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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사토 겐타로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저자)
난해한 신약 개발의 과정을 십분 박력 있게 묘사하고 있다. 저자가 각종 사료를 섭렵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가득 넣어 서술했으니 이것이 재미없을 리 없다. 군데군데 삽입된 업계의 이면적인 부분에서도 히죽 웃게 만든다. 필력도 풍부한 책으로 이 분야의 금자탑으로서 오랫동안 읽힐 것이다.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사람들은 계획된 시나리오에 의해 진행되는 삶보단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는 파란만장한 삶에 더 흥미를 느낀다. 신약 개발은 후자의 극단적인 예다. 신약은 실험실에서 합성되는 대신, 아주 우연히, 그것도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만들어지니 말이다. 이 책이 스릴러처럼 읽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래서 걱정된다. 다큐가 이렇게 재미있다면, 소설가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김대준 (세종과학고 생명과학 교사)
자연(주로 식물과 미생물)이 우연히 어떤 물질을 만들고, 이 물질이 우연히 사람의 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를 가진다. 신약 사냥꾼이 우연히 이 물질을 찾아 이러 저리 비틀어보다가 우연히 신약이 개발된다. 아니면 우연히 합성되든가…. 이 책은 우연에 기대어 신약을 개발하는 사냥꾼들의 역동적이고 장엄한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한 가지 필연은 있다. 이 책을 읽는 그대가 이 여정에서 얻게 될 앎과 즐거움이다.
김미성 (유튜브 김약사 TV)
자연계에 가능성이란 이름으로 존재하는 가혹한 불확실성 안에서 인간계에 절실한 신약 개발을 향한 저자의 행보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다.
퍼블리셔스위클리
생생하고 압도적인 약 발견의 역사. 신약을 찾는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며, 중추적인 연구가 중요한지를 증명한다. 그것은 섬뜩할지라도, 인류에게 밝은 연구이다.
북리스트
베테랑 ‘약 사냥꾼’인 커시와 유능한 과학 작가인 오거스는 생명을 구하는 약을 발견하는 연대기를 전문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과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매혹적인 책이다.
커커스 리뷰
명쾌하고 에피소드가 풍부한 이 책은 전문가들에게 익숙한 영역을 다루지만, 인류의 약 사냥에 대한 선명한 개요를 제공한다. 키르시는 수 세기에 걸친 역사적 약물 발견에 대한 매력적인 스토리를 이야기한다…. 매우 유익하다.
와이어드
신약이라는 ‘보물’ 발굴에 혈안이 되어 있는 헌터들. 태고 시대부터 21세기까지, 새로운 약은 늘 ‘약 사냥꾼’에 의해서 발굴되어 왔다. 식물을 사용하는 태고 시대부터 알약처럼 제약업계의 ‘외부’에서 신약의 창조가 진행되고 있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약 사냥꾼의 역사를 통해 제약은 항상 ‘제어 불능’한 추진임이 드러난다. 그런 제약 방식은 ‘이노베이션(혁신)’ 같은 공학적 기법과는 다른 척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약 사냥꾼들의 에피소드는 모두 독특하고 재미있다. 논픽션으로 가독성이 높게 완성되었다.
리처드 B. 실버먼 (화이자의 리리카 개발자)
신약을 찾아가는 과정을 설명하는 흥미로운 이야기.
에릭 고든 박사 (스탠퍼드대학교 겸임교수 & 아릭사 제약 CSO)
커시 박사는 평생에 걸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에서, 신약 개발에 관해 갖는 독자들의 흔한 오해를 바로잡아준다.
ASCO(미국임상종양학회) 포스트
유려하게 잘 쓴 매우 유익한 책…. 특히 이 책을 여행 동반자로서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매들린 펜스트롬 (피츠버그대학교 생리학 교수)
약을 복용해본 적이 있다면?혹은 앞으로 그럴 예정이라면?이 책을 읽어보도록 하자. 우리가 먹는 약이 어디서 왔으며 왜 효과가 있는지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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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과학자가 내놓은 신약 개발 계획 아이디어의 5퍼센트만이 관리부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다. 이 중에서 2퍼센트만이 FDA의 승인을 받는 약을 만들어낸다. 즉, 신약을 찾는 과학자가 차이를 만들어낼 확률은 0.1퍼센트에 불과하다. 신약을 발견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라 사실 제약 산업계를 위기로 몰고 가기도 했다. 대형 제약회사는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연구비와-FDA 승인을 받는 약 하나를 만드는 데는 평균 15억 달러가 들고 14년이 걸린다-이런 노력에도 대부분이 유용한 약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분통 터지는 사실 때문에 갈수록 절망스러워하고 있다.
