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8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군이 흑해항로를 재차 틀어막으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쟁 전까지 세계 최대 식량수출국 중 하나였던 우크라이나의 최대 무역항 오데사를 끊임없이 폭격해 온 데 더해 약소국 깃발을 내건 곡물 수송선들마저 공격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6일에는 옥수수를 실은 세인트키츠네비스 선적 화물선이 오데사 인근 피우덴니 항에서 역시 미사일에 맞아 선체 등이 손상됐다. NYT는 "이런 공격은 주로 러시아를 상대로 보복할 가능성이 작은 소국 국기를 게양한 선박들을 겨냥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 스타노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EEAS)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틀어막아 식량을 무기화하려는 행보를 재개했다고 비판하면서 "이런 모든 행동은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으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옥한 흑토지대에 위치해 '유럽의 빵 바구니'란 별명을 지닌 우크라이나는 유럽 외에도 아프리카와 중동, 중국까지 약 40개국에 곡물을 수출해 왔다. 그런 까닭에 전쟁 초기 러시아가 흑해를 봉쇄해 수출길이 막혔을 때는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하면서 개발도상국들을 중심으로 식량 위기가 초래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개전 후 5개월 만인 2022년 7월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 곡물 협정을 체결, 해상을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재개되게 했지만 러시아는 1년 만에 해당 협정에서 탈퇴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981140?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