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인정도 많으시고 박수를 치시며 노래도 부르시고 혼자 춤도 잘 춥니다.
그런데 치매라 장롱에다 신발이고 옷이며 이것 저것 요강에 앞치마까지 다 넣어가지고 숨겨 놓으십니다.
그리고 아침에 목욕탕 물건을 쓸려고 하면 아침부터 전쟁을 치룹니다. “ 저 도둑년이 다 가져가네.. 날 강도야..”하며 화를 내십니다. 우리 아들 결혼 안해서 살림 장만 해줄려고 하는데 다 가져간다고 하십니다. 그 소리를 듣고 화가 났던 내 마음을 가라 앉히고 아들 생각에 저렇게 하시는 구나.. 나도 자식 둔 엄마 마음을 알지... 무엇이든 주고 싶은게 어머니 마음이니... 그래서 할머니에게“ 할머니 꽁꽁 묶어 놓은 짐 보따리를 잘 보관해 놓을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딸이나 아들이 오면 집에 가실 때 보따리 드릴께요..”라고 말씀드리니 “ 그래 잘 놓아 둬! 그리고 욕해서 미안하구만” 하시고 금방 화내던 얼굴에서 웃는 얼굴로 바뀌십니다.
** 할머니에게 그러면 안된다가 아니라 그 마음을 그대로 인정하고 잘 보관해 둔다고 하니 할머니도 그 순간 편해지니 웃는 얼굴이 되지요 **
~~~~~~~`
없어진 걸레
아침 청소를 하느라고 수건 걸레를 3개를 세제와 피죤을 섞어 짜서 적은 수건 2개는 방 신발장에 놓고 더 큰 수건걸레 한 개를 가지고 나와 현관이며 주방을 청소하고 들어가니 작은 수건이 없다. 누구야 .. 말도 없이 남이 해 놓은 걸레를 얌체처럼 가져가 버리고... 수간 마음이 요란해짐을 느끼며 순경님과 조선생에게 초점이 가고 있음을 느끼면서 확실하게 보지도 안했으면서 왜 두사람에게 마음이 가고 있는거야.. 이 마음 참.. 하고 또 다른 걸레를 준비하면서 마음을 멈추며 청소를 하는데 역시 순경님이 옅은 노란색 수건으로 청소를 하고 있다. 난 속으로 저 양반이구만 하면서 또 마음이 움직였다가 가라 앉음을 느끼며 하찮은 걸레 가지고도 마음이 이렇게 요동치네 하면서 내 마음을 안아본다. 며칠 후 순경님이 화장실 청소를 마치고 수건걸레를 짜서 주시면서 쓸라면 쓰라고 하신다. 고마워요하고 받으면서 몇일 전에 일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더 큰 마음으로 만들기 위해 정진해야 겠다고 마음 먹는다.
** 하찮은 걸레지만 내가 해놓은 것이 있으니 그 마음도 일어나지요 ..일어난 줄만 알면 그렇게 공부가 되어요 ..하찮은 걸레 하나로 내 마음이 이러는가가 아니라 그래지구나 하고 받아 들이면 그것이 나를 인정하는 공부이고 나를 인정할 떄 상대가 그러는 것도 인정이 되어지지요**
~~~~~~~
마음공부시간
마음공부.. 마음공부.. " 휴.. 벌서 그새.. 마음공부 시간이 다가온다. 무엇을 써야할까? 하루종일 일기생각에 일하면서도 무엇을 써야 하나 화장실 가서도 무엇을 써야 하나 .. 목욕을 하면서도.. 직원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들 하고 접하고 보니 경계.. 일기거리가 있는데 얼마나 열심히 생각을 했는지 어제밤 꿈에는 성심교무님 앞에서 일기쓰는 꿈을 꿨다. 아침에 일어나서 꿈을 꾼 생각을 하며 웃음이 나왔다. 마음속으로 마음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겠지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을 하였다.
** 그렇게 날마다 생각하시면 도통도 하시겠네요 **
~~~~~~~~~~~~
막힌 화장실
어제 명금할머니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정순어머니께서 감을갖고 오셔서 두 방 어르신들 모두 감을 드시고 게셨다.
그래서
"떨어져 있는 감 주어오지 마시라고 했는데 주어 오셨어요?"