-〈들어가며〉 중에서
런던대학교 병원에서 일했던 스코틀랜드 의사 로버트 리스턴 박사는 손이 빠르기로 유명했다. 한 번은 급히 다리를 절단하다가 환자의 고환까지 잘라버리고 말았다. 또 다른 신속한 다리 절단 수술에서는 환자의 고환을 보존했지만, 실수로 젊은 조수의 손가락 두 개를 잘라버렸다. 두 환자와 조수 모두 결국 괴저로 죽고 말았다. 한편 똑같은 수술을 구경하던 사람 한 명은 리스턴이 휘두른 칼날이 코트를 베고 지나가자 자신이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고 믿은 나머지 충격을 받아 죽었다. 마취제가 쓰이기 이전의 시대에는 수술이 그렇게 위험했다.
〈3장 비명 가득한 호러 쇼에서 차분하고 정교한 기술로〉 중에서
현대 교과서나 약의 역사에서 아스피린의 기원을 설명하는 내용을 보면 이상하게도, 대개 아이헹륀의 이름이 빠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바이엘이 아스피린을 만들 수 있게 혼자서 밀어붙인 인물인데 말이다. 그 대신 아이헹륀의 후배 화학자인 펠릭스 호프만이 보통 아스피린의 발명자로 나온다. 전형적인 설명에 따르면, 호프만이 류머티즘 때문에 먹는 살리실산나트륨의 부작용으로 괴로워하는 아버지를 위해 아스피린을 개발했다고 한다. 사실 호프만은 아스피린의 역사에서 그다지 비중이 없는 인물로, 왜 그 화합물을 합성하는지 정확히 알지도 못한 채 단순히 아이헹륀의 요구에 따라 살리실산에 아세틸 그룹을 붙였다. 그런데 왜 진실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진 설명이 유명해졌을까? 나치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
-〈4장 염색회사, 최초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다〉 중에서
왜 동물보다는 식물에 약효가 있는 유용한 물질이 이렇게 많은 걸까? 확실히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수억 년 동안 곤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온 식물의 면역 체계가 대단히 폭넓은 침입자 곤충을 물리치거나 상처를 입히거나 죽이기 위해 눈부실 정도로 다양한 물질을 만들어냈다는 이론이 있다. 이런 방어용 화학물질(식물학자들은 식물독소라고 부른다)은 고도의 생리활성을 지니고 있다. 곤충의 생리에 영향을 끼치거나 해칠 목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리는 풍뎅이나 나방의 생리보다 훨씬 더 복잡하지만, 우리 몸은 여전히 똑같은 기초 생화학 원리를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특정 식물 독소가 우리 몸 안에서는 곤충의 몸 안에 있을 때와 똑같은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해도, 인간의 생리 과정 안에서 모종의 효과를 낼 수는 있다.
-〈9장 인류를 구원한 돼지의 묘약〉 중에서
역학은 전통적인 의학의 지혜를 뒤엎는 새롭고 강력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 여러분은 고혈압이 건강에 좋지 않아 치료를 받는 편이 낫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1960년대까지는 많은 의사가 정반대의 관점을 지녔다. 이런 확신은 ‘필수적인 고혈압’이라는 낡은 의학 용어에도 담겨 있다. 수십 년 동안 의학계는 고혈압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리버풀 의과대학 교수였던 존 세이는 1931년 다음과 같은 글로 당시의 지배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 가장 위험한 일이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라는 말에는 일말의 진실이 있다. 어떤 바보들은 일부러 혈압을 낮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10장 역학 연구 덕분에 빛을 본 항고혈압제〉 중에서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이렇게 단언했다. “전에 누군가 말하기를 성대가 있는 사람이 모두 오페라 가수가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자궁이 있는 사람이 모두 어머니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 알약이 나왔을 때 우리는 스스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이제 여성은 각자 자신만의 시간표에 맞춰 의사나 변호사, 사업가 경력을 추구할 수 있었다. 가정의 평균 규모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곧 가정의 규모는 가계 수입에 반비례하게 되었다. 교육을 잘 받은 부유한 계급이 산아 제한을 완전히 수용했다는 명확한 지표였다.
