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를 사은품으로 받았다니 넘 우끼군요...
갑자기 아줌마들 사은품 받아서 흐뭇하게 떼지어 나오는
어떤 사은품 행사장이 생각나서...
소중한 추억이네요... 부러워라..
전 지방민이라 승환님 초창기 공연에 못 가봤어요..
그때 부터 무지 좋아했는데 학생인지라 돈도 없었고 무엇보다 설 지리를 잘 몰라 갈 엄두도 못냈어요..
지금은 서울 가는 건 문제도 안되지만요..
그럼 공연장에서 각자 역사에 남을 환장합시다..
forever2sh...........
: '우리 농산물 살리기'
: 얼핏 들으면 농협 캠페인 같기도 하구
: 주부들의 슬로건 같기도 하겠지만...
: 이게 내가 첨으로 본 공연 제목이어여...
: 내가 농촌에 관심이 많거나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 시민이라서 이 공연에 간 것이 아니라
: 승환님이 나오시기 때문에 갔었답니다.
:
: 때는 93년으로 거슬러 그 당시 "My story" 를 발매하구
: 폭발적 호응을 얻었을 시기였지요...
: 그 때의 나는 가수에 관심이 많지도 음악을 좋아는 하나
: 음악을 찾아서 듣는 사람도 아니었었지요...
: 나의 최대 관심사는 오로지 프로야구!!!
: LG의 광팬이었던 나는 콘서트장보다 야구장을,
: 쇼 프로그램보다 야구중계를,
: 노트에 노래가사나 시를 적기보다 오늘 LG경기 기록을
: 적는 것에 열중했었죠...
: 주위 친구들은 여자가 참 대단하다하구 고개를 절레절레
: 저었지만 난 '야구 좋아하는데 여자 남자를 왜 따지냐'며
: 일축했었죠...
: 앗! 사설이 길었네여 ^^;;
:
: 그 공연은 무역센타 대서양관에서 했었구
: 출연가수는 김 준선(아라비안 나이트라는 노래부른 얼굴
: 네모난 사람), 김 승기(H.A.M 부른 가수),글구 이 승환과
: always(당시 이 밴드와 공연했었던 것으로 기억)가 출연
: 했었어여...
: 무대는 넓기만 하구 특별한 장치는 없었구여
: 한 가수가 2~3곡 정도 부르고 들어 갔어요...
: 한참을 기다려 드뎌 환님의 차례!!!
: 다른 가수가 출연했을 때는 예의상이라구 느껴지던
: 호응도가 점점 뜨거워 지더군요
: 환님의 차림새는 잘 생각나지 않으나 흰 남방에 그 당시
: 유행했던 조끼(지금 보면 촌스럽게 느껴질 만한)
: 허리선에 주름잡힌 바지,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 있는 앞머리에 힘주어 부풀린 머리...
: 역쉬 그의 무대 매훠는 상상을 초월했었죠
: 관객을 압도하다 못해 사로잡는 그의 능력...
: 노래는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잘은 생각이 나질 않지만
: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플란다스의 개' 등 3곡을
: 불렀고 그 날 나온 출연팀중 유일하게 앵콜을 받았지여
:
: 그 공연이 끝난 후 사은품을 준다기에
: 사은품을 못 받을까 염려되어 거의 몸을 날리는 수준으로
: 줄을 섰어요....
: 내 차례가 되어 받은 사은품은 바루...
: 주황색 모기장같은 천에 들어있는 양파 ㅠㅠ;
: 첨엔 그리 무겁지 않았으나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늘어만
: 가는 양파의 무게라니...
: 그래두 우리 농산물을 살리기위해 했던 행사에서 준
: 양판데 버리지두 못 하구...
:
: 그런데 제가 그 무거운 양파를 들고 어딜 갔었는지
: 아십니까 ??
: 푸하하하!!! 바루 바루 야구장```
:
: 그 공연이후 제가 환님의 열혈팬은 아니지만 (물론 야구장
: 다니느라 바빠서...) 93년 9월에 연강홀에서 했던 앵콜
: 공연두 가구 우리나라 가수의 음반사는 것을 아까워 했던
: 내가 환님의 음반은 꼭 사서 들었죠...
: 그 때의 공연의 지금과 같이 환장,광분의 분위기
: 였다면 (그 때두 좋았었지만 지금 정도는 아니였어요)
: 나의 금전적 손실이 엄청났을 거예요.
: 지금두 환님 따라다니느라 허리가 휜 답니다..
:
: 열분 드뎌 공연이 내일이여요...
: 지금 넘 떨려 잠이 안 오구여, 빨리 하루가 지나
: 환님의 뽀샤시한 얼굴이 보구 싶네요...
: 저는 나우누리 단관을 신청했어요(예매 당시 이사늙식구가
: 아니어서 아는 동생에게 부탁해서 예매했어여)
: 그럼 공연장에서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