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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제암산에서 탐진강까지 원문보기 글쓴이: 조훈
꽃무릇은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식물로 상사화와 같은 특이성이 있다.
상사화의 어원은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여 상사병이 걸렸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꽃무릇도 그러한 뜻이 있어 일반인들은 이를 상사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진달래도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고, 벚꽃과 개나리는 어떠한가?
상사화라도 진정한 상사화는 7~8월에 노랗거나 분홍색꽃이 피고 꽃모양도 다르다.
꽃무릇은 석산이라고도 하는데 9월 하순에 피처럼 붉은 빛깔의 꽃이 핀다. 그래서인지 꽃말도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슬픈 추억’이다.
이 꽃무릇은 일본 원산으로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자라고 있다. 열매를 맺지 못하므로 마늘처럼 비늘줄기를 쪼개어 심어서 번식하며, 비늘줄기의 녹말을 불경을 제본하고, 탱화를 표구하는 데에 사용했기 때문에 주로 절에서 재배했던 것이다.
꽃무릇의 군락지로 전에는 함평용천사가 가장 으뜸이었는데 그 후 영광 불갑사가 대단위로 절 입구와 너른 마당에 가꾸어 꽃지도가 바뀌더니 금년부터는 고창 선운사가 더욱 많은 꽃을 피워 이들을 따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고창의 가을은 애절함으로 붉게 물든 땅 위에서 시작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99선 중 하나로 선정한 선운사에 꽃무릇이 만개하면서 가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다.
지금 천년 고찰 선운사 주변에는 온통 붉은 꽃무릇 천지다.
가을 날 곱디고운 빛과 자태를 뽐내는 꽃무릇은 주변의 빛을 모두 빨아들인 듯 밝은 광채를 내면서
공원 입구 생태숲부터 도솔암까지 아름답게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꽃무릇은 꽃대 하나에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 애절함을 뿜어내는 가냘픈 자태와 붉은 빛깔로 보는 이의 넋을 빼앗아 간다.
선운산에는 넓은 평지 위에 펼쳐진 군락지와 계곡을 따라 무리지어 핀 모습,
등산로 사이사이 소나무와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누군가가 일부러 꽂아놓았을까? 자연의 나무 화분속에 멋지게 터 잡은 너
- 도솔산 꽃무릇 -
너를 만나려고 토악질 하듯 뱉어내느 꽃대궁 묵직한 바위샘 혈류를 따라 호흡하는 가냘픈 입술 홍무에 깔린 도솔산에 잎 지는 사랑 내려놓고 웅크리다 일어서는 노을 불타는 9월이 가면 어쩌지 꽃무릇 만개한 인천강변 빈 나룻배만 출렁거린다.
<김영환> 도솔산은 선운산의 다른 이름으로 정상봉우리를 도솔봉이라 한다.
울림의 소리
천년 숨결 휘모는 골짜기 붉은 입술 드리우고 반기니 흔들리는 시공간 넘는 아린 터
긴 세월 물든 먹먹한 가슴 먼 기억 더듬는 애틋한 사랑찾아 지천 가득 각혈 토해낸 숲
해질녘 노을보다 붉디붉은 핏빛 애타는 그리움 자아내는 풍경속 홀로 울림의 소리만 삼킨 채 애기치 않았던 슬픈 하루를 보낸다.
<강해원>
계곡 양 쪽으로 피어난 꽃무릇은 그 자태가 도솔천을 따라 비치면서 또 하나의 장관을 연출한다.
먼데서 오신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 도솔천 산책길
<도솔암 장사송>
몸 가릴 옷 한벌도 가식과 허세라고 천 년을 알몸으로 묵언 수행하시는가 돌아보면 탐욕과 아픔 뿐인 세상이라 차라리 눈가리고 머리숙여 계시는가 비켜서면 약해질까 눈비 그냥 받아내며 숨어살면 비굴할까 길가에 우뚝 선 채 눈 감고 입 다문 몸 다리마저 흙에 묻고 살며시 등 떠밀어 바람혼자 보내시는가
<김동규>
도솔암에서 내원궁으로 가는 길에도 꽃무릇이 지천으로 어여쁜 얼굴들을 내밀고 있다.
도솔천 내원궁 뜰에 핀 꽃들
꽃 무 릇
갈래갈래 찢겨 피 맺힌 마음 융단처럼 깔아놓고 긴 꽃술에 갈망 담아 무리지어 넘실댄다. 가련한 몸부림은 산자락까지 불질러 놓고 가슴 갉아내린 꽃대궁 높이 쳐들어 하늘끝 태우고 있다. 분분히 날리던 이름 못다 부른 채 가파른 등고선을 오르는 외로움 처럼 <이명희>
[명상음악] 눈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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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뻐도 너~무 ~~~~~~~~~~~~~~~~~~이뻐 .ㅎㅎ
좀 늦은 감이 ㄷㅡㄹ어요 혹 이 사진보고 달려갔다 간 허방인데... 늦었지요. 좋은 사진과 정확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