-〈11장 금지된 ‘바로 그 알약’〉 중에서
판도를 바꾸는 약은 GM이 쉐보레 볼트를 설계하거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만드는 방식, 혹은 사회를 바꾸는 대부분의 소비자 제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개발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공학자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가서 평평한 판 모양에 터치스크린이 있고 애플 소프트웨어가 돌아가는 새로운 컴퓨터를 만들어 와.” 그러면 그 사람들이 그걸 만들어 오리라고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디즈니는 영화제작팀에게 확신을 갖고 이렇게 말할 수 없다. “가서 사람들을 웃고, 울고, 즐겁게 만드는 영화를 만들어 와.” 이와 비슷하게, 제약회사는 바라는 대로 작용하는 약을 얻게 될 거라고 결코 확신할 수 없다.
-〈나오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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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간 본연의 호기심, 우연히 걸려든 발견, 대박을 노리는 한탕주의
신약 탐험의 기괴하고 흥미진진한 세계!
약을 찾아 헤매는 건 질병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일이다.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신석기시대 미라의 주머니에 들어 있던 자작나무버섯은 편충 치료제로 밝혀졌다. 인류는 모든 재료를 구사해 약을 만들어왔다. 마구잡이 채취 시절부터 바이오 기업까지 신약 개발이 성공할 확률은 불과 0.1%다. 페니실린, 아스피린, 인슐린 등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들은 그런 어려운 연구 과정을 거쳐서 실용화된 “꿈의 약”이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약을 개발해낸 사람들은 약 사냥꾼(drug hunters)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과학자이자 돈을 좇는 탐험가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약 관련 책이 에피소드에 중점을 둔 반면, 이 책은 식물의 시대부터 합성화학을 거쳐 전염병 의약품 시대별로 각 분야의 원조가 된 의약품이 탄생한 과정을 알려준다. 신약 개발 과정에 대해 전면적으로 탐구한 책은 이 책이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제약 산업의 최전선에서 35년 동안 일한 저자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 흥미롭게 서술했다.
신약 발견은 우연과 운, 시행착오의 역사다!
신약 개발 과정에 대해 전면적으로 탐구한 최초의 책
“신약 사냥에 성공하려면 ‘4G’가 필요하다. 바로 돈(Geld), 인내(Geduld), 창의력(Geschick), 그리고 행운(Glㆍck)이다.” _파울 에를리히(매독 치료제를 개발한 노벨상 수상자)
아주 오랜 옛날, 선사시대에는 모든 사람이 신약 사냥꾼이었다. 양귀비 열매, 푸른곰팡이, 돼지의 췌장…. 인류는 모든 재료를 구사해 신약을 만들어왔다. 그런데 약, 특히 신약은 왜 이렇게 비싼 것일까ㆍ 그런 의문에 이 책은 단적으로 대답한다. 신약 탐색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기” 때문이다. 그 본질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변하지 않았다. 대형 제약회사가 새로운 약 하나를 만드는 데는 평균 15억 달러가 들고 14년이 걸린다. 약이 비싼 이유다. 물론 식물 성분, 합성 화학, 토양의 미생물, 동물의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물질 등 탐색의 대상과 제조 방법은 확산되어 왔다.
새로운 분야에서 신약이 보이면 ‘사냥꾼’이 모이고, 얼마 후에 성과가 고갈된다. 신약 개발은 그 반복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이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다 연구 방향을 거듭 수정, 검증하는 과정을 거듭해 오늘날의 기반을 닦아낸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가령 미국에서 약이 나올 때까지 임상 시험이 제대로 의무화된 것은 1938년이다. 중대한 부작용으로 비판이 높아지기까지 그런 체제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약을 발견하기 위해 겪는 시련과 개발 과정, 음모로 이루어진 신약 발견의 역사는 우연과 운, 시행착오의 역사임을 알 수 있다. 신석기시대 선조에서부터 오늘날의 제약회사까지, 그리고 퀴닌과 아편 진통제부터 아스피린, 인슐린, 항생제, 마취제, 말라리아 치료제, 당뇨병약, 피임약, 고혈압약, 정신과 약에 이르기까지 신약을 발견해낸 인류의 역사가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실수와 드물게 거두는 성공을 통해 우연과 운, 시행착오로 이루어진 신약 발견의 역사를 들려준다.
https://youtu.be/_xcbeK6eepY
블록버스터 신약이 만들어진 당시의 내밀한 에피소드 수록!
