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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년은 죽어가고 있었다※
작가 : 빙퓨
[07] 한 편 소 년 은 죽 어 가 고 있 었 다 .
-So we..
내 이름은 '하야레몬' .
정식 명칭은 제 2 사신왕국 제3 데쓰팀소속 사신번호 '561230' .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바래왔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 들었고, 너무 많은 것을 알려들었다.
애시당초 나는 이런 사신 따위가 어울리지 않는 존재였다.
사신... 사신이 뭐길래..
...이까짓 사신이 뭐라고,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내 품안에서 고요히 잠들어 있는 소년을 보고 문득 생각했다.
'나 바보냐.'
...
아무도 없는 병실.
그래, 이 녀석은 줄 곧 혼자였다. 아빠가 만나고 싶다고 죽기를 원하던, 혼자를 슬퍼하던 녀석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내 이름은 사신번호 561230 이었다.
내가 죄를 받는 대신 녀석에게 불어넣은 생명으로 하르센은 눈을 떳다.
그때 하르센은 금방이라도 숨이 끊길 듯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정신이.. 드는거야?"
"......아....아아......살았네..."
"바보야, 차가 달려오는데 무작정 뛰어가는거 아니야. 넌 상식도 없냐?!응?!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우선 좌우를 살펴본 다음에 손을 들고 건너야 …"
"날 살려준건가요?"
"....아...?.."
녀석을 품에서 내려놓았다.
하르센은 가만히 나를 올려다 보았다.
"저승사자님의 목숨이 위태로웠을 텐데, 날 살려준거냐구요."
"그렇다, 어쩔래."
"....혼났어요?"
"그렇다, 어쩔래."
"...뭐라고 하면서 혼내던가요?"
.....
그까짓거 상관없잖아.
".....붉은 목걸이를 회수해 오라고. 그러라 그랬어. 바보 사신국장이."
"..붉은 목걸이?"
"넌 몰르는 거야. 요새 인간계로 침입해 들어오는 '반마' 녀석들이 있는데 그녀석들의 심장과
다름없는게 붉은 목걸이 거든. 그걸 회수해 오랬어. 3주일 안으로 해결 못하면 난 죽는다는데?"
".......진짜요?"
괜히 말했다.
하르센의 표정이 전보다 더 굳어져 있었다.
... 남의 도움을 받기 싫어하는 녀석이라고 정의 해 둘까?
그런고로 하르센은 즉, 남의 도움 안받고 사는 자립심 강한 녀석. 이 되는 것이다.
"내 운명을 바꾸면서 까지 저승사자님이 얻고 싶은 건 뭔데요?"
"...없어."
"....없어요? 자기 이득도 없는 거 왜해요?"
"가질 수 없는 거라서 말 안하는 것 뿐이야. 멍청아."
".....가질 수 없는 것?"
"응."
당장이라도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눈동자를 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더 이상 막고 있을 수 없었다.
내 마음이 멋데로 뇌를 점령했다.
안돼, 안돼.
"으...읍...으...."
가느다란 신음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하르센의 입술과 내 입술이 맞 닿아 있었다.
이게 내 진심이라는 것이었다.
약간은 불안했다. 하르센이 날 거부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심 좋아하고 있었다. 죽어서도 아직 '사랑' 이라는 몹쓸 감정이 남아있는 것이었으니까.
죽어서 감정이 남아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아니, 아예 없다고 봐야 하나.
"....지금 뭘 하는거예요?"
"너에게 세상을 준 대가야."
녀석의 가녀린 어깨로 손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하르센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하르센이 입고 있던 '병원복' 을 천천히 벗겨나갔다.
당황한 눈치였다. 그러나 거부하는 낌새는 조금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나를 더 이끈다고 해야하나.
녀석은 슬픈 눈동자를 하고선 그대로 나에게 팔을 둘러 침대로 끌어올렸다.
"고마워요. 세상을 줘서. 난 저승사자님께 '나' 를 드릴게요."
녀석은 그렇게 말하고 나선 작게 웃으며 내 입술을 덮쳐왔다.
마음이 아팠다.
녀석.. 죽어가고 있었다.
짐작으로 알 수 있었다. 분명 운명은 바꿔놓았지만, 사신국장인지 뭔지 바보 같은 권력있는 사신 하나가
녀석의 생명을 가지고 놀아나고 있었다.
아니, 이 힘은 '반마' 의 것과 비슷했다.
"....죽어가고 있는것 같아요."
"...흐읍............"
녀석이 내 내부로 들어와서는 그렇게 외쳤다.
본인도 자신의 죽음을 짐작하고 있는 건지 작은 실소를 터뜨리며 서서히 내 안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흑...........나요............나..."
"흡.....................응."
"마지막으로 부탁하나 할게요."
나는 가만히 녀석을 쳐다보았다.
하르센의 머리카락이 그의 움직임에 따라 찰랑 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절정을 향해 나아갈 때 쯤 하르센이 다시 입을 열었다.
"기억을 지워주세요."
.........
잊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절정' 이라는 짜릿한 쾌감때문인지, 정말로 원했던 건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리고....기억 없는 세상은 무서우니까 내 곁에서 날 지켜줘요. 붉은 목걸이를 회수할게요."
"...응."
"..기억을....없애주세요."
