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선수’ 이동준(27·다니엘 산드린·2m1)이 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7 한국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되자 그의 이모 이규림씨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이씨는 “조카가 한국에서 뛰는 걸 언니가 너무 보고 싶어했는데 드래프트 날짜에 착오가 생겨 오지 못했다”며 “얼른 전화해야겠다”고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이동준이 드디어 꿈을 이뤘다. 이동준은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전자랜드에 지명됐고 이미 트레이드가 결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동준은 김승현과 함께 뛰게 된다는 말에 “벌써부터 신나요”라며 한껏 들떠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동준은 주한미군이었던 이탈리아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뒀다. 부모님은 미국으로 건너가 이동준과 형 에릭 산드린(2m5)을 낳았다. 주 경찰 고위 공무원으로 일하는 아버지를 둔 이동준의 꿈은 농구 선수가 되는 것. 미국 시애틀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NBA 진출에 실패하자 독일 룩셈부르크 2부리그에서 잠시 뛴 그는 어머니의 나라에서 농구선수가 되고 싶어 2005년 11월 연세대에 입학했다.
지난해 6월 귀화를 통해 자격을 얻은 이동준은 그러나 ‘해외 프로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는 대학경기를 뛸 수 없다’는 협회 규정 때문에 대학농구에 파문을 일으켰고 허송세월을 해야만 했다. 이동준은 “포기하려는 마음이 수도 없이 생겼다”며 “그러나 농구를 하기 위해 참고 또 참았다”고 말했다.
이동준은 “이제 국가대표도 될 수 있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외국에서 농구를 했기 때문에 용병들과의 싸움에도 자신이 있다”고도 했다. 이제 농구를 원없이 할 수 있다는 마음에 표정은 눈이 부시도록 밝았다.
오리온스 김진 감독은 “아직 다듬을 데가 좀 있지만 키와 스피드, 볼 핸들링이 좋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동준은 어쩌면 다음 시즌에서 형 에릭 산드린과 함께 뛸지도 모른다. 이동준과 형 에릭의 에이전트인 존 김은 “에릭이 내년 시즌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만약 트라이아웃에서 뽑히는 데 실패하면 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연세대 가드 김태술(1m80)을 전체 1순위로 지명한데 이어 KT&G는 연세대 양희종(포워드·1m93)을 3순위로 뽑아 전체 1~3순위 모두 연세대 출신 선수가 차지했다.
첫댓글 에릭산드린 아직 귀화 절차 안 밟고 있나 보군요.
에릭 내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나온데요 지명 못받으면 그때 귀화신청 한다네요
아아.. 용병 드래프트에 나오는군요.. 그냥 귀화하지^^;
오리온이 냉큼 뽑아서...형-동생 같이 뛰면..ㅋㅋㅋ시너지효과가..
진짜 형제끼리 뛰게 되면 대박이네요. ㅋ
그럼 승현-병철-외국인-동준-에릭.....ㅎ 근데 병철이말고 누구좀 대려오면 안대나??ㅎ
오리온스에서 날라다니길... 케텝전에는 살살하고
아..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