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환경·습관 개선 통한 예방이 중요
노인성 안구건조증 <9>
평균수명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장수의 보편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역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중이다. 건강한 노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노인환자 가운데 약물을 한꺼번에 4가지 이상 복용하는 비율도 상당히 높다. 이른바 100세 시대에 약사가 주목해야 할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령화시대 약사가 주목해야 할 주요 내용을 시리즈로 다루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호에 이어서>
XI. 위험요인 및 예방
많은 환자가 인공눈물을 꾸준히 사용하면 언젠가는 안구건조증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눈물막 증발 증가에 의한 안구건조증에서는 마이봄샘 기능장애를 치료하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 외 대부분을 차지하는 안구건조증은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안약을 장기간 지속적으로 점안하기도 쉽지 않고, 안약을 점안해 증상이 호전되면 투약을 게을리하기 쉬워 증상이 재발하곤 한다.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쉽지 않은 만성질환으로, 치료를 한다기보다 꾸준히 관리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안구건조증 유형을 알고 그에 맞는 관리법을 익혀 일상 생활에서 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안구건조증에서는 약물치료보다 생활 환경과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먼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해야 한다. 자극성 눈 화장품이나 세면용품,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오래 사용하거나, 자동차 히터나 온풍기를 너무 세게 사용하는 경우, 겨울철 아파트와 같이 건조하고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으면서 환기를 소홀히 하는 경우, 장기간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장시간 독서나 TV시청, 컴퓨터 작업을 할 경우 눈이 피곤하고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중간 중간에 예방적으로 인공눈물 안약을 눈에 넣어주는 것이 좋다. 심한 긴장,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일부 약제(신경안정제, 혈압강하제, 골다공증 호르몬제, 항히스타민제 등)는 장기간 사용하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므로 의사와 상의해 조절하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은 한두 번 치료로 완쾌되지 않으며, 불편하지만 눈에는 큰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흔한 만성 질환이다.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고 눈꺼풀 위생, 습도 유지, 근거리 작업 후 휴식, 불필요한 약제 사용의 중단 등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XII. 노인의 안질환에 대한 치료 방법
1. 안구건조증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과도하게 증발돼 안구표면이 손상되고 이로 인한 눈의 불쾌감 및 자극증상을 일으키는 눈물막의 질환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며 남성호르몬이 떨어지거나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는 경우 잘 발생한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젠 치료를 받는 경우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류마티스와 관절염, 루프스와 같은 자가 면역질환 환자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눈의 뻑뻑함과 모래알이 구르는 느낌, 이물감, 쓰라림, 가려움,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등이 있다. 대개 오후에 심해지며 수면중에는 눈물 생성이 감소해 아침에 눈뜨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방법으로는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해주는 것이다. 이때 인공눈물약을 하루 6회 이상 사용하는 경우에는 약에 들어있는 방부제에 의해 눈에 독성 반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방부제가 없는 인공 눈물약을 병원에서 처방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눈물의 배출을 막고 보존을 증가시킬 수 있는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눈물점 마개를 사용할 수 있다.
2. 눈물흘림
노인들이 호소하는 가장 많은 증상 중의 하나는 눈물 흘림이다. 안구 건조증과는 반대 증상인데 눈과 코를 이어주는 코눈물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한다. 눈물흘림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불편감을 주며 심한 눈곱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 코눈물관이 완전히 막혀있는 경우에 세균감염 등에 의해 눈물 주머니에 급성 또는 만성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코눈물관 폐쇄는 관류법이나 조영술 등을 이용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코눈물관이 부분적으로 막히거나 눈물흘림의 증상이 오래되지 않은 경우에는 긴 철사를 이용해 뚫는 탐침법이나 실리콘관 삽입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코눈물관이 완전히 막히거나 구조적인 변화가 생긴 경우에는 뼈에 구멍을 내 눈물주머니와 코안을 연결하는 문합술을 시행해야 한다. 과거에는 피부를 통해 수술을 시행했으나 흉터 등의 문제가 있어, 최근에는 대부분 코를 통해 내시경 수술을 시행하는 추세이고, 성공률은 90% 정도이다.
결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많은 노인성 안질환들이 발생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적절한 약물 또는 수술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50세가 넘으면 최소한 매년 한 차례 이상의 안과검진을 통해 노인성 안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