嚴冬雪寒 속 “안산자락길” 산행(2017.1.24 화)
지병인 기관지염으로 한 달 고생하다가 회복이 되어 지난주 금요일(1.20) 박찬운 왕총무님 팔순연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 동안 아들 며느리의 만류로 산행을 자제하다가 기운을 좀 차리게 되니 좀이 쑤셔서 집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오늘 서울의 기온은 영하 12℃/영하 2℃ 란다. 최강한파니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하라는 기상캐스터의 주의 촉구도 있어 망서려 지기도 했지만 누구 말따나 “할까? 말까?”할 때는 하라는 신호라는 얘기가 생가나 용기를 내어 집을 나섰다. 수족이 찬 체질이라 양말을 두 켤레 껴신고 털신을 신으니 발도 따뜻하고 걸을만 하였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출구로 가니 한현일 박희성 임승렬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이윽고 윤영중 조남진 송희경이 합류하여 7명이 서대문 형무소 자리를 지나 등산을 시작하였다. 초입에서부터 눈이 아직 녹지않고 사람의 발길에 다져져서 미끄러웠다. 우리는 조심 조심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그 좋은 데크길에도 눈이 녹지 않은 곳이 많았다. 우리는 “능안정”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막걸리,삶은계란,마늘빵,비스켓에다 윤장군이 준비한 한약재가 들어간 와인까지 곁들여 간식을 하였다. 이 때 능안정에 걸려 있는 현판이 눈에 띄었는데 “常樂我淨”이라 쓰여 있다. 말이나 행동이 기민한 임승렬이 “항상 즐거우면 내 마음이 깨끗하다”라고 명쾌히 해석해 주니 모두 수긍하고 칭송한다. 마침 지나가던 등산객 한 사람이 듣다가 감탄하면서 박수를 친다. 언젠가 조원중이 불가에서 유래한 말이라 한 것이 생각나서 사전을 찾아보니 “常樂이란 불교에서 이르는 영원한 즐거움. 곧 깨달음의 경지”란다.
우리는 홍제역 쪽으로 하산을 시작했는데 내려오는 길이 더 미끄러웠다. 나는 아이젠을 꺼내 착용하고 내려오니 훨씬 수월하였다. 배낭에 챙기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고 감사했다. 시원하게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지나 1시 20분 경 홍제역 부근의 “소담촌”에 도착하니 이어서 박찬운 최병인 최기한 정만수 권태찬이 합류하여 12명이 자리하게 되었다. “월남쌈 샤브 정식”에 맥주 소주 막걸리로 포식하고 다음 일정을 기약하였다.
▶일정 안내
1월 27일 금요일 10:30 남부터미널역 (자율 산행)
1월 31일 화요일 10:30 (구)동아일보사 앞(청계천을 걷고 신설동 황박사 갈비집에서 매식함)
▶참석자: 박찬운 박희성 송희경 윤영중 임승렬 정만수 조남진 최기한 최병인 한현일 권태찬 송구헌(12명)
첫댓글 불편한 몸을 무릅쓰고 이 혹한에 등산에 참가해준 것만도 고마운데 이렇게 등산기까지 마다않고 써주신 송 구헌옹께 감사의 뜻을 올립니다. 정말 내려오는 길은 , 내린 눈이 빙판으로 변한 곳이 군데군데 있어 혹여 미끌어져 넘어지는 회원이 생기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모두 무사히 내려오게 되어 감사합니다.능인정에서 우리 같은 서민들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급 간식을 오늘도 윤 영중 장군이 풀어놓으니 이아니 기쁠수가.....배터지게 양질의 채소와 고기를 맘껏 맛있게 머을 수 있는 소담촌 음식점을 안내해준 조남진 회장에게도 감사! 감사!.
몸이 불편한데 도 분위기를 살리고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점심자리라도 참석한 최병인,최기한,박찬운 회원께도 감사! 등산에는 7명이 참석해서 음식점에 12명을 예약했는데 미안해서 어쩌나 했는데 점심 자리에 5명이 더 참가하는바람에 딱 12명이 채워짐을 보고 조남진 회장은 기쁜 표정을 보여주는군요.추위를 무서워 집에서 웅크리고만 있었을 경우를 생각해 봅니다.
아직 완쾌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불굴의 용기를 갖고 나오신 것만 하여도 너무나 장한데, 자세한 산행기를 옮기느라 너무나 고맙네요.
宋襄之仁이란 말을 상기케하는 송구헌님이 할까말까할때는 하란말에 힘을 얻어 참여하여 자상한 등산기를 올린것 감사합니다. 常樂我淨이란말도 새로 배웠네요. 임승렬회장님이 번득이는 해석을 했군요, 배울게 하도 많아서!!!, 거기가 메타세콰이어숲이지요? 거기 숲 아주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