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공항 무작정 입국기

[정재은]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다.

그말은 제비가 강남 갔다 돌아 왔다는 말에서 유래 했을것 같다.

그 강남이 예사로운 강남이 아니라 지금의 인도차이나 반도 베트남 어디라니 조그만 체구에 실로 불가사이한 비거리가 아닐수 없다,

나역시 친구따라 강남 갔다 왔기에 해외 첫경험을 소개 해 봅니다, 

우리 인창 동기중에 농구하던 박학주리는 친구가 있다,

서른살 때쯤 내가 직장생활하고 있을 때 그친구하고 전화 연결이 됐는데 끊임없이 호주로 들어 오라고 유혹? 했다,

살기 좋타나?!

평소 외국 나가 보는 것이 꿈이고 나도 가고 싶은 마음에 거절하지 못하고 올 가을에 네년 봄에~ 해가며 일곱 여덜번 미뤄가다

비자 받기까지 이년이 걸린 끝에 호주행 비행기를 탈수 있었다,

우선 여권부터가 이민여권 상용여권 관용여권 세가지 밖에 없었고 아니면 완벽한 초청장이 없으면 여권을 만들수 없었던

 시절이었던거 같다,

다니던 회사 서류로 상용 여권을 만들고 이눈치 저눈치 보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강제 회수 당한 여권을 투쟁해서 돌려 받았다,

내 얼굴 붙어 있는 여권을 자기들이 회수해서 뭐에 쓴다는 말인가?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난다,

그리고 광화문에다 한때 너도 나도 유행하던 오파상 사무실을 차렸다,

그리고는 남의 수출대행 실적을 첨부해서 꿈에 그리던 호주 비자를 취득했다,

와이프 보다 박학주에게 이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야 했다,

아니~ 왠걸~

이친구 전화 연락이 안된다, 수십통을 해 봤지만,

학주하고 친했다는 친구들 한테 연락 해 봤지만 아무도 몰랐다,

호주에서 팔 피크닉용품 한 콘테이나가 선적 대기 중인데.....

고민 끝에 일단 가보자 그리고 호주에서 박학주를 찾자는 걸로 결론을 냈다,

없던 시절이라 비행기 티켓은 제일 싼걸로 샀더니 routing이 kimpo/hong kong/bangkok transfer/singapore/sydney

두루두루 거쳐가는 타이 항공 였다, 그당시만해도 직항이 없었다,

티켓값이 normal fare에 비해 별루 싸지도 않았는데 여러나라 거쳐 간다고  더 신났으니 애는 애였던거 같다.

, 서른한두살 쯤되던 나이였다,

전두환 정권 시절이었으니 서울 장안에 최루탄 매연이 매일 구름같이 뒤덮히던 시절에 나는 내 콘테이나가 시드니항에 도착한 날

사회 혼란이 상관 있냐는 듯이 서울을 빠저 나갔다,

여러 나라를 두루 거치며, 비행기 기내서 다섯끼 정도 식사를 한거 같으니 20시간 정도 타지 않았나 싶다, 방콕에서 환승하고,,,

철없이 앞으로 무슨일이 벌어 질줄도 모르고 매콤한 타이 음식이 맛도 좋았다,

긴 여정 끝에 시드니 공항에 내린거 까지는 좋았는데 누가 픽업 해줄 사람이 나온 것도 아니고

호탤에 예약 된 것도 아니고, 아니 예약 할줄도 몰랐던거 같다,

예상했던 상황였지만 두세시간 공항에 앉아 있다보니 은근히 부아가 끓었다,

죄없는 박학주만 원망스럽다,

우선 몸이 가벼워야하니 무겁고 커다란 이민가방 짐들을 locker에 때려잡듯 집어 넣었다,

커다란 이민 가방 안에는 오만가지 샘플,카다로그, 상품 설명서,등등이었다,

소위 바이아 상담용이다,

다시 두세시간을 공항안에서 배회했다,

지금 같았으면 택시타고 시내가서 아무 호탤이나 들어가면 될것을 그때는 그 요령도 몰랐던거 같다,

학주한테 들었는지 머리속에는 한국사람이 하는 하숙집에 꼿혀 있었던거 같다, 

남자였으니 망정이지 여자였으면 집창촌이라도 끌려갈 지경이다.

