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맨 방장님이 재미있는 이벤트를 구상 중인 것 같다.
몇몇 회원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했는데
2021년도 여름에 카페지기 심해님이 이벤트를 공지했었다.
주제는 <정의>에 관한 것이었다.
그 결과 늘 평화님이 차상을 수상하고
그 상금을 종잣돈으로 다시 이벤트를 펼쳤다.
주제는 <낯선 또는 우연한 인연에 관한 고마움>이었다.
소인에게 심사를 해달라 해서 주저했지만
그것도 봉사이기에 심사하고
수상자를 선정함과 동시에 그 심사평을 써서 올렸었다.
그 결과 여름을 잘 보내고
수상자들은 늘 평화님으로부터 사과상자를 받아
추석명절을 잘 보냈던 기억인데
참고로 그 심사평을 다시 꺼내본다.
번개 이벤트 심사평 / 낯선 또는 우연한 인연에 관한 고마움
정의에 관한 이벤트에서 차상을 차지한 늘 평화님이
상금을 내걸고 번개 이벤트를 펼쳤다.
(이름하여 낯선 또는 우연한 인연에 관한 고마움)
부족한 사람에게 심사를 해달라니
어려운 일도 아니어서 승낙을 했지만 조심스럽다.
1. 조정환 님이
그녀와의 짧은 데이트를 소개하면서
자신을 위로해 줘서 고맙다는 글을 올렸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범 속에 외로움을 달래는 지혜가 녹아있다.
2. 적토마 님은
낯설고 우연한 인연을 소개했다.
삶을 방기한 듯한 여인의 생명을 구한 과정과
그 순간에 자원봉사자로 나타난 트럭 운전자를 소개하면서
그 인연으로 현재 함께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3. 준임 님은
해외여행 수속 중 지갑을 분실해 허둥지둥하던 차에
경비책임자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여행서류를 다시 찾고
돈도 융통해줘서 위기를 모면했다는 급박했던 이야기다.
4. 박민순 님은
전원생활하기 위해 시골로 찾아들었을 때
어느 여인이 여러모로 도와주어 잘 정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신은 남성이고 상대방은 여성이지만
서로 건전한 교류를 하다가
양가 부부까지 합류해 잘 지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5. 효주 아네스 님은
젊은 시절 대구로 내려가던 버스에서
옆자리에 해병대 장교가 앉더란다.
다시 서울로 올라오던 중 그 장교가
또 옆자리에 앉게 되었더란다.
하나 무심코 헤어져 지내던 중
그 장교가 물어물어 자신의 직장으로 찾아와 재회하면서
결혼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지만
아쉬운 20년 결혼생활 뒤에 하늘로 보내고
나머지 20년의 세월을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6. 강마을 님은
어려운 친구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었지만
돌아서버리고 만 인연을 소개하면서
급기야는 상대방이 불륜에 이어 호된 죗값을 받게 되었다는
그야말로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했다.
7. 로란 님은
SRT 열차 티켓을 앱으로 구매하고
승차하려던 중 앱이 열리지 않아 전전긍긍하다가
무거운 짐을 들고 우선 아무 데나 승차했는데
승무원이 다가와 도와주고 짐까지 옮겨줘서
무사히 자리를 찾아 여행했다는 이야기를 소개했다.
8. 다행복 님은
사정상 만학을 하게 되었는데
한참 어린 학생이 다가와 벗해줘서
소외감을 덜었으며
그 이후로도 서로 벗하며 잘 지내고 있다는 인연을 소개했다.
9. 아델라인 님은
카페 <톡톡 수다방>에서 어느 회원을 만나
그 회원의 일거수일투족에 마음이 들어 부부 아닌 부부처럼
자별하게 지내고 있다는 인연을 소개했다.
10. 골드 훅 님은
초등학교 시절 자기 집에 자취생활로 든 여선생님과
가족들 간의 돈독했던 정을 이야기하면서
그 뒤에 헤어졌지만
한참 뒤에 연락이 되어 어머니 타계 소식을 전했더니
울컥하더라는 일화를 소개해
어린 시절 옛정이 현재에 살아났음을 이야기했다.
11. 석촌은
어느 여성회원과의 가는 정 오는 정인지
로맨스인지 불륜인지 산천 대천 유랑인지 모를
아리송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인연의 因은 씨앗이요 緣은 물이라 한다.
좋은 씨앗이 좋은 물을 만나야 좋은 싹이 트는 건데
그중에서도 생명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인연이 으뜸일 것 같다.
그래서 적토마 님과 효주 아네스 님을 우선 추천하고
다음으로는 심히 애타다 좋은 인연의 도움으로 살아난 준임 님을 추천한다.
나머지 분들도 고운 인연들이니 잘 품고 살아가시기 바라며
아픈 인연으로 가슴앓이 할 분도 가을바람에 훌훌 날려버리시길 바란다.
첫댓글 이런 것도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잊었던 추억이
살아나네요 ㅎ
천태만상이라
스토리텔링은 정말
드라마틱하고 새롭지요
감사해요~^^♡
늘 평화님이 아이디어와 종잣돈을 쾌척해서.ㅎ
저의 보잘것없는 글도 있었네요 ㅎㅎ
그 여선생님 지금도 생각나지요?
@석촌 지난번 뵙고 식사 대접 했습니다
멀지도 않은 서초동에 사시더라구요
@골드훅 와우우^^
의리의 사나이구먼.ㅎ
까맣게 잊고있었는데
제목보고 그때 내가
글쓴기억에 클릭했더니
준임도 ~~~ㅎㅎ
좋은추억을
소환해봅니다
감사합니다
까만 모자의 그 준임?
@석촌 네 맞읍니다 ᆢ
@준임 내가 그 모습에 글도 하나 썼었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