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달러 시대’가 열렸다. 2009년 세상에 등장한 이후 17세기 광기 어린 투기 자산이던 네덜란드 튤립에 비교된 게 불과 몇 년 전이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자산인 금(金)에 비견된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비트코인은 금의 경쟁자”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할 정도다.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의 귀환과 맞물려 새로운 존재감을 보인다. 신(新)냉전의 중심에 서면서다.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고 천문학적 규모의 부채를 탕감하는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된 러시아는 비트코인을 새로운 돌파구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이 이제는 ‘자산이냐 아니냐’ 논쟁을 넘어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질서에 잠재적 영향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일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1억4000만원을 넘어섰다. 최근 비트코인 랠리에는 단연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암호화폐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비트코인을 미국 대외 정책의 핵심 기조인 중국 견제의 전략적 요소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구나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면서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금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란 주장도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067263?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