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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설악산배움터 원문보기 글쓴이: 이주상
273 | 제17차 시골사회사업팀 합동 수료회 잘 마쳤습니다. [15] ![]() | 김동찬 | 12.02.01 |
뛰어가서 안아주었어요.
원통팀 돌아간 빈 자리가 허전하기도 하지만
아이와 이웃이 있으니 지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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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오전, 새벽수영 다녀와 안부 인사드리러 간 부경이네,
"선생님 밥 먹었어요?" 부경이가 묻습니다.
"아직 안 먹었지~" 하니 "밥차려줄까요?" 묻습니다.
"부경이가 차려주면 맛있게 먹지!" 하니 "있어봐요." 하고 찌개데워 한상 차려줍니다.
부경이네 아버님 인정은 핏줄과 삶을 거쳐 부경이가 닮아갑니다.
주영신영이 어머니께 빌렸던 이불 돌려드리고 왔습니다.
원통팀이 숙소에서 쓰던 이불,
알고보니 신영이와 주영이가 쓰던 이불도 있대요.
한 이불 덮은 사이가 된 셈이지요.
"선생님하고 같은 이불 덮는 거니 그것도 추억이에요." 하시는 주영신영이 어머니.
따뜻한 생강차 대접받고 합동수료회 이야기 들려드리고 왔어요.
합동수료회 내내 아이와 이웃 그리워하는 원통팀 이야기해드리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눈물방울 글썽이던 윤지 말씀하시는 어머니 말투에
온기와 정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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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바깥에 눈 쓸어요." 부경이가 말합니다.
부경이, 유민이와 삽, 빗자루 들고 눈쓸었어요.
부경이가 삽으로 밟아서 다져진 눈 깎아내고 유민이가 비로 쓸어요.
호흡이 잘 맞습니다.
어르신들 자주 다니는 골목길인데, 쓸고 나니 깔끔해졌어요.
"아, 진짜 잘 쓸었다. 보람있다." 했어요.
"선생님, 바깥에서 런닝맨해요."
예전의 술래잡기 같은 놀이인 '런닝맨',
최저온도 영하 22도,
몇 십년 만에 찾아온 강추위라고 해도 바깥에서 놀고싶은 마음은 한여름날 햇살처럼 뜨겁지요.
"중간에 다시 들어와서 청소하기 그러니 아예 다같이 청소하고 나갈까?"
"네! 그래요!"
어제는 "우리가 쓰는 곳이니 같이 청소하자. 나는 오늘 청소기 돌릴게." 하니
"우리가 쓰는 데니까 당연히 해야죠~" 하는 경주.
책 정리정돈, 쓸고 닦기, 방 정리... 각자 하고 싶은 역할로 아이들과 청소하고 뛰어놀았어요.
쓸고 닦고 정리하고 밖에 나가 실컷 뛰어놀았어요.
귀가 꽁꽁, 손이 꽁꽁 얼도록 추운 날이라도 뛰어노는 게 좋아요.
"주상 선생, 내일이 대보름이래. 이거 먹으라고~"
저녁에 부경이네 아버님이 부르셔서 갔더니 나물밥 해서 먹으라고 한상 차려주세요.
고추장 쓱삭 비벼 한 그릇 후딱 먹었어요.
아는 권사님이 직접 만드신 거라며 찐빵도 권해주셔서 먹고 왔어요.
담배 한 개피 물고 나가시며 하시는 아버님 말씀,
"내가 없어도 들어와서 막 챙겨먹고 그래. 굶지말고."
...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아이 어머니와 이웃을 만나니
일상으로 돌아왔음을 실감합니다.
첫댓글 "내가 없어도 들어와서 막 챙겨먹고 그래. 굶지말고."
...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넘치는 인정 잊지 못할꺼 같습니다
유민, 부경, 신영, 경주 보고픈 아이들이 있는
인정 넘치시는 신영어머님, 부경이 아버지가 계신 원통...
그 곳에 있고 싶네요.^^
읽는 내내 뭉클하고 미소가 절로 생겨요.
원통, 배움터 소식 전해들으니 좋은데
가슴이 먹먹해요.
그곳에 함께 없어서 그런가봐요..
원통 아이들 고맙습니다.
이주상 선생님 새벽 수영 다니시는군요.
여수에서 해수사우나 냉탕에서 수영시합할 때 보니, 학생들이 이주상 선생님 체력에 못 미치더군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