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27일) 낮에도 평소 하던 대로 1주일치 먹고 살 쇼핑을 해야 했는데,
사와야 할 물품을 적은 쪽지를 주면서
“오늘도 혼자 쇼핑 갔다와야겠어~!”라고 말하는 제 짝지였어요.
이번 주에 학원에서 모의고사 시험이 있는데, 이 시험을 대비해 공부를 해야 해서 도저히 쇼핑을 같이 갈 시간 내기 어렵겠다는 건데...
고등학교 과정을 처음으로 공부하며 치루는 첫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얼마나 나오려나...
기대해 봐야겠죠?
어쨌거나, 1월 첫째주에 같이 쇼핑 갔다오고는 벌써 연속3주를 연속해 저 혼자 다녀와야 했던거니... (ㅠㅠㅠ).
“돼지고기(불고기감), 호주산 쇠고기(살코기), 세탁용 세제(피죤), 진간장, 국간장, 과자,
라면...“
저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쉬고 있는 제 차의 시동을 걸고 출발했어요.
차를 끌고 아파트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오면 가장 먼저 하는 게 차창을 모두 열어 환기시키는 거죠.
1주일 동안 갖혀 있던 차내 공기를 바꾸어야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그래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둔산동에 있는 할인매장에 가면서 저는 차 유리창을 연 채로 갔어요.
가장 추울 때인 1월 하순에 차 끌고 시내도로를 주행하면서 차 유리창을 내리고 가는 사람은 저 밖에 없던데...
아마 다른 분들이 제 차를 보면 저를 이상하게 생각 않으시려나...? (하하하)
저 혼자 차를 끌고 할인점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쇼핑매장으로 들어갔어요.
매장을 이리저리 들러보면서 아녜스가 적어준 메모대로 물건을 골라
쇼핑카트에 담았죠.
휴일(휴무토요일)이라 그런지, 부모와 아이들이 모두 총출동한 가족들이 많이 보였어요.
저만 혼자 외기러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옆에 있는 짝지 눈치 안보며, 늘씬하게 꾸민 “쭉빵”아가씨들의 아름다운 몸매를 감상하는
즐거움에,
식품매장에서 마음껏 시식(試食)하는 즐거움은 있지만,
혼자 매장을 둘러보다보면 행복해 하는 어린애와 같이 온 부모님들 모습과 비교되면서,
왠지 심심해요.
그래서, 잔소리와 구박이 심하다 해도 “따따부타” 간섭하는 마눌이 필요한가 봐요.
물론, 정도가 문제겠죠.
사랑하니까 잔소리도 하는 거라는데,
듣기 싫은 말을 연달아 하면 제 귓구멍을 막고 있고 싶어지거든요.
아녜스의 입을 막기는 불가능한 일이니...(헤헤헤)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는 크산티페라는 악처가 있었는데,
악처의 잔소리가 심할 때면, “천둥 벼락이 그치길 바라는 심정으로 그저 가만히 낮은 자세로 피하고 있었다”는 데,
제가 바로 그 꼴 입니당~!
싸나운 데다 표독(慓毒)스럽기 까지 한 아녜스의 잔소리가 시작되면, 저는 그냥 “깨갱”입니다. “호랑이 앞의 멍멍이”처럼 된다죠. (쩝~!)
하여간, 잔소리를 늘어놓고 구박이 심할망정 건강하게 잘 살아주길 바래야죠.
언제나 지금 앓고 있는 “희귀성 난치병”을 이겨내고 건강해 지려는지...?
그날 매장을 다니며 물품을 열심히 골라 쇼핑카트에 넣었는데, 맘에 드는 고추장 불고기 돼지고기가 없어 쇠고기로 대신 했어요.
“꿩 대신 닭”이라는 데, “돼지 대신 소”가 된 거였죠.
짝지가 적어준 물품목록에는 없었지만, 닭고기가 싸기에, “4마리”나 샀어요.
아무래도 예정했던 것보다 더 많이 사게 된다죠.
물건값 계산을 하고 주차장에 가서 차 트렁크에 옮겨 싣고 집으로 갔는데,
집에는 반가운 손님이 와 있었어요.
아파트 통로 현관입구에 잠시 차를 세우고 구입해온 물건을 날라 현관문을 여니,
“형부, 쇼핑다녀오셨어요?”
“어, 처제 왔네...!”
작년에 39세 나이로 시집간 제 처제가 제 집에 온 거였어요.
올해는 불혹의 나이가 되겠는데...
처제는 언제 애엄마가 되려나...? (ㅎㅎㅎ)
청주에서 살고 있는데, 잠시 대전 사는 친구집에 왔다가 저희 집에도 들른 거라죠.
처제는 어제 낮까지 저희 집에서 있다가 갔어요.
언니네 집에서 하루를 쉬고 간건데,
저희 집에 오자마자 혼자 차 끌고 가서 쇼핑해오는 제 모습을 들킨거니...(쩝~!)
제가 사온 닭고기, 쇠고기로 맛있는 요리하고, 즐겁게 지냈습니다.
눈이 오락가락하며 내리는 추운 날씨라 집안에만 있으며 푹 쉬었다죠.
오늘은 1월29일입니다.
대전교구청 인사발령으로 본당의 두 분 신부님이 다른 곳으로 가시게 되었어요.
2월1일자로 옮기시는 데,
김명현 미카엘 주임신부님은 충남 부여 규암성당으로,
오기환 사도요한 보좌신부님은 충남 천안시 신방동성당으로 가신다죠.
보좌신부님은 제가 잘 아는 교정사목회 맹세영 신부님과 같은 성당에서 사제직을
수행하시게 되었는데, 더욱 반갑습니다.
만년동성당을 떠나셔도 그곳 형제자매님들과 영육 간에 건강하며 행복하시길 기도드려야죠.
새로 오시는 한태호 미카엘 주임신부님과 최선종 사무엘 보좌신부님도 2월1일 부임하실 거여요.
울 회원님들께서도 행복하소서~!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