉(雄蜂), 독이 있는 벌을 독봉(毒蜂), 벌통 속에 있는 꿀벌의 얼마를 다른 통으로 갈라 냄을 분봉(分蜂), 땅벌로 땅속에 집을 짓고 사는 벌을 토봉(土蜂), 토종꿀을 한봉(韓蜂), 꿀벌 치기에서 꽃에서 꿀을 얻지 아니하고 남의 벌통에서 꿀을 도둑질해 오는 꿀벌을 도봉(盜蜂), 암펄 곧 벌의 여왕을 자봉(雌蜂), 일벌로 집을 짓고 애벌레를 기르며 꿀을 치는 일을 맡아 하는 벌을 직봉(職蜂), 벌의 집과 물의 소용돌이라는 뜻으로 건물이 꽉 들어차 있는 모양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봉방수와(蜂房水渦), 벌처럼 높은 콧대와 가늘고 긴 눈이라는 뜻으로 영특하고 생각이 깊은 인상을 이르는 말을 봉준장목(蜂準長目), 벌이나 개미에게도 군신의 구별은 뚜렷이 있다는 뜻으로 상하 위계 질서를 강조할 때에 이르는 말을 봉의군신(蜂蟻君臣), 벌과 나비가 향기를 따른다는 뜻으로 남자가 미인을 좇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봉접수향(蜂蝶隨香), 버들 같은 눈썹에 개미 같은 허리를 이르는 말을 유미봉요(柳尾蜂腰), 꽃을 찾아 다니는 벌과 나비라는 뜻에서 여색을 좋아하는 사람을 비유로 이르는 말을 탐화봉접(探花蜂蝶) 등에 쓰인다.
▶️ 目(눈 목)은 ❶상형문자로 사람의 눈의 모양이다. 처음엔 보통 눈과 같이 가로로 길게 썼는데 나중에 세로의 긴 자형(字形)으로 변한 것은 글이 세로 쓰기인 데 맞춘 것이다. ❷상형문자로 目자는 ‘눈’이나 ‘시력’, ‘안목’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目자는 사람 눈을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 나온 目자를 보면 사람의 눈과 눈동자가 잘 표현되어 있었다. 본래 目자는 가로로 쓰였었지만, 한자를 세워 쓰이는 방식이 적용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目자는 눈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보다’나 ‘눈의 상태’, ‘눈’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眞(참 진)자나 鼎(솥 정)자처럼 솥을 생략할 때 目자가 쓰이는 예도 있으니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目(목)은 (1)예산(豫算) 편제 상의 단위의 하나. 항(項)의 아래 절(節)의 위 (2)생물 분류학(分類學) 상의 단위의 하나. 강(綱)과 과(科)의 가운데임 등의 뜻으로 ①눈(감각 기관) ②눈빛, 시력(視力) ③견해(見解), 안목(眼目) ④요점(要點) ⑤옹이, 그루터기(풀이나 나무 따위의 아랫동아리) ⑥제목(題目), 표제(標題) ⑦목록(目錄) ⑧조목(條目), 중요 항목 ⑨이름, 명칭(名稱) ⑩그물의 구멍, 눈 ⑪우두머리, 두목(頭目) ⑫품평(品評), 평정(評定) ⑬보다, 주시(注視)하다 ⑭일컫다, 지칭(指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눈 안(眼)이다. 용례로는 직접 자기의 눈으로 봄을 목격(目擊), 안경낀 사람의 변한 말을 목사(目四),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실제적 대상으로 삼는 것을 목표(目標), 책 따위의 기사의 순서를 목차(目次), 눈 인사를 목례(目禮), 눈으로 셈함을 목산(目算), 눈으로만 가만히 웃는 웃음을 목소(目笑), 눈병을 고치는 데 쓰는 약을 목약(目藥), 오는 사람을 바라보고 맞음을 목영(目迎), 어떤 사물을 주의해서 봄을 주목(注目), 전에 비하여 딴판으로 학식 등이 부쩍 늘어서 눈을 비비고 다시 봄을 괄목(刮目), 공부할 지식 분야를 갈라놓은 것을 과목(科目), 낱낱의 조나 항을 항목(項目), 사물을 분별하는 견식을 안목(眼目), 서로 미워함을 반목(反目), 형식 상 표면에 내세우는 이름이나 구실을 명목(名目), 사람이나 사물이 어떠하다고 가리키어 정함을 지목(指目), 물품의 명목을 품목(品目), 좋지 못한 집단의 우두머리를 두목(頭目), 눈은 물건을 잘 보지만 자기의 눈 속은 보지 못한다는 말을 목단어자견(目短於自見), 고무래를 보고도 그것이 고무래 丁자인 줄 모른다는 말을 목불식정(目不識丁),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딱하거나 참혹한 상황을 이르는 말을 목불인견(目不忍見), 눈으로 책을 알지 못한다는 말을 목불지서(目不之書), 눈으로 부리고 기세로 부린다는 말을 목사기사(目使氣使), 눈으로 먹고 귀로 본다는 말을 목식이시(目食耳視), 눈초리가 다 찢어진다는 말을 목자진열(目眥盡裂), 앞날을 내다보지 못하고 눈앞의 일만 생각하는 계책이라는 말을 목전지계(目前之計) 등에 쓰인다.
