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 정말 그럽디다,
마음 편한 게 돈 많은 것보다 낮다는 걸
눈에 작은 티 하나가 시야를 가리는 것처럼
마음에 작은 무게 하나가 배를 가라앉게 하고
그 작은 것을 들어내면 잠자리 날개처럼
가벼워서 허공을 나니 욕심만큼 무지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배부른 거지보다 배고픈 부자로
살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개념 없이 산다는 건 아닙니다,
필요 이상의 것을 탐하지 않기를
내 허영의 욕망과 서약하고 싶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많은 엄하고 냉정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은 지조 따위마저 우습게 여깁니다,
칼은 칼날과 칼등을 동시에 지니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흉기가 되기도
잘만 쓰면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유용한 도구
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인간의 마음도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잘만 쓰면 그것에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용도에 어긋나서 잘못이 되고 오해가
될 뿐입니다,
단순하게 꽃만 보면 뿌리를 보지 못합니다,
그것은 눈으로 보이는 것만 보기 때문입니다,
근원을 보지 못하면 가운데 토막만 보는 꼴입니다,
생각의 깊이는 사물을 헤아리는 깊이도 함께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관대해야 합니다,
지독스럽게 옹졸한 사람은 해소할 수 있는 마음에
넓이가 없는 사람입니다,
거리를 두고 걸어야 하는 사람이 있고
손을 잡고 걸을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만약에 그럴 수만 있다면은 현실에 없는 것들입니다,
살아보니 그래서 그런지 마음 편안한 게 건강에도 좋고
천하를 얻고도 몸이 성치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작은 연못에서도 유유히 헤엄치는 송사리처럼
마음만 비우면 연못도 적은 게 아니라 조금 작을 뿐입니다,
그러니 마음껏 헤엄쳐 보세요, 걸림만 없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