그런 백인 불한당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는수없이 한국 대사관으로 전화를 걸었다,

"can I speak with Korean officer?"

"여보세요" 

50세 정도되는 세련된 선비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크 대사야 공사야,

"하숙집 전화 번호가 필요한데요"

"여기는 하숙집 전화 번호 가르쳐 주는데가 아녜요"

전화를 끊으려 한다,

"제가 급합니다"

"호주는 뭐하러 왔어요?"

"비지니스하러 왔습니다"

"지금 어디세요?"

"시드니 공항입니다""

"대사관은 하숙집 소개하는데가 아녜요'

전화를 끊을 기세인가 싶어 말 끝나기도 전에 내쪽에서 이어 나갔다,

"당신들은 호주에 왜 나와 있는 건가요, 한국사람 도와 주자고 나와 있는거 아닙니까?"

"하숙집 소개하는데가 아니라니까요"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바뀌면서 수화기를 내려 놀 순간

나도 모르게 한마디 던져 버렸다,

"당신 이름 뭐야"

분명히 반말로 했다,급하면 사람이 상스러워 질수도 있는 모양이다,

"`,,,,,,,,,,,"

한참 서로간에 침묵이 흘렀다,나는 내가 반말한거에 놀랬고 그양반은 이자식을 어쩌지~했던 모양이다.

그러더는 고맙게도

"기다려 보세요"

이 대목에서 나는 상대의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젊잖은 외교관에게 큰 결례를 하고 말았다,

내가 그양반의 나이를 파악했으면 그도 내나이를 짐작 했을 것이다

나로선 생쥐가 고양이를 물은 격이지만 평생을 지금까지 빚지고 사는것 같았고 그 생각만 하면 늘 마음이 부끄러우 지고

죄스러운 마음에 오금이 저려 온다,

안가르쳐주면 시드니공항에서 일 저지를 놈으로 생각하신 모양이다,

지금쯤 구십 가까이 되셨을터이니 후손들과 여생을 축복받으시며 사실것 이다,

상대해준 것만도 나는 운 좋았고 덕분에 그날로 하숙집에 안착할수 있었다,

하숙집 분위기는 한방에 두명씩 더블 베드에 한이불에 남자 두명씩 잔다,

젊었으니까 모든게 가능했던 것 같다,

싱글 베드 두개였으면 아주 좋았을껄....

아침은 양식 점심은 샌드위치를 싸주고 저녁은 한식을 주었다,

나야 밥통까지는 못 들고 다녔다,

그 꼴에 명색이 비즈니스 맨이고 바이아를 상대해야 하니까...

하숙생 구성원은 영어 연수생 3-4 명 working visa 1-2 명 비지니스는 나 하나였던 걸로 기억된다,

호주에 여자가 귀하다더니 하숙생도 전원 남자 뿐이다,

하숙집에서 하루밤 단잠을 자고 이튿날 물건 통관 한답시고 부두로 나섰다, 

화물차도 못 빌리고 큰 wagon형 오른쪽 핸들 승용차를 렌트해서 열번 정도에 실어 날라 하숙집 차고에 보관 했다,

자동차가 좌측통행이니 몇번이나 사람 죽일뻔 했고 나도 역시 죽을 고비 여러번 넘겼다.

그 때마다 영어로 무슨 욕인지 바가지로 들었다.

하루는 하숙집 주인이 해외 생활 이삼일 된 나에게 얼마나 했는냐 묻는다

" 이삼년 했어요"

거짓말 하는게 그에게 이해가 빠를 것 같았다.

"십년 이상 한거 같은데..."

( 내가 몇살인데 이 꼰데야~ )

그는 처음부터 호주에 뭐하러 왔느냐 자꾸 물으며 나를 위 아래로 꼰아 보았다,

그건 한국에서 무슨 사고 치고 도망 나온거 아니냐는 의미를 내가 모를리 없다.

하기야 나를 픽업 한 장소가 한국 사람이 가지않는 호주 정부가 직영하는 소수민족 보호소 한국 담당 같은 아리송한데서

픽업했으니 의심 할만도하다.

대사관 나리가 소개해 준 전화 번호가 그곳이다.

그런 놈이 자꾸 비즈니스 하러 왔다니 나랜들 믿을수 있었겠나~.

