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에 잘 넘어간다. 또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믿고 들어준다는 뜻으로 ‘귀가 얇다.’ ‘팔랑귀이다.’ 등의 표현을 쓰더군요. 그러나, 항상 부정적인 의미만은 아닌가 봅니다. 때론 팔랑귀 되어, 따라오는 즐거운 후유증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10월 31일은 카페 전체적인 10월의 마지막 밤 행사가 있었습니다. 다들 아시는 내용이죠! 각 띠방에 참가인원 수의 경쟁도 있었다지만 우리 띠방은 차분한 전진을 목표로 하기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던 그때, 달콤한 유혹이 있었습니다. 카페에 봉사활동 방이 있는데, 월요일에 활동한다는 겁니다. 어차피 오후의 마지막 밤 행사에 오전 시간이 비었다면 한번 참석을 하라는 겁니다.
야, 우리 뱀띠방에는 전설의 ‘뱀의 혀’가 당연히 많나 봅니다. ‘뱀의 혀’에 첫 피해자가 아담과 이브라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잖아요? 당연히 홀린 듯 약속을 하였지만, 문제가 될 듯하여 '이번 뿐이다.’라는 조건을 달고 월요일 아침부터 마음의 준비부터 몸의 준비까지를 마치고 이화동으로 갔습니다. 가로수는 가을 단풍으로 장식된 채, 두 팔을 높이 쳐들고 환영식을 해주더군요.
10명의 카페 회원들이 모여 각자 맡은 일을 하며 복지관에 오시는 분들의 식사에 나름의 역할을 하는 것이더군요. 처음이기에 아는 것도 없고, 대충 눈치로 내가 해야 할 일을 해가는 것입니다. 결국 따져 보니 내가 할 일은 전문용어로 국그릇과 물 컵의 애벌 설거지!
집에서 옆지기에게 잘 보이려 엄살 부리며 하는 설거지와 다릅니다. 처음에 옆에서 보던 복지관 정규직 분들이 한심해 보이는가 봅니다. 나는 지금 여유로울 때 예습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해야 효과적이며 빨리 할 수 있나를 실천해 보고 있었다고나 주장하고 싶습니다. 궁금하십니까? 한번 시간을 내보십시오!
그렇게 겨우 1시간 30분이나 일을 했을려나......
그리고 전철타고 마지막 밤 행사도 하고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원래적으로 나는 꿈을 많이 꾸고도 잘 기억을 못하는데 아마 기억을 할 수 있었다면 어제 밤에는 서커스단원이 되어 접시돌리기를 하고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제, 편한 잠을 잤으며 피로가 싹 씻긴 듯 충만감에 가득찬 아침입니다. 얇은 귀를 다시 한 번 만져보았습니다.
첫댓글 전지금 화곡동 출장중입니다. ㅎ 지하철안에서 어제회장님그많은 설거지 담당보고 에고 옆지기님 저모습 보았더라면 내가 어떻게됐을까 ㅎㅎ 하여간 수고많았읍니다.
새로운 역사에 도전했다 생각하십시요
ㅎㅎ
어제의 멋진 모습
오래 오래 기억될듯 ...
평소 의 실력이 좀 모자라신듯 합니다.
실력쌓기 를 위하여
재 도전 ... ㅎ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