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의 정이 가득한 말을 듣고 싶다
“딱 너 같은 딸, 하나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엄마의 조용한 속삭임
엄마의 최고 찬사
사랑의 말에 눈물이 찌금 거린다
“딱 너 같은 딸, 하나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수년 전, 엄마로부터 딸로서 들을 수 있는 세상 제일의 찬사를 들었다.
대뜸 속마음을 고백하는 엄마의 말에 너무나 기쁜 나머지
나도 엄마 같은 엄마 또 있으면 좋겠다고 할 뻔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은 곤란하기에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순간 엄마의 다정한 말 한마디가 마음 깊은 곳에 씨앗처럼 심어졌다.
결혼식날 울 것 같은 엄마. 아빠
‘속 새기던 널 시집 보내니 속 시원하다’
속으로 울고 계시다
결혼이란 가족의 확장에 가깝다.
새로운 아들 딸을낳는 날이다
나를 사랑하고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늘어날 거라는 기대가 있다.
동생을 낳았을 때 사랑을 빼앗길 것 같아 안절 부절하는 큰 아이
“동생이 생긴다고 너의 사랑을 뺏기는 게 아니라
동생에게 필요한 만큼 사랑이 더 생기는 거야”
어릴 때 많이 들었던 말이다.
지금 삶이 한결같이 달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새 들어 그 속뜻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생일이 다가오는지, 요새 건강은 어떠한지, 안녕하신지 등 안부가 궁금해진
어머님과 아버님이 생겼다.
“빈틈없이 행복하다”
같이 살 때, 연민의 정을 나눌 때 좋아다.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연민의 정을 나눌 때
‘더 바랄 게 딱히 없다’.
순수한 사랑과 응원을 보낸다.
그러니 부디 눈물 없는, 눈물이 있더라도 기쁨과 감격의 눈물뿐인 삶이 되기를 바란다
받은 사랑만큼 보답하지 못해서 언제나 미안함이 컸던
내 마음속에 뜻밖의 찬사는 지지 않는 꽃으로 활짝 피어났다.
마음에 먹구름이 끼는 모진 날에도 만개한 꽃에서는
항상 사랑의 향기가 풍겼고
감사는 꿀벌처럼,
안정은 나비처럼 마음속을 날아다녔다.
“연민이 없는 사람은 가장 가난한 사람이다”
분재농원 옆을 지나다가 굵은 철사에 푸른 가지들이 챙챙 감긴
소나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인간만 아니라 식물도 오감이 살아 있다지 않은가.
무작스런 난개발이나 인간의 탐욕으로 고통받는 지구 생명들을
우주적 형제애로 따뜻하게 보살피는 이들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이들이 더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세상에서 가난한 사람은 미소가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지만,
고통받는 생명에 대한 연민이 없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 아닐까?
연민의 정은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말은 힘이 있다.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치료하기도 하고, 병들게 하기도 한다.
흥하게도 하고, 망하게도 한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다
사회에 떠도는 말은 십년 후의 나라의 모습이고
그 사람이 하는 말은 그 사람의 미래를 말하는 것이다.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口是禍之門)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다(舌是斬身刀)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閉口深藏舌)
가는 곳마다 몸이 편하리라(安身處處牢)
'삼촌지설(三寸之舌)'은 세치 혀가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말(言)대로 이루어진다.
善한 말에는 善의 에너지(energy)가 작용하고
惡한 말에는 악성 바이러스(virus)가 침투한다.
말(言)대로 이뤄진(成事)다.
정성스럽게 말하라.
祈禱(기도)는 말이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천지창조가 다 말씀(言)으로 이루어졌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요한 1:1)
아름다운 말로 가슴에 꽃을 피우자.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을 말의 날카로운 면을 보여주는 관용구로 여겨왔지만
고운 말을 하면 고운 씨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에 심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봄처럼 따뜻한 배웅의 말, 영롱하게 빛나는 밤하늘 별 같은 위로의 말,
삶을 지탱해주는 등불이 되는 말들이 살면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삶의 온도를 얼마나 데워주는지 말이다.
엄마가 건네준 말이 나에게 와서 곱디고운 기쁨이 되었듯이,
누군가의 가슴속에 청보리밭이 되고 해바라기가 되고 앵두가 되는
작은 씨앗 같은 고운 말을 많이 전해주고 싶다.
각박한 세상에서도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희망의 빛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은 진심을 담아 건네는 다정한 말 한마디다.
고운 말이 고운 씨가 되도록 사려 깊게 주의를 기울인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데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하루 내가 했던 말들, 누군가와 나눈 대화의 내용,
내 안의 생각과 뱉은 말이 모나지 않고 온화했는지를 매일 밤
잠들기 전에 되짚어 봐야겠다.
엄마는 연민의 정으로 산다
따뜻한 보살핌, 가난한 마음의 미소,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격려의말
“딱 너 같은 딸, 하나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덕분에, 고맙다는 말부터 시작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