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날 장거리훈련의 여파가 어느정도인지 민감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일단 당일과 어제는 왼쪽 엄지발톱에 피멍이 든 것과 훈련후 일상적인 피로감 정도로 큰 문제가 없었다.
당연히 화요일 오늘은 지난주 패턴대로 운동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마음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알람에서 문제가 생겨버렸네 ㅠㅠ 알람을 맞춰놓고 잔 게 아니고 잠잘땐 아에 소리를 무음으로 돌려놓기도 하는데 숙소에선 단장님이 아침에 현관문 열고 나가고 나면 도어락에서 삐리리 하는 소리가 나에겐 알람.
2시 조금 넘어서 소변을 보려 일어났다가 바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던 것이 언젠가 모르게 비몽사몽 잠이 들었나본데 도어락 알람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그냥 계속 뭉게고 있었던 것.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시계를 보니 헉 7시가 다 되어가고 있다. 빛의 속도로 챙겨서 거실로 나와 현관에 신발을 보니 다 있는데 단장님 방문은 열려있고 사람은 없네. 순간적으로 '이양반이 요즘 그렇게도 유행한다는 맨발걷기를 드디어 실천하느라 그냥 나갔나보다' 생각했는데 그럴리가 없지요. 결과적으론 화장실에 난 시간이 없으니 그냥 그대로 숙소를 나서서 출판단지 거쳐 아트센터로 2Km 남짓 달린 뒤 거기 공중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운동을 이어간다. 그런데 몸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뻑뻑하네. 맨 마지막 구간을 1.5Km 남짓만 잡아서 5분 페이스로 달려보며 피로가 누적이 된 마라톤 후반 상황에서도 늘어지지 않고 달린다는 암시를 주어봤다. 앞으로는 피로를 너무 누적되게 쌓아도 해가 될 것이고 그렇다고 감각을 잃어도 안될테고 하여간 민감한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