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저녁 텔레비전에서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찾아간 피디나 그곳에서 음식맛을 소개하는 출연자들이 '맛있는'을 소리내는데
누구는 '마신는'이라고 하고 다른 누구는 '마딘는'이라고 하더군요.
과연 어느게 바른 발음일까요?
결론적으로 [마딘는]과 [마신는]이 모두 표준발음입니다.^*^
맛이 홀로 쓰일 때는 맛[맏]이라 발음합니다.
이것은 음절의 끝소리에는 7자음만이 발음된다는 규칙에 따른 것입니다.
즉, 국어에서 음절의 끝소리로 발음될 수 있는 자음은 `ㅂ ㄷ ㄱ ㅁ ㄴ ㅇ ㄹ`의 일곱소리 뿐입니다.
하지만, 바로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될 때는
본디 발음대로 소리납니다.
보기> 맛이[마시]
표준 발음법 제13항을 보면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제 음가대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깎아 [까까] 옷이 [오시] 있어 [이써] 낮이 [나지]
꽂아 [꼬자] 꽃을 [꼬츨] 쫓아 [쪼차] 밭에 [바테]
앞으로 [아프로] 덮이다 [더피다]
따라서, 표준발음법 제13항에 따르면 [마신는]이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표준발음법 제15항을 보면
"받침 뒤에 모음 `ㅏ, ㅓ, ㅗ, ㅜ, ㅟ`들로 시작되는 실질 형태소가 연결되는 경우에는,
대표음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밭 아래[바다래] 젖어미[저더미] 맛없다 [마덥따]
겉옷[거돋] 헛웃음[허두슴] 꽃 위[꼬뒤]
다만, `맛있다, 멋있다`는 [마싣따],[머싣따]로도 발음할 수 있다.
따라서, 표준발음법 제15항을 보면 [마신는]과 [마딘는]이 모두 표준발음입니다.
이것은 `맛있는`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맛+있다`로 본다면 [마딛다]이지만 `맛있다`로 본다면 [마싣다]입니다.
하지만 `맛있는[마딛는]`은 표준발음은 아닙니다.
`맛있-[마딛-,마싣-]`과 `멋있-[머딛-, 머싣-]`이 `는[는]`을 만나면
선행 어간 말음(받침)의 `ㄷ`이 `ㄴ`에 영향을 받아 [ㄴ]으로 발음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마딘는], [마신는]과 [머딘는], [머신는]과 같이 발음이 납니다.
<붙임>
표준발음법의 보기 중 옷[옫]은 맛[맏]과 같은 형태로 홀로 쓰일 때는 시옷이 디귿으로 발음나지만,
바로 뒤에 모음이 뒤따를 때는 본디 발음 시옷이 그대로 소리납니다.
다만, 옷안[오단]을 [오산]으로 발음하면 잘못입니다.
이때는 바로 뒤에 모음이 따르지만 조사, 어미, 접미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유명 시인이 '꽃'을 발음할 때 잘못 발음하는 경우도 자주 보았는데
듣는이가 무안해지기도 하더군요.
'꽃이', '꽃을 ' '꽃에게' 여러분도 한번 소리내어 보세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