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길자연 목사가 조용기 목사 뒤를 이어 뉴스의 중심에 등장했습니다. 기도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무릎을 꿇도록 한 일 때문입니다. 이 일은 대통령으로서 청와대 의전과, 신앙인으로서 교회의 전통이 부딪히는 일이니 보는 시각에 따라 각자의 의견이 있으실 겁니다. 저는 다만, 이번 일이 유래된 배경을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과거일 몇 가지를 환기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그 분은 노무현 대통령 재임 중 한기총 회장을 지내면서 고인과 ‘불편한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알려진 대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한국 교회의 보수 교단을 총망라한 기구로 66개 교단, 19개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한 개신교계 최대 단체입니다. 정치인들이 선거에 당선되거나 요직을 맡으면 제일 먼저 찾아가서 인사를 할 만큼 영향력이 큽니다. 한기총은 대형 교회들의 이익관계도 대변하지만, 보수교단을 대표하는 만큼 특정한 정치색을 띄게 됩니다. 한기총은 길 목사가 회장으로 있으면서 대형교회들의 이해관계 뿐 아니라 나라의 정치적 이슈 전반에 대해 극심한 편향성을 나타냈습니다. 2003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과 관련, 길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기총이 시국성명서를 냅니다. “정치적으로 개혁과 참여의 구호 아래 국가 기본질서가 흔들리고 갑작스러운 대통령 재신임 제안으로 헌법기관의 기능과 법치주의가 무력화되고 있다. 민족공조와 분배평등의 이름아래 북한 공산주의 집단에 동조하고, 문화운동이란 이름 아래 좌익사상이 만연하고 있다. 북한 공산집단의 핵무기 협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가 기본질서와 체제수호를 경시해서는 안 되며, 국가보안법이 실효성 있게 집행돼야 한다” 교회가 할 말인지 의문입니다.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됩니다. 길 목사가 회장으로 있는 한기총이 성명을 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권, 국회의원들은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깊이 사과해야 하며 국민은 4·15 총선에서 정치권의 책임을 엄중하게 심판해야 한다” 2004년 4월1일엔 ‘부활절 비상구국기도회 준비위원회’ 명의로 보수 기독교 인사들이 <조선일보>에 광고를 냅니다. 신문광고 제목은 ‘나라가 꺼져간다. 부활 신앙으로 나라를 구하자’. 내용은, 총선 직전인 10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탄핵 찬성과 노무현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대규모 기도회를 열겠다는 것. 이들은 광고에서 ‘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 옳은가’라는 소제목 아래 “(노무현 대통령이)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선서하고 대통령이 되었음에도 헌법에 정면으로 대치된 일을 했다”며 “본인과 친인척, 측근의 비리는 이미 검찰에 의해 밝혀졌고, 한나라당보다 10분의 1 이상 썼으면 물러가겠다고 했으면 탄핵과 관련 없이 스스로 물러났어야 마땅하지 않은가”라는 등 정치성 짙은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들은 “나라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는 일어나 침몰해 가는 이 나라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구할 수 있음을 믿고 부활절 비상구국기도회를 갖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길 목사는 이 광고에도 이름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사학법 문제로 대형교회와 정부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오자 길 목사는 2004년 4월3일, 거리로 나서셨습니다. 길 목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한기총이 서울 대학로에서 기도회를 엽니다. 기도회는 표면적으로는 ‘공명선거’와 ‘국민화합’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성토의 자리였습니다. 길자연 한기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진정한 위기는 대한민국을 도탄의 경지로 몰아넣는 이른바 오도된 지도력이며 서로간의 반목과 갈등, 질시”라고 했습니다. “더욱이 한 사람이 대중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더 큰 죄악”이라고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그는 “지금 우리는 환상과 착각에 빠져 있고, 그 이유는 새로운 이념의 정립과 세대교체 그리고 국가와 사회 경영을 실증도 안 된 새로운 틀에 바꿔 넣으려는 인위적인 행태 때문”이라며 “인위적인 개혁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2004년 10월4일에도 거리로 나섰습니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사립학교법 개정을 반대하는 보수성향 종교단체와 우익단체들의 대규모 군중집회. 