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기다렸던 봄인가요.
1박 2일 간 만발한 봄 속에서 맘껏 놀았네요.
비가 와서 좋았고, 바람 불어 행복했습니다.
봄의 아지랑이가 먼지처럼 피어올라도 들뜬 마음 진정되지 않던 시간들.
사진은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
저의 두 번째 시선으로 촬영한 몇 장의 사진을 나열합니다.
(제 후기는 가급적 pc 모니터 화면으로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우등버스의 한 열을 치우고 간격을 더 넓힌
25인승 VIP리무진 버스로 1박2일 편안한 여행을 즐깁니다.
쉬셔야 하는 태도사님께서 직접 운전을 해주셔서 얼마나 든든하게 다녀왔는지 모릅니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에도 분당의 명품 떡집 여미향 떡으로 아침 간식을 대신합니다
첫 일정은 무주 금강변 마실길입니다.
강변 바위를 정으로 쪼아 길을 냈다는 벼룻길을 역방향으로 걷습니다.
비가 촉촉하던 무주의 금강변.
비가 만들어준 운무 사이로 언듯 언듯 비치던 산과 들이 지금도 꿈만 같습니다.
복사꽃 만발한 무주 금강변.
말을 더 얹어야 할까요?
정으로 쪼아 만든 바위굴.
저쪽에서 이쪽으로 와본 적은 있는데, 거꾸로는 처음 걸어보는 길.
맞은 편이 굴 밖으로 보입니다.
굴 밖으로 나선 분들이 더 가질 못하고 서 계십니다.
왜냐고요? 다들 말도 못하고 감탄만 하느라...
중국의 옛 시인 도연명이 노래한 <도화원기>,
산속을 헤매던 남자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간 낙원 '무릉도원'
바로 이곳 아닐런지...
제 사진 실력으로 그 느낌 제대로 전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오롯한 길이 강변을 따라...
미소를 부르는 계절과 장소.
감탄을 하느라 자동으로 발걸음 느려지는 무주 금강변 마실길 벼룻길 구간
길 위에 사람꽃이 피어 화룡점정이 됨을 봄.
사진 정리하며 그 때가 떠올라 이토록 기꺼워한 적이 있었던가!
길 위에 또 다른 꽃을 피우기 위해 많은 팀들이 옵니다.
다행히 좁은 벼룻길에서 교행하는 일이 없었지만
다음에는 정방향으로만 걸어야겠다고 진행자 입장에서 생각해봅니다.
얌전한 할미꽃이 곳곳에서 반겨줍니다.
봄을 미치도록 사랑하게 되었던 날
길 섶에 핀 할미꽃 2
평년보다 서둘러 핀 벚꽃이 절반 이상 낙화하여
땅 위에 꽃을 피웠지만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벚꽃은 작별을 고하는 시간이지만 만남의 인사를 전해오는 꽃들도 있습니다.
대한제국 황실문장인 배꽃입니다.
배꽃을 이리 가까이 디테일하게 들여다 본 건 첨 인 것 같습니다.
지붕살짝 걸친 언덕 위 집이 오랜 기억 속에 있습니다.
일본 풍 지붕이라서 잊지 않았던 집이네요.
점심을 예약해놓은 부남면소재지입니다.
우리 버스도 이미 와 있네요.
대소마을 정자나무는 언제 보아도 참 멋쟁이 할아버지 나무입니다.
부남 벼룻길 맛집의 동태탕입니다. 발도행은 세 번째 이용하는 맛집인데요.
우리가 예전에 올린 인터넷 후기 덕분에 손님이 굉장히 늘었다면서 음식값도 할인해주셨어요.
저희도 기억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동태탕 먹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다시 길을 잇기 위해 버스를 타고 한동안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무주 금강변 마실길에서 찻길 구간을 버스로 점프하기로 했거든요.
20분 정도 버스로 이동해서 정말 아름다운 길만 골라서 걷기 시작합니다.
