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래된 인연이다.
딸의 일본대학 입학식 참석차 일본여행에 동행하게 된 가이드로서 만나진 인연이지만
함께 다니다 보니 일정 부분이 결이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그후로 쭈욱 세월을 함께 하고 있다.
아마도 쥔장이 아는 한 일본 여행 가이드로서는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사람이요
가이드이기 이전에 인성 끝판왕으로 가이드가 저렇게 까지 에너지 넘치나 싶었던 사람이기도 하고
국내에서 내놓으라 하는 사람들을 비롯하여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기 일본편"의 안내자이기도 하다.
어쨋거나 그녀 덕분에 쥔장의 해외여행은 더욱 물이 올랐고 일찌감치 섭렵한 나라들 중에서
그 나라만의 특색을 잘 드러내는 소도시 위주의 여행을 선호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물론 건축물이나 박물관, 갤러리 등등 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그런 방향을 찾아 여행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었고 말이다.
암튼 그렇게 이어진 20여년의 세월은 그야말로 물흐르듯이 흘러갔고 그녀는 지금 새로운 인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요리에 "ㅇ"도 몰랐던 그녀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확실하게 찾아내었다.
그후 끊임 없는 노력으로 4대 요리 라이센스 취득, 한식과 일식, 중식과 양식은 말할 것도 없고 김치 명인까지 되었다.
정말이지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안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없다는 것의 표본을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도록
그녀의 노력은 눈물겹고 놀라울 정도 였으며 일식의 디저트 부분은 그야말로 압권이기도 하다.
그녀가 만들어낸 일식 도시락은 맛과 예쁘다의 정석이기도 하고 한때 요리연구가로서 기숙학원가 주방을 책임지기도 하였으니
짧은 기간에 놀라운 쾌거를 일궈낸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고 늘 격려의 말을 놓지 않기는 했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자녀들도 그녀가 제시하는 좀더 너른 방식으로 세상 안목을 터득하고 어릴 때부터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어린 시절 무설재로 찾아들었던 그녀의 아들이 정말 잘 성장하여 얼마 전부터
자신의 성장세를 알려줄겸 찾아들고 이제는 연례 행사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으로 어제도 찾아들었다.
훤칠하고 잘 생겼다......이른바 훈남스타일로 자라나 지금은 안성 시내 중앙대 곁자락에서
"오막골 031 677 4121"이라는 음식점을 하고 있다.
물론 전문은 "돈가스" 라고는 하나 다양한 메뉴도 있고 커피 맛 역시 장난이 아니다.
그렇게 성장하기 까지 군대는 소년에서 어른으로 가는 과정을 제공해 주었고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계기를 주어주기도 했다.
하였어도 본인의 재량과 능력치는 스스로 찾아낸 결과물이요 자신이 요리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자신에게 기회를 주고자 아주 엄격한 자기 관리를 하면서 음식에 대한 애정을 쏟았다고 했다.
맛도 맛이지만 일명 쉐프로서 지녀야 할 덕목을 위해 독서는 말할 것도 없고 늦어도 운동은 필수요
아무리 바빠도 음식점의 모든 영업과 관리면에 있어서는 최대한의 청결과 원칙주의를 놓지 않는다.
직접 선별하는 재료는 말할 것도 없고 찾는 발걸음들에게 최대한 맛의 질을 향상시켜 제공하며
손님들의 불편사항이 있으면 재빨리 해결하는 능력도 지녔음은 물론 향후 발전시키고 지켜나가고 싶은 희망사항 역시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는 법은 없어 보이니 다담을 나누는 내내 흐뭇하고 뿌듯하였다.
알게 모르게 영향력을 끼친 엄마로서 박인숙씨나 쥔장의 노력도 결실을 보는 듯하여 절로 기분이 좋아졌던 하루.
모자의 발길 속에 깊어져가는 인생담론도 무르익는다.
더불어 세상사를 바라보는 눈을 좁은 시야에서 더욱 더 너르게 가져볼 것도 제안한다.
어릴 적에 다녔던 여행과 다 자라서 목표를 갖고 다니는 여행은 아예 출발점이 다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방향성을 위해서는 또 다른 시야와 안목이 필요함은 물론
그러다 보면 그에 걸맞는 인연도 생기기 마련이고 해서 무언가를 해내겠다고 하면
좁은 행동 반경보다는 훨씬 멀리 보고 자신의 길을, 방향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무튼 무척이나 짧게 느껴진 시간이 휘리릭 지나고 아쉬운 이별을 한다.
결과론적으로는 많은 성장세를 가져온 그녀의 아들 성택이를 보면서 카페 게시판에
그 아이가 써놓았던 글자락도 다시 읽어보았다.
정말 잘 자라고 있으나 요즘 같은 시기에 심리적 부담도 만만치 않겠지만 잘 헤쳐나갈 것이라 믿는다.
아마도 뒷자락에서 힘들 때 힘들다고 하소연 할 어른들이 성택일 위해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을 터이고
바른 길라잡이들과 함께 많은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니
오늘도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으로서 청춘의 고달픔을 이겨내고 올바른 청년이 되어가려는 성택일 응원한다.
파이팅!!!!!
첫댓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더 열심히 살고 행복한 이성택이 되겠습니다. 선생님도 행복하시고 파이팅입니다!!
꼭 하고자 하는 이뤄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니
너무 스트레스 안 받았으면 한다네.
멋진 청년으로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멋진청년으로 잘 자랐네요.
어릴적 이 까페에 쓴 글들이 생각나는데,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