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기증으로 세계 곳곳에 180명의 자녀를 뒀다고 주장하는 로버트 찰스 알본이란 50대 남성이다. 영국의 한 판사가 실명을 공개하며 그가 홍보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BBC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커플이 알본의 서비스를 이용한 뒤 "끔찍한 이야기"를 폭로했는데 그는 법원에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출생 증명서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아이 이름을 바꾸도록 하는 서비스를 광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너선 퍼니스 판사는 카디프 가정법원에서 스스로를 '조(Joe) 도너(Doner, 기증자)'라고 부르는 알본이 여성들과 아이들을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현재 잉글랜드 북동부에 살고 있는 알본은 오스트레일리아부터 중국까지 아이들이 있다고 말한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만약 그가 미국으로 돌아가면 자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체포된다.
알본은 자신의 정자 기증이 "자연 정액주입"(natural insemination)과 "부분 정액주입"이나 "부분 상호접촉"으로 훨씬 효율적이라고 옹호한다. 셰필드 대학 남성병학과의 앨런 패시 교수는 알본의 수법이 "성교를 하는 술책"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물론 본인은 부인했다.
가정법원에서 아이에 대한 분쟁에 부모 이름이 공개된 것은 아주 드문 일인데 판사는 알본의 신원을 폭로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법정에서 알본은 아이에게 "낯선 이"였으며 부모와는 일회용 사진 촬영을 위해 10분 만났을 뿐이었다는 진술을 들었다. 부모 책임을 원하는 알본은 아이의 친모가 아닌 엄마가 "이모"로 불리길 원했다. 두 어머니 모두 그 시련을 그들의 관계가 파탄 난 주된 이유로 들고 있다. 친어머니는 그 결과 불안감, 우울증과 자살 충동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실 이 판단은 2023년 내려졌는데 이제야 공개됐다. 판사에 따르면 알본은 실제로 "전적으로 자기 중심적"이었을 때 아이의 "복지를 보호하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의 아기는 동성애 커플이 실린더 주사를 통해 잉태됐는데 알본은 자동차 뒤에서 친모와 비밀스러운 성교의 결과 태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판사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카디프 가정법원은 알본이 아기에게 "낯선 사람"일 뿐이며 몇 주 밖에 안된 아이를 일회용 사진으로만 10분 정도 만난 게 고작이었다. 알본은 출생 증명서에 본인 이름을 올리고 이에 따라 아기 이름을 개명해야 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아울러 알본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비록 친부모인 것처럼 굴기로 합의했음에도 엄마보다는 이모로 불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두 엄마 모두 2년 이상을 끈 법정 절차에 스트레스를 겪었다. 그들은 인간관계가 파탄 났다고 하소연을 했다. 친어머니는 불안과 우울증, 자살 충동으로 점점 더 나빠졌다고 법정에서 하소연했다.]
사실 문제의 판결은 2023년 내려진 것인데 이제야 일반에 알려지게 됐다. 알본은 "완전히 자기 중심적인 때 아이의 복지를 보호할 요량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퍼니스 판사는 "그들은 정자 기증자를 선택했는데 어떤 접촉이 있어야 하는지를 어머니에게 일임하겠다고 광고하는 정자 기증자를 골랐다. 알본이 그 포지션을 암시했다는 증거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물증으로도 나왔다"고 말했다.
알본은 지난해 8월 더선 인터뷰를 통해 "난 약 180명의 생명이 태어나게 했으며 이 가운데 60명가량을 만났다"면서 "난 어쩌면 그 중 많은 수를 결코 만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아이들의 엄마들 관계와 연관돼 있다"고 털어놓았다.
친모가 아닌 엄마는 부모로서 권리를 갖고 있다는 알본의 주장은 "악몽이며 끔찍한 이야기"라고 털어놓았다. 퍼니스 판사는 "세상이 규제 받지 않는 정자 기증과 엮인 위험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그녀는 믿고 있다"면서 "공공과 임신하고 싶어하는 취약한 여성들은 이게 그런 사건이며 그들이 비슷한 '끔찍한 이야기'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2019년 면허가 있는 클리닉에서 정자 기증으로 2800명 이상이 태어난다. 영국 당국은 기증자 한 사람이 면허가 있는 클리닉을 통해 많아야 10개 가정에만 정자를 기증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알본은 이전에 정자를 기증하는 동기를 공개적으로 얘기한 적이 있다. 그는 생명을 창출하는 것을 돕고 싶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성교하기 위한 빌미일 뿐이라고 말한다며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돈 벌려고 그런 것이 아니며 자신은 경비만 충당되면 여행 갈 만큼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법원은 규칙 변경으로 가정법원 재판은 공개되지 않는다. 취재진은 재판을 지켜볼 수 있지만 어떤 정보도 보도할 수 없다. 물론 아이들의 신원도 철저히 가려진다. 이런 종류의 사건에서는 이례적으로 아이를 대신한 후견인도 아버지 이름을 적시해 온라인에 판결문을 올리는 것을 승인했다. 공공이 비공식적인 정자 기증의 위험성을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두 어머니도 공개에 동의했다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