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갯물길
김 난 석
휘우듬 뉘어진 갈대숲 사이
서리서리 에도는 물길 위에
묵은 인연 떨어내는 순연한 행렬
허공에 선회하던 흑두루미
어느새 상장(喪章)한 채 내려 보더니
가만가만 앉았다가 날아오르네
물길은 흘러 흘러 바다로 들고
거스르는 이 오르면 오를 수도 있겠지만
내리는 이 아쉬움인들 왜 없으랴
오르다가 떨어지면 뒤척여보나
허망한 건 모두 떨어내 빈 가슴이 고야
와온 가까이서 환하게 웃어보려니
물 빠진 개펄 보송보송해지고
짱뚱어 따라 달랑게 달랑거리면
배밀이 아기 두리번거리던 어머니 어머니의 언저리.
(졸 시 '순천만 갯물길')
* 와온 : 순천만 앞바다
어제 몇몇 벗들과 조촐한 모꼬지를 했다.
모시고 싶은 사람은 특별히 지정하고
(전임방장, 전전임방장, 현임방장, 현임운영위원)
그 외 누구든 오십사 하고 격문을 내걸었다.
여섯 사람이 모였다.
(전임방장은 오자마자 악수만 하고 볼일로 돌아갔고)
그래서 함께 조촐한 오찬모임을 했다.
특별히 함께 하고 싶은 이들도 있었지만
특별히 파발마를 띄워야 했을까...?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서운했던 사람도 있는 모양이었다.
으레 그런 거지 뭐~
나는 특별히 골드 훅에게 주목했다.
그는 안타도 잘 치지만
때론 마구도 잘 날려 오해도 사는데
자유방 시절 2년여 동안
중국 고전소설을 요약해 매일연재를 했다.
애독자도 팬도 많이 생기고 참 고마운 일이었으니
안타에 스트라이크였다.
톡톡 수다방에 방장이 없을 때
번개를 쳐서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기도 해 더 고맙다.
순천에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말라던가
그는 순천 산이다.
조선시대 사육신 중 박팽년도 순천 산인데
세종 때엔 청백리 상을 받은 유일한 순천 산이다.
그뿐만 도 아닌 것이
내 아내도 순천 산인데
가정이 부유해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울로 유학 와 나와 만났다.
그래서
그래서 어느 날 아내의 고향을 찾아 순천으로 내달려봤으니
아침 일찍 창문을 열면 갯내음이 코에 스치더라.
어린 시절 어머님의 치맛자락에서 풍기던 젓국물 갯내..
순천 절두봉에 올라보고
와온, 여자만에 들려보고
가을이면 바람에 사각대는 갈대숲에 들려보는 게
습관처럼 되어있는데
그 개펄의 달랑게 같은 사내가 골드 훅이더라.
나의 위 졸 시 중에서 짱뚱어 달랑게 달랑거리던 때
어머니 언저리에서 배밀이하던 건 나의 추억이고...
어제의 모임 낙수 제1호는 이것이지만
톡톡 수다방 진객들이시여!
톡톡 수다였음을 이해하시라 님들이시여!
첫댓글 사진은 어느 날 순천만에서 잡아왔다고( ?)
하역하는 골드 훅의 모습. ㅎㅎ
부끄럽게 왜 이러십니까
무덥지만 즐거운 휴일 되시옵소서
어제 엄정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종합검진 받고 어려웠을텐데~
운영위원이 뭐라고.ㅎㅎ
주고 받은 오가는 정이 두터운
골드훅님이죠.
어투가 좀 무뚝뚝해서 그러지만...
마음은 여린 남자이랍니다. ㅎ
둘이 썸 타나~~~?
또 이렇게 소문 날라.ㅎㅎ
어제 멀리서 와줘서 고마웠다네요.
그럼 우리 둘이 썸 타나?
뭐 웃자고 해보는 소리랍니다.ㅎ
@석촌 뭐~리디아가 누구랑 섬 탄다는 소리는 (다 헛소문 이지만...ㅎ)...
신경 안씁니다
다 관심에서 비롯한 것일 테쥬? ㅎㅎㅎ
이 넘의 잉끼는 언제나 사그러 들런지?. ㅎㅎ
그렇게.생각하기로 했답니다.
오늘도~
고고 ~합니다 .
@리디아 그럼 그럼 ㅎ
여수 돈자랑 말고
벌교 힘자랑 말고
순천 두뇌자랑 말라.
어릴 적
여수 공업단지 칼텍스 정유 근무 때
순천 고속버스 터미널 로
토요일 마다 처자 보러 서울행.
옛 추억을 살려주시네요~~
몸 건강히
신사유람 잘 다녀오시기를 기도 올립니다
여수 순천하면 어머니 사타구니 같은 곳이지요.
옛날엔 거기서 조개나 캐먹고 살았지만
이젠 기름에 이어 온갖 화학제품 원료를 캐먹고 살지요.
신사유람요?
그건 엘리트들이 구미쪽으로 나간 걸 두고 하는말이지만
소인은 배타고 조금 가면 닿는곳
제주하늘 아래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