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우리는 아기가 태어나면 배내옷을 입힙니다.
배내옷은 갓난아기의 살갗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부드러운 얇은 무명을 쓰고
크기를 넉넉하게 해 입고 벗기기에 쉽게 했음은 물론 움직이는 데 편하게 합니다.
그러나 제주도 사람들은 갓난아기에게 봇뒤창옷을 입힙니다.
봇뒤창옷은 삼베로 짓는데 살갗을 튼튼하게 하고 인내심을 기르려고 한 것입니다.
이 봇뒤창옷은 봇태창옷ㆍ봇뒤적삼ㆍ베옷ㆍ베창옷ㆍ삼칠일옷 같은 다름 이름으로도 불렀습니다.
▲ 어머니 사랑이 담긴 배냇저고리(위), 제주도 봇뒤창옷
“포대기 같은 것은 명주를 쓰지 말고 이미 빤 무명을 쓰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이것은 비단 검소하게 하는 것일 뿐 아니라
지나치게 덥게 하지 않으려는 것으로써 어린아이에게도 이롭습니다.
신이 일찍이 듣건대,
정조임금께서는 순조임금이 태어나셨을 때
나이 많은 사람의 옷을 가져다가 포대기를 만들라고 명하였다 하는데
지금까지도 아름다운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검약의 의미를 취한 것이기도 하지만 또 보양의 방도에도 맞는 것입니다.”
위는 《고종실록》 11년(1874) 2월 10일 기록으로
조선시대 궁궐에서 아기씨가 태어났을 때 입혔던 옷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를 보면 목욕을 시킨 뒤 옷을 처음 입혔는데 이때 옷과 포대기는 새 옷감을 쓰지 않고
높은 벼슬아치 가운데 무병장수한 사람의 무명옷을 얻어서 지었습니다.
이는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여러 번 빤 무명의 감촉이 부드럽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궁궐부터 검소한 마음을 지니도록 했다는 뜻도 들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