했더니 정순어머니께서 집에 갔다 오시면서 갖고 오신 감이라고 하셨다.
핑계인줄 알면서도 모르는척 해드렸다.
어르신들 전부 변비가 있는 분들이니 다음에는 감을 드시면 안된다고 하고 말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 출근을 하니 영미님이 그 방 화장실이 막혔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경계가 생기는 것을 느꼈다.
'내가 그럴줄 알았어.어제 감 드실때 부터 알아봤어'
속으로 생각하면서 올라가보니 물을 내려도 막혔으니 변과 함께 도로 물이 좌변기에 차 올라버린다.
기구, 세제를 다 동원해서 그래도 물이 차오르지 않고 내려가게 해 놓았다.
그리고 나서 정순 어머니께 감을 잡수시면 변이 딱딱해져서 어머니들께서도 힘드시고 화장실도 막히니까 못잡수시게 한거라고 말하면서 쳐다보니 미안한 표정이시다.
조금있다 복이 엄마 가만히 화장실을 내다보신다.
"왜그러세요.?"
"똥 있는가 볼라고."
그래서
"아직 안 뚫였어요.대중 화장실을 이용하세요"
하고 화장실 문을 닫아 놓았다.
그러는 내마음을 들여다 보니 또 화장실이 막힐까봐 대중화장실을 이용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내마음이 보인다.
저녁에 당직이라 방을 돌아다니면서 들여다 보니 인숙엄마께서 화장실을 가기위해 나오신다. 낮에 방에 있는 화장실을 못쓰게했는데 하는 생각이 나서
"밤에는 넘어지시기도 하고 깜깜하니 대중화장실 가시지 마시고 방에 있는 화장실 이용하세요."
하고 알려드리고 나오면서 저녁에 막히면 내일 아침에 또 뚫어 놓아야지 샌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 또 막힐까봐 걱정하는 마음을 보셨네요 ...그러니 밤에는 이용하게 하네요 ...그리고 막히면 또 뚫으면 된다는 정이 세워지네요 **
~~~~~~~~~
얼굴에 튄 빗물
아침 출근길에는 항상 연경전자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한다.
오늘 아침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을 쓰고 연경 직원들을 타고 줄을 서 기다리다 내가 차를 타기 위해 우산을 접어 우산을 털고 있엇다. 그런데 그 순간 뒤에서 “ 왜 남의 얼굴에다 물을 튕기냐” 하며 소리를 지른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연경직원이 서 있다.
순간 당황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얼른 “ 미안해요.. 나는 뒤에 사람이 있는지 모르고 그랬어요.. 정말 미안해요” 하니 아무말이 없다.
다음날 아침에 다시 출근차에 타자 어제 그 직원이 있다. 그래서 다시 한번 “ 어제는 미안했어요.. 무심코 한 행동이였어요..”라고 하니 “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지요..” 라고 하며 웃어주었다.
** 상대의 말을 그대로 인정하고 미안하다 하니 상대도 풀어 지지요 ... 여기서도 그까짓 물좀 튄다고 그러세요 하면 싸움이 나겠지요? **
~~~~~~~~~~
나들이
오늘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선운사 축제에 구경하러 가신단다.
나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순덕할머니가 가신다고 나서는게 아닌가..
그래서 “ 아니 할머니가 어떻게 가실려고 그래요? 걷지도 못하며서 넘어지기나 하면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말을 하니 할머니는 내말이 서운했는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사무실 조선생님한테 따라가겠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속이 없는 할머니이다. 왜 할머니 생각해서 말씀드린 것을 모르고.. 할머니가 가면 옆에 사람들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르실꺼야..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순간 경계야 경계!!
워낙에 젊었을 때부터 밖에 외출하는 걸 좋아하시던 분인데..효도의집에 와서 밖에도 못 나가시고 바람도 못 쐬니 얼마나 답답하시겠어.. 그래서 자원봉사자도 있다고 하니 같이 가고 싶으신 거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어르신에게 “ 그래요.. 답답하니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항상 조심하시고 지팡이 짚고 다니세요! 구경 재미있게 하시고 잘하고 오세요!” 라고 말씀 드리니 웃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할머니도 말씀을 하신다.
** 경계임을 아니 할머니 마음속으로 들어 가 보셨네요 ... 그러니 그 심정이 이해가 되고 잘 다녀오라 하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