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산악회의 반야봉 산행에 바보와 함께 신청하였다.
토요일 병원과 광주극장을 들러 한결이와 저녁을 먹고 들어오니
바보가 산행을 취소하라고 한다.
짜증을 내다 그가 옛인연들과 미용을 하느라 목을 처치받았다고 보여주니
수긍하고 한명을 취소한다.
일요일 일찍 일어나 나의 도시락을 챙겨주고 월드컵주차장까지 태워준다.
차 안에서 바람이 가져 온 과자를 나누고 김밥 한줄을 준다.
차는 구례로 가지 않고 남원을 경유해 지리산휴게소에서 한번 멈춘다.
뱀사골 입구 반선에 B코스 팀을 내려주고 구비구비를 올라간다.
9시 10분이 지나 우릴 성삼재 주차장 앞에 내려주고 다시 내려간다.
더 가볍게 올라왔다 내려가는 것도 경제적이겠다.
바람과 차회랑 걷다가 그들이 반야봉을 들르지 않겠다고 해 먼저 걷는다.
몇 일행이 보이나 무시하고 혼자 걷는다.
노고단 고개에서 전남산악회원 한분이 막 내려가고 있어 그분을 따라간다.
걸음이 빠르다. 길 가의 앵초를 보는 사이 그 분은 금방 사라져 버렸다.
그 분의 일행을 만나 같이 있는 청죽우한테 맥주를 얻어 마신다.
임걸령 샘물은 가뭄 탓이 양이 많지 않지만 여전히 시원하게 맛있다.
배나무와 미나리아재비인가를 찍고 온다.
노루목으로 오르는 길엔 계단이 많아졌다.
노루목에서 또 쉬며 간식을 먹고 대부분이 반야봉으로 오른다.
더운 날씨에 뜨겁지만 가끔 바람이 불어온다.
두 시간도 못 걸어왔는데 벌써 지쳤는지 오르는 길에 힘이 빠진다.
벌써 둘이 내려오고 있다.
청죽우가 사진을 찍어주라며 내 폰으로 나도 찍어준다.
천왕봉은 보이지 않고 데크에 앉아 쉬고 있는 이들을 보고 바쁘게 내려온다.
바람이 노루목을 지나 삼도봉에서 점심을 먹겠다고 한다.
뛰듯이 먼저 간 일행을 추월해 삼도봉 아래 숲에서 둥글게 안자 점심을 먹고 있는 팀에 합류한다.
술을 여러 잔 마신다.
뒤이어 온 일행도 끼어 자리를 함께 하다 정리하고 일어난다.
삼도봉에서 사진 찍는 이들을 바라보다 화개재로 내려간다.
헐망을 떨다 급히 오니 몇은 계곡에 내려가 발을 씻고 있다.
차회와 여수가 함께 내려오다가 너무 빨라 또 땀날 거라고
우린 더 내려가 씻자고 한다.
요룡대 가까이 오자 계곡에 젊은 연인들이 많다.
빨치산 홍보비트 바위 아래로 내려가 술김에 옷을 벗는다.
난 물속에 들어가고 차회는 막 씻고 여수는 구경하는데 마을주민인지 얼른 나오라 한댄다.
난 보이지 않지만 바위 뒤에서 옷을 입고 나온다.
반선에서 잠깐 이동해 옛 버스정류장에서 저녁을 먹는다.
난 술에 취했다.
담양쪽을 지나는데 해가 삼인산 쪽으로 져 간다.
상무지구 무각사 앞에서 얼른 내려 45번을 타고 집에 와 나 혼자 조금 더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