석기시대부터 불가능에 도전한 약 탐험가들 이야기
ㆍ인류를 구원한 돼지의 묘약
ㆍ최초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어서 돈벼락 맞은 염색회사
ㆍ세계 최초로 충치를 고통 없이 뽑아내고 일약 스타덤에 오른 치과 의사
ㆍ아스피린을 발견한 유대인 화학자가 집단 수용소에 갇힌 동안 독일인 조수가 발견자로 둔갑한 음모
ㆍ고혈압은 병이 아니었던 시대에 역학 연구 덕분에 빛을 본 고혈압제
ㆍ프로이트 때문에 약으로 정신을 고친다는 생각이 배척받던 시대에 우여곡절 끝에 약으로 인정받은 조현병약
ㆍ시행착오 끝에 우연히 발견됐지만 아직까지도 작용 기전을 모르는 우울증약
ㆍ침입자 곤충을 물리치기 위해 식물이 만든 방어용 화학물질, 양귀비의 아편
제약 산업의 최전선에서 35년 동안 일한 저자가 직접 보고 겪은 경험을 녹여내, 당시 제약 산업에 몸담은 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밀한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저자가 근무한 회사 스큅에서 재조합DNA로 만든 인슐린 시판 제의를 거절해 블록버스터 신약을 놓친 에피소드, 엉뚱한 갯벌에서 온종일 생명을 구하는 미생물을 찾다 허탕 친 일, 마취제가 개발되기 전 몸부림치는 환자를 안정시키려고 목을 조르거나 머리를 세게 때려서 의식을 잃게 하거나 엉뚱한 칼놀림으로 환자와 구경꾼이 죽은 사건,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신약을 먹었다가 죽을 뻔하는 등 저자의 체험을 포함해 신약 개발을 둘러싼 극적인 일화와 기발한 인물들, 부작용으로 “목숨을 앗아간 약”이 탄생한 실패의 역사도 흥미진진하다.
특히 스위스 낙농업자, 기이한 외톨이 수의학 교수, 업계에서 외면당한 유대인 연구자, 여성 해방론자와 억만장자 할머니, 독실한 가톨릭교도 부인과 의사 등 제약 산업 밖의 어벤저스 팀이 만든 피임약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과정은 영화보다 더 놀랍고 감동적이다. 정보가 새어나가면 특허 출원을 빼앗기는 제약회사의 특성상 엄중한 비밀주의 때문에 신약 개발 과정을 알려주는 책을 찾기 힘든데,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가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비화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현재의 신약 개발 과정은
철저하게 불공정하고 완벽하게 비합리적이다!
신약 개발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운이 따르며 개발 과정은 비합리적이지만, 인류의 건강을 개선시킬 뿐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전에 누군가 말하기를 성대가 있는 사람이 모두 오페라 가수가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자궁이 있는 사람이 모두 어머니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 알약’이 나왔을 때 우리는 스스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_글로리아 스타이넘
최근 메디톡신 등 바이오 산업의 부실한 임상시험과 식약처의 부실한 점검 등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저자는 거대한 금액이 움직이기 때문에 부정행위가 따라다니기 쉬운 바이오 산업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돈이 될 만한 신약 연구에만 뛰어드는 제약회사들을 꼬집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부작용을 상쇄할 만큼 신약 개발이 인류의 건강을 개선시킬 뿐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 구조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신약 개발의 특성상 거대한 금액이 움직이고 성공이 막대한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경쟁, 불화, 흥정과 상술, 돈을 노린 불순한 의도, 대박을 노리는 한탕주의 등 여러 요소가 개입된다. 그렇기에 현재의 신약 개발 과정은 철저하게 불공정하고 완벽하게 비합리적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큰 폭으로 개선해냈다. 이것이 바로 신약 사냥의 진정한 본성이다.
저자와 같은 한 개인의 인생이기도 하고, 국제적 사업을 벌이는 거대 제약기업의 비즈니스나 공업 생산 체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며, 수많은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인류 문명의 역사이기도 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우연과 시행착오로 이루어진 인류와 약의 역사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