슬프게 웃어보이는 녀석에게로 손을 내밀었다.
녀석은 내 손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어 놓았다.
그리고 우리 둘은 웃었다.
왜그런진 나도 모른다. 그냥 그러고 싶어졌다.
그래서 마법을 시전했다.
기억을 지웠다.
단, 나에 대한 기억만 지워버렸다.
..... 다음에 눈을 떳을 때 마지막이라도 이 세상, 현제의 자신의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기억을 전부 지우진 못했다.
녀석이 쓰러져 간다.
죽는 것은 아니다.
내 곁에서 떠나가는 것도 아니다.
단지,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면 나를 못 알아 보는 것 뿐이다.
그런데 난 왜 이렇게 슬프지..
".....정했어요.............하야......레몬.................저승사자님의 이..........."
안타깝게도 하르센의 말을 끝까지 들을 수 없었다.
하야레몬..이라..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기에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언젠간 녀석의 입으로 그 다음의 말을 얘기해 줄 것을.
†
불쌍한 족속들 같으니라고.
사신인 주제에 사람의 감정을 함부로 휘두르는 멍청한 녀석.
풉. 웃음이 나왔다.
얘야, 뭘 모르나 본데, 녀석은 내 최면에 걸려들었어.
더이상 네 것이 아냐. '반마' 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차별을 둔 너희에게 벌을
내린다는 의미에서 -
하얀 사신과 작은 소년에게 즐거운 일을 선물하지.
기대해보라고.
* * *
반마.
반마...?
...반마?..
..아, 반마..
반은 악마이고 반은 인간인.. 반마.
아, 그래 . 저 들의 얘기는 내가 반마이니 더이상 끼어들지 말라는 거구나.
"레이넬, 반마 주제 함부로 나서서 까불지 말란 말이야."
"......"
왜지?
왜안돼지?
반마는 왜 안돼?
반마라는 건 죽어도 돼?
그동안 수없이 보면서 자라왔다.
같은 '동족' 인 반마들이 사신이라는 것들에 의해 죽어가는 처참한 광경을.
그것을 구경거리 삼아 모여들어 키득 거리는 사신들.
그래서 나는 도망쳤다.
내가 살아있는 유일한 반마인지도 모른다.
도망쳤다.
아래로.
인간계로.
하지만 이곳에서도 내가 살 길은 보이지 않았다. 희미했다.
그래도 단 하나, 무언가 빛은 보였다.
"저기, 실례지만 갈 곳이 없습니까?"
"......음..?"
누군가가 길거리에 드러누운 나를 보고 물었다.
처음이었다. 인간계에 내려와 처음 나에게 말을 걸어주었다.
"...... 갈곳이 없으시다면 저와 함께 가시겠습니까?"
따라갔다. 그 사람을.
그 사람은 '라셀' 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내가 가게 된 곳은 ' 호스트들의 낙원' 이라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쉽게 적응을 할 수 있었다.
라셀이라는 사람이 나에게 많은 것을 일러주었다.
그리고 그때 쯤 나에게 임무라는 것이 주어졌다.
어떤 소년을 데려오는 것.
그것은 너무나도 간단했다.
기절해 버린 소년의 몸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면 끝나는 일이었다.
그게 하르센 이라는 녀석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석과 만난 이후로 하얀사신이 내 주위를 맴돈다는 것,
.... 붉은 목걸이를 노리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는 알게 모르게 인간으로 변신해 내 주위로 다가왔다.
멍청한 사신은 자신을 ' 아르' 라고 소개했다.
그것은 사신번호 561230 .
이미 다 알고 있었는 데도 너무 뻔뻔하게 인간이라고 소개하는 그녀석 때문에 작은 실소를 터뜨리며
속아주었다.
...
곧 너희 두 사람에게 기쁨의 종악장을 선사할 테니.
※한편 소년은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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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어요 ~ ♪잇힝.
으음.. 바쁜 관계상 소설을 금방 완결 내기로 했어요.
예상 완결편수는 10편. 이지만, 에필로그까지 합해서 11편 정도가 될 지도 모르겠어요.
[11] 에 최총완결이 날 예정인데, 그게 또 사람 마음이 뒤숭숭 한지라 어떻게 될진 잘 모르겠고
완결 어서 내고 잠시 쉬다가 한가할 때 소설 들고 올려구요.
으아아, 댓글 고고시 ~ㅇ
첫댓글 선
완결왜이렇게빨리내려구 ㅜㅜ ?! 출판떄문에 바쁜거야? 하긴, 고등학교문제도있으니까^^;; 히힛, 암튼! 재밋엇어빙퓨얌~ 다음편에서 만나용!
응 응 응 ~ 완결 까지 또 함꼐고고싱 해< 응 응 응< 이릿힝. 다음 소설도 빤낭 준비해서 올테니까, 걱정마< 응 ㄷㄷㄷㄷㄷㄷㄷㄷ
ㅠㅠㅠ* 요즘 바빴다구요. ㅠㅠㅠ 용서해주세요 흑... 빙퓨님 사랑한다구요<
괜차나요 ! 저도 바빠서 소설 안올린 적이 어디 한 두번이 아니니까<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와서 읽어주신 것만해도 진짜 진짜 고마워요 !
머.....완결안내고 잠수타는 것보다야,,,,좋지요!!!냐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