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모임, 모레도 모임, 글피도 모임인데
내일은 아자마켓 송년모임이라 하고
모레는 풍주방 송년모임이라 하고
글피는 내가 주관하는 문학모임이 있다.
(아래 사진은 내가 주관한 모임의 사진이다)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인데 이찌해야 하나?
채스님은 아자마켓을 창업한 일꾼이다.
그래서 늘 격려해주고 싶은 총각이다.
심심님은 풍주방을 창업한 일꾼이다.
그래서 늘 애정이 간다.
두 군데 다 들리면 좋겠지만 가면 술, 또 술 아닌가?
가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있으면
그게 무슨 청승인가?
(지난 날 두 팀에서 오라기에 걱정하며 쓴 소회다)
야밤에 토굴을 뚤고 들어가다 발동이 꺼지면 어찌될까?
그걸 사내들은 시끕했다고 하는데, 아는 사람은 알리라.ㅎ
잔치집에서 술을 못 마시는 것도 그와 다름아닌데
그렇더라도 한 쪽엔 살짝 가 닿아보리라.
(두 팀 중에서 한쪽을 선택해 참여하리라는 심사를 표현한거다)
몇 해 전 시끕했던 일이 있었다.
그건 교양있게 써본 글이지만, 아래에 붙여본다.
(2016년도 내가 주선한 모임의 후기다)
시끕하다
오늘 원로회원들을 모시고 잠시 담소를 나눠볼 양으로
1주일 전에 '번개는 아니지만' 이란 공지를 해봤다.
(2024년 7월 24일 톡방에서도 이렇게 알렸는데..)
참여하신다는 댓글이 3개 달렸었는데
예정대로 세분이 오셔서 점심과 함께 담소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롯데월드 분수대에서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이어서 신축 중인 롯데월드 몰로 가서 점심을 들며 담소를 나눴는데
두 번째 선배이신 산소망님이 잽싸게 쏘시더라.
(점심값을 지불했다는 뜻이다)
사실은 내가 주머니를 비우겠다고 운을 띄웠었는데...
그게 불발이었다.ㅎ
여하튼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오셔서 뵙게 되어 반가웠다.
다음에 또 뵈어야지.
(이번 톡방 번개아닌 번개에 오지 않으신 분들에게도 위로를 드린다.)
이렇게 적고 보니 모임이 순조로웠던 걸로 보이지만
사실 나는 오늘 시끕했다.ㅎ
“시끕” 이란 표준어는 아니지만
놀랐다거나 황당한 일을 당했을 때 하는 말인데
그 어원이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다.
옛날 어떤 처자가 치마를 입고 산길을 가는데
호랑이가 달려오더란다.
그래서 황급한 나머지 입고 있던 치마를 걷어 올려 얼굴을 가렸다는 거다.
그랬더니 호랑이가 그 모습을 보고 스르르 물러가더라는 건데
하도 이상하게 생각한 그 처자가 지나가는 원로스님에게 여쭤봤더니
“어허어, *값 했구먼” 그러더라는 겁니다.
처자의 거시기를 호랑이에게 보여줬다는 거다.
그 뒤로 놀랄 일을 당하거나 황당했을 때 하는 말로 “*값 했다” 고 할 것을
그것이 변형되어 시끕했다거나 시껍했다고 한다는 거다.
그 외에 십겁(十劫, 무량한 시간의 열 배)에서 시끕이 유래한다거나
식겁(食怯, 겁을 먹음)에서 유래한다는 말도 하지만
오늘 나는 하도 놀라서 시끕했다고 하는 거다.
점심 뒤에 다음 코스로 안내를 하려고 주머니를 만져보니
지갑이 없는 거였다.
세상에나... ㅠㅠ
하여 황급히 집에 전화를 해봤더니 아내는 외출 중이었고...
하여 일행을 남겨두고 혼자 집으로 달려 가 보기로 했는데,
낡아빠진 지갑이지만 그 안에는
비씨카드가(국민, 씨티) 들어있고, 실버카드도 들어있고
아파트 출입문 태그카드도 들어있고
명함도 몇 장 들어있고
도서구입 티켓(장당 만원)도 대여섯 장 들어있고
운전면허증도 들어있고
오는 토요일 뮤지컬(아이다) 입장 티켓도 두 장 들어있고
또 .... 이렇게 생각되는데
그 중에서도 빨리 집에 가서 신용카드 지급정지조치를 할 생각으로
달려갔던 거다.
(회원들은 그냥 놔두고..)
아파트에 당도했지만 출입문 태그카드가 없으니
그 급한 중에 지하로 내려가 경비실에 도움요청 하고야
허겁지겁 방에 들어왔는데
낡아빠진 그 지갑은 침대 위에 고스란히 놓여 있는 거였다 글쎄.
다행이다 싶어 지갑을 주머니에 넣고 다시 일행들에게로 달려가는 중에
오늘 일정은 그만 접기로 했다는 문자가 오더라.
허탈에 이어 시끕!
오늘 마무리는 그렇게 했는데, 으이구우!!
시끕의 원인은,
늘 입고 다니던 바지를 바꿔 입고 나오면서
입던 바지에 들어있는 지갑을 옮겨넣지 않은 탓이었다.
스마트폰은요?
그건 점퍼주머니에 있었기 때문에 사고가 없었고.
