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참으로 황홀하리만치 아름답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이나 지난날들의 모든 과정들이 매끈하게 순탄했거나 깨지고 긁힌 상흔이 여기저기 지워지지않은 채 빛바랜 벽화 같을지라도 노을지는 석양에 비쳐지는 모습은 흐릿해진 노안으로는 사실화 처럼 아니 그이상의 실제로 마음에 더욱 또렷이 남아준다
각인된 영성의 싹틈은 언제 부터였을가?
여섯살쯤 아버지가 손잡고 데려다주신 교회는 신흥동 우리집에서 나와 골목을지나 차도를 건너서 300여 미터에 위치 해 있었다
재잘거리며 송사리 떼들같이 모여든 유아들! 교회 선생님들이 정성껏 만들어 고사리손에 쥐어주신 작은 종이태극기를 오른편 위에서 사선으로 힘껏 휘저으며 두명씩 짝지어 긴줄로 이어서서 나름대로는 힘찬 행진이었다
"금수강산 내 동포여 술을입에 대지마라 건강지력 손상하니 천치될까 늘 두렵다
(후렴) 아~ 마시지마라 그술 아 보지도마라 그술
대한사람 복 받기는 금주함에 있나니라"
"패가 망신 될 독주는 빛도 내서 마시면서 자녀교육 위하여는일전한푼 않 쓰려네" 후렴
"천부주신 네 재능과 부모님께 받은귀체 ~~~"
몇미터 가다가 눈길끄는 그 무언가 있을때면 흐트러지며 비뜰빼뚤줄이 되었고 싸리재고개 넘어가는 길 박문여고 높은돌담장 중간에 푸르스름한 이끼덮힌 커다란 노깡(시멘트 하수관)이있어 어린애들의 관심이 쏠려 부르던 노래가 끊겨질듯했다 거기에 뭐가 있는가 조금은 두렵기도하고 거기산다는 노숙자 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호기심에 궁금하기도 ~
선생님들의 호르라기 소리에 전열을 가다듬고
목소리들을 힘껏높여
"(후렴) 아~ 마시지마라 그술 아 보지도마라 그술
대한사람 복받기는 금주함에 있나니라"
종종걸음이 싸리재를 넘어 배다리 시장앞으로 동인천역 까지돌아온것 같다
타박타박 선생님들 보호받으며 지금으로 말하면 캠패인이라는것을 처음 하고돌아온 어린애는 그래도 무엇인지 뭉클하리만치 대견하게 어른들을 일깨우는 소리를 낸 위인이었다
그리고 국민학교 2학년 6.25 전쟁이 발발했다
고향에 정착한 파란만장한 피난생활중에서도
한동네.사는 학교 친구의 인도로 몇년동안 중단됬던 교회생활이 다시 사작되었다
추수감사절행사를 한주간 앞두고 찾아간 나의 모교회가된 고산교회에서 내생애 평생 모시고 살아온 주님이
"나다!" 기다리시고 계셨던 것을 70여년 지나서 이제야 확실히 깨닫게된다
다른친구들은 율동에 합창 성극들을 다 맡아 마무리 리어설을 할때였다 인천에서 감사절,크리스마스 행사때 들떠서 즐거웠던 감정이 되살아났다
주일학교 교장이신 노기철 장로님께서 세심하신 배려로
"이항진? 너는 이 성경 구절들을 일주일에 외워 다음 주일 추수감사절 발표에 하면 어떻겠니? "
연극의 주연이나 돋보이는 소품들로 장식한 드러나는 역활로 끼를 발휘 하여 시선을 모을 역활이 주어지지않은것에 내심 썩 만족지는 않았으나 어린맘에 한 순서라도 맡은것에 자존심은 세워졌다
"1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2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3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4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5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 ( 마태복음 7:1~5)
평생에 사랑하여 맘판에 새겨 모시고 살아갈 예수님의 직접설교 예수님 자신이신 산상수훈의 일부였으니 나만큼 크고 귀한 순서를 맡은 아이가 누구겠는가?
그때 주어진 사명이 70여년 굴곡의 시간을 지나면서도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시고 살려 내 주신 내 영혼의이빠 아버지를 찬양한다
중1때였다 교회중고등부 암송대회가있어 야고보서를 암송하였다 담임목사님께서 심사평에 나와 국민학교 교장선생님 아드님으로 1년 선배 두명을 칭찬하시기를 "이 두사람은 천재같다"고 까지 말씀하신 기억이난다 그런인정을 받고 성장하여서인지 그 선배는 목원신학을 나는 서울감신을 졸업하고 목회를 마친 원로들이 되었다 암송 할 당시에도 막연하게 산상수훈과 야고보서의 성격이 유사하다는 느낌을 가지면서 예수님의 형제자매들이 요셉과 마리아로부터 받으신 구약의 모세오경을 암송시킨유대인 교육의 영향이셨을것이 연상됬다
70여년전 성경공부 교재로는 아마도 <고찰도>라고하는 우편물교재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난다 그나마 보기드문소중한 교육자료로 기억된다
유명한 부흥강사님들이 오시면 칠판에 커다랗게 <박군의 심장>이라고 인간의죄성들을 동물로 묘사한 그림을붙여놓고 영성을 깨우치는 심령대 부흥회를 했었다 그만큼 교육자료들이 없고 원시적일때 때묻지않은 맘판에 순전한 말씀을 꼭 꼭 채워 저장시켜주질 못 했을까?
아깝고 인쉬울뿐이다
아마도 에데동산의 옛뱀은 그대로 살아있어서 말씀암송의 맛을 간헐적으로 느껴가는 우리에게 가슴이 덜컹 거렸을 것이다
"이니야 아니야! 그만 그만! 거기까지야! 잘 했으니까
이제 쉬어!~~~" 간이 콩알만해졌을 사탄을 알아채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