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이 되어 열매가 되는 삶 (연중 제 15주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9
1 그날 예수님께서는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2 그러자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9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매우 풍요롭게 다가옵니다. “씨 뿌리는 사람”, “밭”, “씨앗”, 이 세 가지 이미지는 각각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우리 자신의 삶에 적용됩니다.
하느님
먼저 씨를 뿌리시는 하느님과 하느님의 말씀이신 씨앗, 그리고 세상과 인간의 마음 밭입니다.
작은 씨앗은 불안한 길가와 돌밭과 가시덤불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실패를 거쳐 결국 좋은 땅에서 열매를 맺습니다. 이 끈기가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씨를 뿌리시는 분이십니다. 말씀은 인간을 향한 사랑의 표현이며, 인간을 행복으로 이끄는 초대입니다. 그 사랑은 창조, 섭리, 예언자들, 그리고 수많은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인간을 향해 말씀하시며 사랑을 드러내시지만 인간의 마음은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데 여전히 불안정한 땅입니다.
돌밭과 같은 거친 마음은 이스라엘 백성처럼 완고하여 말씀을 뿌리내리지 못하고, 가시덤불과 같은 마음은 욕망과 자기 뜻에 사로잡혀 말씀을 억누릅니다. 그래서 결국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
씨를 뿌리시는 분이시며 동시에 씨앗이신 예수 그리스도님,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말씀만을 듣고 순종하심으로써 “좋은 땅”의 모범이 되셨습니다. 그분 안에는 돌도 가시덤불도 없는 오직 하느님의 뜻만이 자리합니다.
또한 씨앗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말씀을 전하는 것을 넘어, 당신 자신을 씨앗으로 내어 주셨고 그 씨앗은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써 풍성한 수확을 맺었습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구원이 주어집니다. 예수님의 삶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길을 우리에게 열어 주셨습니다. 바로 우리에게 주시는 하늘 나라의 풍성한 수확입니다.
우리들은..
우리는 말씀을 받아들이는 밭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본받아 마음의 밭을 잘 준비해야 합니다.
불안한 길가가 되지 않도록 영적 경계를 세워 악의 침입을 막고,
돌밭이 되지 않도록 완고함을 제거하며,
가시덤불이 되지 않도록 욕망과 나의 뜻을 뽑아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말씀을 전하는 씨 뿌리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말씀 안에서 맺은 열매를 다시 씨앗으로 삼아 세상에 뿌려야 합니다. 복음은 희망과 생명과 평화, 그리고 영원한 구원을 선포하는 기쁜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씨앗처럼 자신을 내어놓는 삶으로 부름 받습니다. 자기 뜻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며, 자신을 내어주는 삶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이는 고통과 희생을 포함하지만,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지금 우리가 겪는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비할 수 없습니다.”(로마 8,18)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삶은 피조물을 죄와 죽음의 억압에서 해방시키고,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릴 영광스러운 자유로 이끕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온 세상을 하느님의 뜻 안으로 회복시키는 구원의 역사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는 말씀의 사명을 완수하여 하느님의 나라를 드러내는 길이며, 그 안에서 세상은 참된 평화와 생명의 충만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황무지가 푸른 풀로 덮이고, 산과 언덕은 기쁨으로 가득하며, 양 떼가 들판을 덮고, 들은 풍성한 곡식으로 넘쳐나며, 노래와 기쁨이 가득할 것이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하느님의 말씀이 내 삶의 어떤 “밭(길가,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에서 머물고 있는지 조용히 성찰해 봅시다.
2. 하느님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는 사람으로서, 내 말과 행동이 복음의 희망과 생명을 실제로 드러내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3. 하느님의 뜻을 따라 자신을 내어놓는 삶이 나에게 요구하는 포기와 변화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묵상해 봅시다.
<사진 설명>
다낭의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논과 습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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