증권가에서 하는 시쳇말로
계란을 한 바구니에 함께 담지 말라는 건데
이젠 신용카드도 하나만 가지고 다녀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오늘 뵌 혜수님, 산소망님, 뜬구름님, 모두 반가웠습니다.
2016. 12. 1.
위 글은 아자마켓과 풍주방에서 겹치기로 초청받았을 때
써본 글에 2016년 12월의 해프닝 글을 첨가한 건데
톡톡 수다가 되는지 모르겠다...ㅎㅎ
이제부터 쓰고싶은 글인데
지난 7월 24일에도 위와 같이
<번개는 아니지만>이란 공지를 했었다.
그 결과 아무도 불평하는 이 없이 모임은 잘 끝냈다.
그때도 지금도 참가한다는 댓글이 적게 달려서
몇몇 사람에겐 참여해달라는 쪽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 결과 여섯사람이 되었다가
다시 제프2님이 소띠방 모임과 겹친다고 해서 왔다가 돌아갔다.
(시니 님은 그날 등산모임이 약속되었다 하고)
그 결과 5사람이 모임을 했다.
5사람의 사정을 보면 고마운 분들이었다.
리디아는 멀리 인천에서 왔고(톡방을 격려하는 입장)
골드훅은 그날 종합검진을 받은 날인데도 왔고
첼리는 노래방 피알을 위해, 리디아를 보러 왔고
퍼니맨님은 그날 닭띠방 정모인데도 왔다.
그래서 내가 미안해서 참치를 쐈다.
그 뒤에 이어지는 댓글들을 보니
서운했다는 회원도 있고(왜 모임을 살그머니 했느냐는 푸념?)
모임을 살그머니 한 건 아니라는 회원도 있고(골드 훅의 해명?)
방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서
잎으론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으니
결국 석촌만 잘못한 게 되고 마는 게 아닌가?
사실 나는 꽁아님과는 오랜 인연이 있다.
그도 나의 <번개 아닌 번개>공지를 봤다.
그리고 댓글 달기를
"27일 토요일에 못가는 안타까움이..." 라고 했더라.
이에 대해 내가 화답하기를
"거기서 즐기면 되지 뭘, 가성비도 생각해야지"
라고 했다.(평어를 쓴 건 가깝기 때문에)
왜냐하면
방장이 추진하는 큰모임도 아니었고
나의 의도는 사실 신임과 전임,전전임 방장을 위한 것이었는데
(먼젓번 급번개를 쳐서 비용을 다 부담했기에)
꽁아님까지 멀리 부산에서 와서 격려할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꽁아님이 전전임방장 시니님과 전임방장 제프2님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는걸로 봤다)
전후 사정이 이러하지만, 서운한 분이 있다면
나의 세심하지 못한 처사였음을 이해하시고
톡톡 수다방의 활기가 저상되지 않기만 바랍니다.
그리고 꽁아님은 물론, 모두 사랑한다네요.ㅎㅎ
회이팅!!!
첫댓글 선배님의
복잡 미묘한 마음 감정이 읽혀 집니다ᆢ
정말 죄송 할 일은 아닌듯 합니다ᆢ!
사람 심사란 ᆢ!!!
됨됨이 마인드 가 드러 나는듯 합니다ᆢ
칠월과 팔월사이 주간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시길 ᆢ
팔월 부턴 토요일도 출근를 한답니다
사람의 하루 하루는 예측할수 없는 변수도 발생 하구요ᆢ
이게 웬 말이야? 🐎
병오생 말띠가 아닌감?
웃자고 해본 소리라네요.ㅎ
좋은 일자리 생긴 모양이니
건강해서 좋고
일해서 좋고
일요일엔 놀아서 좋고.
좋고 좋고^^
제 생각에는.....
정모는 방장 주관 아래 공지하는 것이기에~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게~시간적인 여유를 두고~장소와 날짜를 염두에 두고 공지합니다.
반면~번개는.그야말로.말 그대로 .번쩍하는 번개이라~
벙주가 편한 날짜와 장소로 모임공지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저는 화솔방과 톡톡수다방에서 여러번의 벙개를 추진했었고~
그때마다 며칠전에 번개 올렸습니다.(심지어 12시간 이전에 올린 초급벙도 있었습니다)
벙주인 제가 가본 편한 장소로 번개 올렸습니다.
그러다 보니~3명이 모인적도. 있었고 19명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정모는~가급적 많은 사람이.올 수 있는 날과 장소로 회비도 명시하고 방장 이름으로 올리는 것이지만...
번개는 ~이사람 저사람 상황과 사정에 다 맞출 수는 없는 겁니다.
그날의 번개 성향과 일정이 자신과 맞으면 참석하는 거고~
안맞으면 못가는 겁니다.
번개는 방장의 사전 승인을 받으면~누구나 모임 공지할 수 있고 참석할 수도 있습니다.
정모와 번개는 취지와 성향 부터 다르니....
회원님들은 벙주에게 잘잘못을 따지지 마시고~
벙주에게 이해와 격려를 주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학창시절에 번개학을 전공하셨남?
좋은 이야기네요.ㅎ
하지만 다 방장이 풀어갈 일이겠지요.
杞憂
옛적 杞나라에
하늘이 무너져 내릴까 걱정하는 사람이 ......~~
젊은 丙午生 이면
한일회담 63세대 도 안 겪었으니
출근들 하시는거 보기에 좋지요??
맞아요 기우~
그런데 궁금증이나 오해는 풀어드려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