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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화에 관련된 흥미로운 주제를 가져왔습니다!
"더빙 VS 자막 : 외국 영화에 대한 나라별 다양한 대응"
우선, 더빙과 자막의 차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더빙 : 원작 -> 내용번역 -> 성우의 연기
자막 : 원작 -> 내용번역 -> 편집자의 자막배치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성우'의 여부입니다.
더빙은 원작에 가까운 성우의 연기가 필요합니다.
언어마다 음색이 다르고 뉘앙스가 다르기 때문에,
해당 언어를 연기하는 성우의 이해도가 낮으면,
전혀 다른 작품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나라가 더빙을 좋아하고,
도대체 어떤 나라가 자막을 좋아할까요?!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 *오타 : "83.7%의 응답자가 더빙을(→자막을) 더 선호"
첫 번째는 우리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여러분들이 경험할 수 있듯, 거의 모든 영화가 자막으로 개봉되고 있습니다!
더빙과 자막에 대한 선호를 조사했던 마지막 조사인 2014년 영화소비조사 결과에서는
무려 83.7%의 응답자가 자막을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두 번째 나라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한마디로 말하면,
중국어를 중국어로 더빙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는 56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입니다.
다양한 민족만큼 다양한 지방 방언들이 존재하고,
같은 중국어인데도 서로 소통이 안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중국의 국가통용언어문자법 14조에서는
영화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반드시 '푸퉁화'여야 함을 명시했습니다.
(16조는 극의 내용상 방언이 필요한 경우엔 가능하다고 밝힙니다.)
그렇기 때문에, 푸퉁화를 구사하지 못하는
지방출신의 배우와 해외출신의 배우들의 목소리는
반드시 더빙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중국은 더빙이 가장 보편적인 나라 중 하나로 분류됩니다.
세 번째 나라는 독일입니다!
독일은 우리나라와 정반대로 거의 모든 외국영화가 더빙으로 상영되고 있는 국가입니다.
저는 처음에 독일의 사례를 접하고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영화인 <기생충>도 독일에서 보면 독일어 듣기 평가...)
독일의 한 기사에 따르면, 세계 성우들 중 52%가 독일에서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독일은 그만큼 '더빙' 산업에서 독보적인 국가입니다.
하지만 이런 독일도 처음부터 더빙만을 고집했던 것은 아닌데요,
이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연합국들의 통치를 거치면서 형성된 문화입니다!
다음은 프랑스입니다!
프랑스는 독일과 마찬가지로 '더빙'을 더 선호하는 나라입니다.
프랑스 국립영화센터(CNC) 발표 자료에 따르면,
외국영화의 83.6%가 프랑스어 더빙(VF)으로 상영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1947년에 프랑스는 더빙을 의무화하는 법률을 제정할 정도로,
프랑스는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현대에 와서는 프랑스어의 영어화(Anglicization)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더욱 많은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입니다.
지리적으로 아주 가까운 두 나라지만,
자막과 더빙에 있어서는 아주 대조적인 선호를 보입니다.
스페인은 1941년언어보호법을 발표하여,
외국어 영화에 대해서 '더빙'을 반드시 하도록 했습니다.
프랑코 정권이 이 같은 법을 발표한 목적은
"국가적 정체성으로서 언어를 지키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스페인과는 반대로, 1948년 포르투갈은
외국 영화에 더빙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발표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법의 목적은 '검열'에 있었습니다.
당시의 정보당국은 더빙을 통해 원작의 부적절한 메시지가 교묘하게
검열을 피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더빙을 금지하게 되었습니다.
언급한 두 가지의 법 모두 이제는 효력을 잃었지만, 이 정책들의 영향으로 오늘날에도
스페인은 더빙을 선호하고, 포르투갈은 자막을 선호하는 경향이 남아있습니다
다음은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여러 언어가 공용어로 지정된 국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언어로 더빙을 하는 것이 실효성이 없다고 여겨졌고,
자연스럽게 자막 위주의 외국어 영화 관람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더빙을 찬성하는 사람 1] :
더빙이 가장 발달한 독일에서는 이미 더빙을 하나의 예술 장르로 인정합니다.
버드 스펜서와 테런스 힐(Bud spencer & Terence hill)의 영화들은
독일에서 더빙판이 때로는 원작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빙은 자막을 읽는 수고를 덜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몰입도 역시도 높아집니다.
우리는 더빙을 하나의 예술 장르로서 존중하고, 더빙 산업의 발전을 장려해야 합니다.
[더빙을 찬성하는 사람 2] :
프랑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더빙은 자국어를 보호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범람하는 외국어 속에서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자국어를 지키기 위해서,
더빙을 권장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VS.
[더빙을 반대하는 사람 1] :
더빙은 원작이 가진 고유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일부 영화는 더빙판이 원작보다 더 뛰어나다고 하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객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저는 영화 기획자들이 의도한 원작의 분위기나 뉘앙스를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빙을 반대하는 사람 2] :
외국에서 만든 영화라면 그 나라에서 쓰는 언어 역시도있는 그대로 들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외국의 영화에 외국어를 제거하고 자국의 언어로 대체하는 행위는 문화적 다양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자료 출처: <모파랑 외교부 블로그>에서 글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