▶️ 豺(승냥이 시)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갖은 돼지시변(豸; 짐승, 돼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才(재, 시)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豺(시)는 승냥이(갯과의 포유 동물)를 뜻한다. 용례로는 승냥이와 이리로 탐욕이 많고 무자비한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시랑(豺狼), 승냥이와 호랑이로 난폭한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시호(豺虎), 승냥이의 어금니라는 뜻으로 남을 해치는 악독한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시아(豺牙), 승냥이와 여우를 시호(豺狐), 승냥이를 시구(豺狗), 승냥이나 여우가 사는 굴을 시호굴(豺狐窟), 승냥이와 이리에 비길 만한 간악한 자가 세력을 얻어 정권을 좌우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시랑당로(豺狼當路) 등에 쓰인다.
▶️ 聲(소리 성)은 ❶회의문자로 갖은등글월문(殳; 치다, 날 없는 창)部인
악기(樂器: 声)를 손으로 쳐서 귀(耳)로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소리'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聲자는 '소리'나 '노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聲자는 声(소리 성)자와, 殳(몽둥이 수)자, 耳(귀 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声자는 '석경(石磬)'을 그린 것이다. 석경이란 고대 아악기의 일종으로 돌로 만든 경쇠를 말한다. 두들겼을 때 맑은소리가 나기 때문에 이전에는 악기의 일종으로 사용했었다. 이렇게 석경을 그린 声자에 몽둥이를 든 모습의 殳자가 결합한 것은 석경을 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귀를 더한 聲자는 악기 소리를 듣는 모습으로 '소리'나 '노래'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갑골문에서는 口(입 구)자까지 있었지만, 후에 생략되었다. 그래서 聲(성)은 ①소리 ②풍류(風流) ③노래 ④이름 ⑤명예(名譽) ⑥사성 ⑦소리를 내다 ⑧말하다 ⑨선언하다 ⑩펴다 ⑪밝히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소리 음(音), 운 운(韻)이다. 용례로는 어떤 사실이나 문제에서 취하는 입장과 태도 등을 여러 사람에게 밝혀서 말함을 성명(聲明), 옆에서 소리를 질러 응원함을 성원(聲援), 국가나 사회 또는 어떤 조직의 잘못을 여러 사람이 모여 폭로 또는 비판하며 규탄함을 성토(聲討), 목소리의 가락을 성조(聲調), 사람의 목소리에 의한 또는 목소리를 중심한 음악을 성악(聲樂),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의 크기나 또는 강한 정도의 양을 성량(聲量), 세상의 좋은 소문이나 평판을 성가(聲價), 우는 소리와 흐르는 눈물을 성루(聲淚), 모습은 나타내지 않으며 목소리만으로 출연하는 배우를 성우(聲優), 소리의 울림을 성향(聲響), 음악에 관한 재주를 성기(聲技), 말소리와 얼굴 모습을 성모(聲貌), 노래 부를 수 있는 음성의 구역을 성역(聲域), 많은 사람들이 함께 지르는 고함 소리를 함성(喊聲), 세상에 떨친 이름을 명성(名聲), 소리를 냄을 발성(發聲), 목소리를 음성(音聲), 탄식하거나 감탄하는 소리를 탄성(歎聲), 높은 소리를 고성(高聲), 하나의 소리를 일성(一聲), 슬피 우는 소리를 곡성(哭聲), 원망하는 소리를 원성(怨聲), 칭찬하는 소리를 예성(譽聲), 천둥 소리를 뇌성(雷聲), 노래에서 특수한 발성 수법으로 되는 가장 높은 남자 소리를 가성(假聲), 같은 소리나 함께 내는 소리를 동성(同聲), 기뻐서 외치는 소리를 환성(歡聲), 부르짖는 소리나 외치는 소리를 규성(叫聲),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뜻으로 동쪽을 치는 듯이 하면서 실제로는 서쪽을 치는 병법의 하나로 상대를 기만하여 공격함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성동격서(聲東擊西), 소식이 서로 통함 또는 마음과 뜻이 서로 통함을 일컫는 말을 성기상통(聲氣相通), 크게 외쳐 꾸짖는 한마디의 소리를 일컫는 말을 대갈일성(大喝一聲),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의 죄를 일제히 꾸짖음을 일컫는 말을 제성토죄(齊聲討罪),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만 높인다는 뜻으로 실력이 없으면서도 허세로만 떠벌림을 일컫는 말을 허장성세(虛張聲勢), 입은 다르지만 하는 말은 같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의 말이 한결같음을 이르는 말을 이구동성(異口同聲), 같은 소리는 서로 응대한다는 뜻으로 의견을 같이하면 자연히 서로 통하여 친해짐을 일컫는 말을 동성상응(同聲相應), 책상을 치며 큰 소리를 지름을 이르는 말을 박안대성(拍案大聲), 두려워서 움츠리고 아무 소리도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감출성(不敢出聲), 큰 소리로 목을 놓아 슬피 욺을 일컫는 말을 대성통곡(大聲痛哭), 울림을 미워하여 입을 다물게 하려고 소리쳐 꾸짖으면 점점 더 울림이 커진다는 뜻으로 근본을 무시하고 지엽적인 것을 다스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궁향이성(窮響以聲), 소문을 미리 퍼뜨려 남의 기세를 꺾음 또는 먼저 큰소리를 질러 남의 기세를 꺾음을 일컫는 말을 선성탈인(先聲奪人), 멸망한 나라의 음악이란 뜻으로 곧 음탕하고 슬픈 음악을 일컫는 말을 망국지성(亡國之聲)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