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23. 04. 27.(목) ♣ 날 씨 : 맑음, 최저 4℃ / 최고 21℃, 바람 4km/h
♣ 장 소 : 전남 하동군 청암면, 무주군 설천면,적상면 삼성궁, 안국사 일원
♣ 일 정 : 하동 테마모텔(숙박)→부흥재첩식당(조식)→하동호수→삼성궁→라제통문→적상산 안국사→적상호→
유성IC 만남의광장→천안
오늘 가고자 하는 '삼성궁'은 '환인, 환웅, 단군'의 3신을 모시는 배달겨레의 성전이며 수도장이라고 한다.
한 때 지리산의 여러 코스를 밟아 보고자 종주코스가 아닌 곳을 찾아 다닌 적이 있었다.
사실 지리산 종주도 11번을 해 봤다. 매니아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수치지만 허약부실한 신체와 체력, 나약한 멘탈의 소유자인
나로서는 대단한 기록이다.
그동안 한번이라도 가본 코스를 나열해 보자면 종주시 많이 이용하는 성삼재, 화엄사, 백무동, 중산리, 대원사 코스와 조개골,
칠선계곡, 한신계곡, 삼정, 뱀사골, 거림, 청학동, 의신, 피아골 코스 등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몇 번 가본 길 빼고 한 두 번 가본 길은 기억에서 지워진 길도 많으니 별 의미가 없다.
한편 의미 없으니 가볼 필요가 없다고 하면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이 그러하니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집안에 가만히 들어 앉아
있다가 죽으면 그만이다! 결국 의미 없다는 말은 모두 의미가 없다. 그저 나중에야 어찌 되었던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 의미있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내가 청학동을 찾았던 것은 삼신봉을 오르기 위해 2번, 세석대피소에서 내려온 것 2번이 있다. 삼신봉을 오를 때 삼성궁 밑에서
좌측으로 들머리를 잡는데 한번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은 있으나 앞으로의 산행이 부담이 되어 포기했었다. 두 번 다 같은 산행
동료 중 체력에 자신이 있는 몇 명은 삼성궁을 돌아보고 왔다. 나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 물어보니 좋았다고 한다. 무엇이 그리
좋더냐고 물었더니 딱히 설명은 못하고 돌을 쌓아 놓은 것이 볼만하더라고 한다. 처음엔 그 말을 듣고 돌이야 서울근교 산에도
맨 천지인데 뭐 볼것이 있으랴 생각을 했었다.
두 번째에도 비슷한 얘기를 듣고는 검색을 해 보고 나서야 꽤 볼만한 곳이라고 그때 따라 들어가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 후 늘 기회가 되면 찾아 가보리라 했던 것이 오늘에 이르러 실현이 된 것이다.
그것도 아무나 하고가 아닌 50년 지기 친구들 부부 8명이서...! 어쩌면 우리들끼리의 마지막 산행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을 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하늘도 도우사 우리의 여행 이틀 간은 날씨마저 쾌청하여 더 없이 좋았다.
‘삼성궁’을 검색해 보니, 본래는 청학동에 위치한 137만평 부지의 선원(仙院)으로 '배달성전 삼성궁' 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삼성궁의 설립자 한풀선사(세속명 : 강민주)가 이끄는 단체로 단군 이래의 홍익인간 정신을 계승하는 한국 선도(仙道)를
계승한다고 주장하며 여러 돌탑을 쌓고 솟대를 세우는 등 한민족 특유의 옛 모습을 재현한다.
이곳에서의 공부는 대종교의 경전을 토대로 명상 및 '성(性), 명(命), 정(精)'을 단련하는 삼법 수행을 한다고 한다. 삼법 외에
무술 수련을 겸하기도 한다.
1980년대까지는 진지하게 수련을 해 왔으나 현재는 여러 사정으로 국유관광지로 되어 수행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고 유명한
힐링 장소로 입장료를 징수하는 관광지화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