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28 박정희 47주기 추모식… "암살자(들) 믿어선 안 돼"
박정희 전 대통령의 47주기 추모식이 26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차녀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유족, 장동혁 대표·정점식 원내대표·정희용 사무총장·임이자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유족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남 박지만 EG 대표이사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부 측 인사로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에 참석하는 대신 전날 윤현주 국립서울현충원장 등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경북 구미에서 열린 추도식 겸 파독 간호사 구미 방문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올해 추모식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어서 더욱 관심을 받았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보수 야권 내 구도 재편에 이목이 쏠린 시기라는 점도 이목이 쏠린 배경이 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추모식에서 별도의 추모사는 하지 않고, 방명록에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박정희 정신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이라고 썼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추모사에서 "오늘 각별히 박정희 정신과 함께 그 역사적 책임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올해는 각별히 더 자애로우셨던 육영수 여사와 함께 더욱 그립다"며 "대한민국이 더 부강해지는 만큼, 국민의 삶의 질도 나아지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오세훈 시장은 추모식에서 장동혁 대표와 마주치자 웃으며 짧게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5선 나경원 의원은 추모사에서 영화 '암살자(들)'을 겨냥, "나라 앞에서는 강철 같던 대통령도 아내를 잃은 밤에는 한 사람의 남편이셨다. 그런데도 북한은 반세기 동안 비극의 책임을 부인하고 왜곡해 왔고 최근 우리 사회 안에서도 이를 음모론으로 오염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진숙 의원은 추모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일으킨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위대한 성취를 허무는 데는 권력의 무책임한 판단 하나로 충분하다"며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권력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권오을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께서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 기일은 보훈부가 각별히 챙기라는 말씀이 있었다"며 "이제 전직 대통령 추모식과 영부인 추모식은 모든 국민이 하나로 모여 추모를 해야 하는 그런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유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한 박근령 전 이사장은 "권오을 장관이 다른 당이라고 섭섭해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런 안보 의식을 갖고 계신 분이 다른 당에 가 계시는 것에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며 "통합을 생각하고 애쓰는 줄 알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과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당시의 기억 등을 언급하며 "아버지를 악인으로서 두 번 돌아가시게 할 수 없다. 좌편향 된 방송 등을 보면서 저도 하마터면 속을 뻔했다"며 "의미 없는 일에 포커스를 맞춰 만들어진 저런 영화를 믿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유가족 외에도 황교안 자유와 혁신 대표,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참석했다. 이 중 일부 참석자들이 권오을 장관과 오세훈 시장 등을 향해 "변절자"·"똑바로 해라"라고 고함을 치면서 추모식 중간에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재용 체제 4년… 1등 삼성, 돌아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월 27일 회장 취임 4주년을 맞는다. 삼성전자 지휘봉을 잡은 직후 역대 최저 수준의 실적을 마주했던 이재용 회장은 이후 미래 먹거리 투자와 초격차 기술력 확보 등 ‘삼성다운’ 본원 경쟁력 회복에 집중해왔다. 한때 경쟁사에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 1위를 내주는 시련도 겪었지만, 과감한 인적 쇄신과 차세대 기술 개발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어떤 글로벌 빅테크도 밟아보지 못했던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고지를 넘어섰으며, 연간 영업이익 역시 4년 전보다 9배가량 뛴 37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법 리스크까지 완전히 털어낸 이 회장은 이제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삼성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성과급 분배를 둘러싼 내부 갈등, 중국의 기술 추격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삼성은 이 회장 취임 4주년과 관련한 별도 메시지나 행사를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33년만에 내준 ‘D램 1위’
이재용 회장의 취임 초기는 순탄치 않았다. 반도체 불황이라는 악재 속에 삼성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 43조3766억원를 나타냈던 한 해 영업이익은 이듬해 6조5670억원으로 추락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핵심 엔진인 D램이 흔들리면서 반도체(DS) 부문에서 적자가 커졌다. 급기야 ‘D램 세계 1위’ 자리도 내줬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에 힘입어 매출 규모와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1992년부터 D램 시장에서 한 번도 점유율 1위를 내준 적이 없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SK하이닉스에게 선두 자리를 뺏겼다. 파운드리 시장 역시 점유율 1위인 TSMC와 격차가 벌어졌다. 2024년 영업이익은 32조7260억원으로 반등했지만, 2022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사법 리스크와 상속세 부담도 이재용 회장에겐 짐이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후 제기된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은 2020년 9월 기소로 이어졌고, 이는 족쇄처럼 이재용 회장의 행보를 무겁게 했다. 2020년 별세한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 약 26조원에 따른 삼성 총수 일가의 12조원가량 상속세도 부담이 됐다.
◆ “인재와 기술”⋯ 1위 되찾은 이재용의 철학
취임 당시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냈던 이재용 회장은 자신만의 경영철학으로 난관을 헤쳐나갔다. 이재용 회장이 미래를 위해 집중 투자한 분야는 ‘인재와 기술’이었다. 그는 2024년 1월 첫 현장 행보로 삼성리서치를 찾은 자리에서도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 생존과 미래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해 DS 부문장에 전영현 부회장을 선임하고 메모리사업부장까지 겸임하도록 하면서 메모리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재정비에 나섰다. 동시에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되찾았다. 올해 2월에는 세계 최초로 6세대 제품인 HBM4를 양산 출하했고, 5월에는 HBM4E(7세대) 12단 제품의 샘플 공급도 발표했다.
영업이익도 치솟았다. 지난해 43조6011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254조1300억원을 달성했다.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 평균 372조7568억원으로,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2022년의 약 9배에 이른다. 그러는 사이 사법 리스크 및 상속세 부담도 털어냈다.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는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고, 지난 4월에는 상속세 납부도 마무리됐다.
◆ AI 대전환으로 미래 준비
이재용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삼성의 AI 대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사장단 전원이 AI 교육을 받았으며, 모든 관계사가 외부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재용 회장은 직접 천안 HBM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등 AI 메모리 기술 개발도 중시하고 있다. 풀어야 할 난제도 남아 있다. 우선 역대 최대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둘러싼 조직 내부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월 노사 협상은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합의 후에도 부문·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로 갈등이 벌어지고 있고, 내년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선 노조끼리 서로 세를 불리고 주도권 쟁탈전까지 벌이는 모양새다. 재계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대형 인수합병(M&A)과 미래 기술 투자로 계속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