비가 안왔더라면 이 ATV들이 뿜는 매연을 맡아야 했을지도 몰라요.
끔찍하지요.
흰 띠로 그어진 무주 금강변 마실길의 자랑, 금강 벚꽃길.
절반 넘게 벚꽃이 졌는데도 이정도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낙화한 꽃잎이 융단처럼 깔린 꽃길을 걷습니다.
후기 2편에서 계속됩니다.
첫댓글 마음이 콩당콩당!!
발견이님.
요즘
문학수업 받으시는지. .
더 할 나위 없는
사진에
덧붙이는 멘트는
시인 같습니다.
아니
시인입니다.~~
시인이라뇨. 그쪽으로 제가 얼마나 가난한데요.
앞으로 사진에 신경 쓰는 만큼 글도 노력해야겠지요. ^^
와우~~ 무릉도원길~~
그 길에 반가운 촉촉한 할미꽃~~아름답네요 ^^
토로님, 그대 좋아하는
할미꽃!
우리 모두
할미꽃을 보며
그대얼굴을 떠올렸다오ㅎㅎ
토로님과 걸었던 길
그때도 할미꽃을 보았지요?
함께 했더라면.~~~~
서브 카메라가 있어서 좀더 자유도가 높아졌어요. ^^;
메인 카메라 렌즈도 24-105로 바꾸어 볼까 싶은데, 역시나 총알이... ㅎ
토로님이 할미꽃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꺼라 생각했는데ᆢ아니나 다를까ㅎㅎ
걷다가 마주친 길벗님이 발견이님과 두어마디 나누더니 시인이시냐고 하더군요
결국에는 글에서 전공이 뚝뚝 묻어나오십니다
오!!!
쇼리사랑님
찌찌뽕!!!! ㅎㅎㅎ
요 몇년 개인적인 이유로 책을 멀리했더니 인간이 메말라 가더라고요.
다시 책을 잡고 뭔가를 좀 찾아야겠어요.T.T
비가와서 더 아름다운 길~~ 작년에 걸었던 길~~
느낌이 전혀 달랐지만 역시 아름다운 길이었어요~~감사합니다 ^^
수니꺼님의 도움이 빛을 발하여 더욱 빛났던 여정이었습니다.
봄빛에 밀리지 않는 수니꺼님 밝은 미소에 감사드려요. ^^
정말
두고두고 잊지못할
춘일서정....
봄날의 서정시
한 편을 가슴에
아로새꼈어요
발견이님 덕분에요^^
은사시나무님이야 말로 시인 같은 덧글로 제 후기를 빛나게 해주시네요.
저야말로 덕분입니다. ^^
비가 와서 오히려 더 운치있는 길이었습니다. 좋은 길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이정도 되는 길이 우리나라에 적지 않답니다. 그러고 보니 서정성은 전북 지방으로 분포가 많이 되네요.
내년에는 섬진강하고 엮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
비가와서 운치가 더해진
파스텔톤 색이 자연미의 극치를
이룬 아름다운 길이었지요..
정말 꿈결을 걷고 온 듯한 날입니다.
꿈 속을 같이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산 안개가 피어오르고
물소리 새소리 들으며
꽃의 향연에 마음을 뺏기며
가슴 가득 감동을 안고
촉촉하고 폭신한 길을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한 길
.
.
발견이님, 수니꺼님, 태도사님
덕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하얀구름꽃님의 배려심도 우리여행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입니다. ^^
이 좋은 길에서 멋진 영감 얻으셨길 바랍니다.
기다린 보람으로 가고싶었던 길 봄비까지 내려주어서 안개 자욱한 꽃길을 하염 없이 바라보면서 천상의 세계가 이런 것이 아닌지 착각 했어요
올해는 꽃을 못보고 지나가나 했는데 가장 아름다운 파스텔톤의 풍광과 구름이 더해져 정말 행복했어요
오전에 안개비가 내리는 금강변길과 꽃길을 편하게 들겁게 걸어 눈이 호강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