길 목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한기총과 반핵반김국민협의회(운영위원장 서정갑)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도회’와 ‘국가보안법 수호 국민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모임에는 서울 순복음교회 금란교회 등 대형 교회와 재향군인회·해병전우회 등 퇴역군인 단체, 자유총연맹등 옛 관변단체 회원 등 모두 10만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북핵저지 시민연대 소속 회원 20여명과 독일 출신 반북운동가 로버트 풀러첸 등은 집회 시작과 동시에 ‘적화노선 추종하는 노무현 정권 몰아내자’ ‘김정일 앞잡이 노무현 정권 타도하자’ 등의 원색적 구호를 외치며 인공기와 김정일 사진에 시너를 뿌리고 불태웠습니다. 길자연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나라는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고 국보법 폐지 등을 빌미로 일부 진영이 국론분열을 이끌고 있다.”고 거듭 노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 9월2일, 사학법 재개정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유보를 촉구하는 구국기도회.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보수단체 등이 총궐기해 7만여 명이 모였습니다.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길 목사는 설교에서 “나는 변하지 않고 남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려는 게 바로 독선이고 오만”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지금은 최악의 시대”라면서 “이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밖에 길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노 대통령과 국민들이 기독교를 갖지 않는 한 최악의 시대를 극복할 수 없다는 논리가 당황스럽습니다. 이 날 시국선언문은 더 심합니다. “노무현 정권은 민의를 외면한 채 국민의 안녕과 국익보다는 코드 챙기기만 집착하고 있어 서민들은 세금폭탄과 도박게임으로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총체적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수호하고 안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궐기해 대응하자”는 내용입니다. 역시 교회가 할 말인지 의심스럽습니다.
한기총 선거 과정에서 돈 선거 등 불법행위가 많은 논란을 빚었습니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자 한기총이 이 당선인을 초청해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기도회에서는 ‘이명박 찬양 대회’를 방불케 할 수준의 발언들을 쏟아내며 ‘장로 대통령의 탄생’을 한목소리로 반겼습니다. 한기총 명예회장인 길자연 목사는 설교를 통해 “대통령 당선인을 배출한 것은 한국 기독교의 자랑”이라며 “예수 없는 삶이 예수 있는 삶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기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목사는 축사에서 “게으른 자는 5년이 50년 같다고 말하지만 부지런한 자는 5년이 5개월처럼 빨리 지나간다”면서 “임기 5년이 긴 것 같다”고 말했던 노무현 대통령을 비아냥댔습니다. 이어 “다가오는 BBK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다. 바비큐밖에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길 목사는 노 대통령 서거 후 고인에 대한 미안함이 다소라도 있을까요. 2010년 12월 제17대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정책토론회가 열립니다. 대정부, 정치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당시 후보였던 길 목사는 “한국 교회는 친정부 입장에만 서는 게 아니라 성경 말씀에 위배된다면 언제든 정부와 각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며 노무현 정부 당시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고 7차례나 기도운동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길 목사가 대체 어떤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반면 다른 후보는 “한국 교회가 특정 (대선 또는 총선) 후보에 밀착돼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대선과 총선 상황에서 한기총은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독교인이 아니고, 대형교회 이익에 어긋나고, 이념이 다르다고 하여 한 대통령을 저주에 가까운 언어로 비난했던 성직자. 기독교인이고, 대형교회 이익에 부합하고, 이념이 같다고 하여 축복하고 무릎까지 꿇을 수 있게 만드는 성직자. 과거 독재정권 시절 성직자들은 민주화를 촉구하는 양심의 목소리와 고통 받는 사람들의 편에 용기 있게 섬으로써 존경을 받았습니다. ‘생명의 위협’은 그런 일에서 감수하면 좋겠습니다. 지금 많은 국민들은 일부 성직자들 모습에서 좌절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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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색히가 사람이냐.. 내가 보기엔 욕심많은 돼지로 밖에..
논리가 없구나...
상식도 없어요,,,
모가지를 따버리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