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매일]외국인 근로자도 울산의 `사람`이다…실질적 정착 지원이 관건

[광역매일]

https://www.kyilbo.com/sub_read.html?uid=357506&section=sc30&section2=

≪<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사설> 외국인 근로자도 울산의 `사람`이다…실질적 정착 지

울산시가 외국인 근로자의 안정적 지역 정착을 위해 기업 및 금융권과 손잡고 본격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24일, 울산시는 HD현대중공업, BNK울산경남은행과 함께 ‘외국인 근로자 지역 정착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외국인 근로자와 지역사회가 공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히 외국인 노동력 확보에 그치는 수준이 아니라, 이들의 정착과 자립을 지원하는 제도적 출발선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울산의 산업 현장은 현재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행정·금융·문화·사회적 지원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었다. 울산시가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꺼내고 민간·금융기관과 협치의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이 교육공간 제공 및 문화행사 개최 등으로 실질적인 조기 적응을 지원하고, BNK울산경남은행이 외국인 전용 센터 개소 및 금융상품 개발, 금융교육 제공 등으로 재정안정을 돕는 것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실제로 가장 필요로 하는 영역을 정확히 짚은 대응이다.


울산시도 오는 2026년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설립을 예고하고, 지역 상생형 경제·문화·관광 서비스 개발까지 추진한다고 하니,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울산 공동체의 일부로서 외국인 근로자를 포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시민 사회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와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는 “우리 시민 복지도 부족한데 외국인에게 예산을 쓰는 게 과연 타당한가”라고 묻는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는 이미 울산 경제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우리 이웃’이며,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때 더 큰 생산성과 공동체 기여를 낳는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정착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출입국·노동 조건 개선, 다문화 교육, 사회 갈등 완화까지 이어지려면 이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손님’이 아닌 ‘시민’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제도적 틀을 더욱 촘촘히 짜야 한다.


김두겸 시장이 “외국인 근로자도 울산 사람”이라 선언한 만큼, 울산시가 진정으로 외국인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속가능한 포용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