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또다시 감염될 가능성은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역시 재감염이 가능하다. 특히 면역 회피 능력이 기존 변이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감염시 증상은 통상 첫 감염보다는 약하다. 물론 개인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달 16일 코로나19에 처음 감염된 뒤 또 감염되는 재감염 사례가 오미크론 변이로 급증하고 있는 현상을 분석했다. 영국 보건당국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개월 동안 재감염 사례가 65만건에 육박했다. 영국 보건당국이 정의한 재감염이란 앞선 감염 이후 최소 3개월이 지난 후 다시 감염됐을 경우를 뜻한다.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지난해 11월 중순 이전에는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전체 확진자의 약 1%에 그쳤다. 하지만 2월 중순까지 재감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로 10배 증가했다. 이를 두고 맘 킬패트릭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 감염병 연구원은 “백신 접종이나 한차례 감염으로 이미 면역력이 높아진 사람들을 다시 감염시키는 오미크론 변이는 최근 확진자 급증 현상을 설명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백신으로 오미크론 변이 재감염률을 막는 효과는 56%로 델타, 베타 효과 90%보다 낮다는 연구도 카타르대 연구진에 의해 지난 2월 9일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실리기도 했다. 물론 일각에서 말하는 ‘슈퍼 면역자’도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작년 3월 세계 최초로 시작한 코로나19 휴먼 챌린지 참가자 가운데 어떤 방법으로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이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챌린지에서 참가자 34명 중 16명이 감염되지 않았다. 이들은 각종 테스트와 혈액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고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과학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이들에 대한 단서를 찾으면 새로운 치료전략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에 착수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재감염이 되면 증상은 어떨까. 국내 자료 중 가장 최신 통계는 지난 1월 27일 방역당국 자료로 오미크론 변이는 해당하지 않았다. 일단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020년 4월 처음으로 코로나19 재감염 추정 사례가 확인됐고, 지난해 11월 30일까지 ‘재감염 추정 사례’가 총 142건이라고 밝혔다, 발표 시기 누적 확진자 44만7230명 대비 0.031%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재감염 시 무증상은 70.4%였다. 재감염 추정 사례 중 위중증 환자는 3명이었고 이 중 2명은 사망까지 했다, 사망자는 모두 60대 이상 기저질환자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재감염이 되더라도 몸에서 항체가 빨리 형성되니 증상은 통상 첫 감염보다 약하다”면서 백신을 맞았다면 재감염시에도 중증화는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인후통이나 근육통, 피곤함 등은 개인차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