통관을 다하고 피크닉용품을 안전하게 보관 하고나니 정신적으로도 안정되었다.

한국에서 여름에 출국했는데 호주는 비내리는 겨울이다.

피크닉 용품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절박했고 오직 한줄기 희망인 박학주 생각 뿐이었다.

생활정보지가 있어 사람을 찾읍니다 하고 광고도 내볼까 했더니 그것도 코메디 같고 더군다나 한달 이상 걸린단다.

마침 교민회에서 회장 선거가 있는데 한국 여권만 있으면 선거권이 있단다

교민중 80%가 불법 체류자여서 어쩔수 없는 고육지책이었나 보다.

하숙생들과 회장 선거도 할겸 박학주도 찾아볼겸 선거장을 찾았다.

교민회에서도 박학주는 모른다 하고 학주 얼굴도 못봤다.

박학주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친구가 나하고 같이 내 물건을 팔아줄 녀석인지 내 계획에 동행해 줄건지

갑자기 의심도 들었고 이런걸 겨울에 뭐할러 갖고 왔냐고 구박만 들을것 같다.

조용히 학주 생각을 접었다.

술이나 한잔하자고 하면 좋아할 친구다.

나역시 친구하고는 그런 분위기가 좋다.

내 일은 내가 깨끗하게 처리하고 학주를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샘플과 카타록을 가방 가득히 넣고 바이아를 찾아

정처없이 길을 나섰다.

맨땅에 헤딩이라는 말이 이것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너무 길어 이만 줄입니다.

뎃글 몇개 받아보고 결론편을 쓸까 합니다.결론이 나쁘지 않았어요.

학주가 이십년후에 교민회 사무총장이 된것도 알고 전화 통화도 두번 했습니다.

박학주 특유의  " 어~ 그랬니?" " 어~그랬구나~" 하며 즐겁게 통화 했습니다.

누구나 딱지 띤 첫경험을 잊을수 없듯이 나는 해외 첫경험도 잊을수 없어 두서없이 써 봤습니다.

시드니 공항에서 '아무도 안 나왔어요" 하며 걱정해주던 비행기에서 만난 치과의사 얼굴부터 교민회 회장 되겠다고

열변을 토하던 회장 후보들까지 삼십년이 넘는 세월임에도 얼굴을 그리라면 그릴 정도로 기억이 생생하니 어연 일인지?

하야간 학주 덕분에 정확히 삼십육년 전에 삼개월 동안 시드니 구경 잘하고 젊은 시절에 많은 경험 쌓고

씩씩한 전사가 되서 돌아 온 적이 있습니다. 

             정재은 씀

[kiwoo2]

요즈음에는 박학주가 카톡도 보내오고 보이스톡도 하는데........

[정재은]

내 예기는 구석기 시대 이야기 입니다.
TELEX 치던 시절인가~? 컴퓨타는 커녕 공중전화 복스 앞에서 줄 서던 시대이지,,,,,,,
내 이야기를 이해할려면 타임 머신을 타고 그시대로 가야 이해될껄~
학주보고 카페 들어와서 읽어보고 정재은이가 뎃글하나 부탁 한다고 전해줘~

[like13]

5반 농구 선수 호주 거주 백신기(고대 생물과 졸=미국서 카 센타).강희덕(미국거주) 3명 5반 출신 , 학주 못 만나 고생 했군. 교훈 "스스로하자" 5반 반가 "조금한 주먹이라 깔 보지 마라,,,,,,,,,,,,,, 즉 키 작 다고 깔 보지 마라 ""롱기기스트 일명 롱게는 5반에서 나온것은 박원근 선생님의 영향을 받았다. 웃으게 소리로 여성이 롱게하는 자가 거시기도 쎄다라는 의학적으로 증명 한것은 믿든지 말든지?????? 하기야 힘이 없으면 멀리 못 보내지.... 이런 맛에 댓글 단다. 그래야 카페 분위기가 좋아진다.

[정재은]

그 때 만났으면 나 도와줄 형편 됐을까?

[정드롱(정경)]

김유신회원 자제 결혼식에서 호주에서 귀국한 박학주친구가 참석해~~~ 함께 식사 했던 생각 나네요...좋은글 감사 합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