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산백과사전 EnCyber & EnCyber.com,
*********************************************************
춘향전의 모든것
저자 소개
이 작품은 영·정조 시대에 생성되어 구전과 필사본으로 전해 오다가 독자들의 요구가 증대되면서 목판본과 활자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형성과정에 대한 학설은 다양하나, 대체로 몇 가지 근원설화와 전라도 남원 땅에 전해 오는 전설을 소재로 한 판소리로 형성되어, 차츰 소설로 정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내용이 삽입되고 한시·시조·가사·속담 등 다양한 문학 양식이 수용되어 그 내용이 풍부해졌습니다. 따라서 저자가 한사람으로 한정되지 않고, 서민들의 공동작으로 적층문학이라고 할수 있으며, 구비문학적인 요소가 매우 강한 소설 입니다.
이 소설을 읽을 때에는 다수의 작자가 참여한 적층 문학의 특징이 어떻게 드러나는가 하는 점에 관심을 두는것이 바람직 합니다.
내용 소개
이 작품의 내용은 엄격한 사회 제도 속에서 계층을 초월한 자유연애와 인간 평등을 주장하여 당시의 사회제도에 반기를 든 서민층의 자각과 탐관오리의 부패상을 폭로하는 내용이다.
숙종 때 전라도 남원에 사는 퇴기(退妓) 월매는 춘향이라는 아름다운 딸을 낳는다. 춘향이 성장하니 자색이 절륜하고 시화에 능했다. 남원부사의 아들 이몽룡은 춘삼월을 맞이하여 방자를 데리고 광한루에서 시를 읊고 있다가, 춘향이 향단을 데리고 시냇가 버들 숲에서 그네를 뛰는 것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날 밤 춘향의 집으로 찾아가 춘향과 백년해로의 가약을 맺는다. 두 청춘남녀는 이내 깊은 사랑에 빠지지만, 이 부사가 갑자기 서울로 영전하게 되어 이들은 굳은 약속을 하고 헤어지게 된다.
남원부사로 새로 부임해온 변학도는 호색가여서 춘향이 절세미인이라는 말을 듣고 수청들기를 명하지만, 춘향은 죽기를 각오하고 이를 거절한다. 갖은 회유와 고문에도 춘향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자 춘향을 옥에 가둔다.
한편 서울에 올라간 이도령은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여 문과에 급제하고, 전라도 지방의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내려온다. 이몽롱은 춘향이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하여 옥중에 갇혀 있다는 말을 듣고, 변학도의 생일잔치에 거지 행색으로 찾아간다. 각 고을의 수령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사출도를 단행하여 변학도를 파직시키고 춘향을 구출한다. 이도령은 춘향을 정실부인으로 맞아 백년해로 한다.
저자, 저서의 사상
춘향전의 주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여인의 정절을 고취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관리의 횡포에 대한 저항으로 보기도 하며, 남녀간의 사랑으로 보기도 한다.
내용상 춘향과 이몽룡의 연애담이 중심이 되어 있고, 그 과정에서 춘향이 수청을 강요하는 변학도에 맞서 절개를 지킨다는 구성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표면적 주제는 춘향의 열녀의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춘향이 이도령과 결합을 이루려는 것은 신분적 제약을 극복하고 인간적 해방을 이루고자 하는 이면적 주제가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신분상승을 통한 인간해방'이 춘향전의 목적적 가치이자 작품의 이면적 주제라면, '열녀의식'은 이른 달성키 위한 수단적 가치로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인간해방의 사상은 조선 후기의 서민들의 의식의 변화와 맥을 같이한다. 판소리계 소설이 바탕을 두고 있는 판소리가 서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장르인 것을 고려할 때 그 대표적인 작품인 춘향전이 서민의 의식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판소리계 소설은 평민계층의 발랄함과 진취성을 바탕에 깔고 전승되면서 끊임없이 재창작 및 개작되었고, 그들의 체험과 원망이 투영되었다. 판소리계 소설에서는 전대 소설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초경험적이고 관념적인 내용을 대폭 축소하고, 현실적인 경험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물론 그 표현에 있어서는 매우 조잡한 면도 있지만, 풍자·해학 등의 수법을 풍부하게 구사하고 있다.
춘향전은 일관성의 결여 및 논리의 상실 등 몇 가지 결함이 지적되고 있지만 우수한 서민 문학작품으로 평가된다. 그것은 첫째 서민들에게 친근한 소재를 취하고 있고, 둘째 서민사회의 예술양식인 설화와 판소리를 통해 전파되었으며, 셋째 서민 사회의 꿈과 정서를 절실하게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반관료의 대표적인 소설인 '구운몽'과 대비되면서 향후에도 생명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
저자, 저서의 의의
춘향전은 한국 고전 중에서 아직도 널리 읽히고 있고 영화화 되고 있는 소설이다.
그러나 그렇게 많이 알려지고 그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으면서도, 그 원전을 완전하게 읽어본 사람은 드물다. "등잔 밑이 어둡다" 는 말처럼 우리는 춘향전에 대해 겉으로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춘향전의 원전을 읽는 다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삶과 세계관을 만나는 것이며 그들의 언어 생활을 접하는 것이다.
판소리계 소설이라는 이야기 체이면서도 적층적인 장르를 통해 전승된 까닭에 춘향전에는 우리 민중들의 생각과 삶이 잘 나타나 있다.
먼저 우리 민중들의 생각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진솔한 사랑이다. 유교에서 말하는 윤리라는 것도 원래는 인간의 선한 본성을 되찾자는 인(仁)과 의(義)에서 시작된 것이다. 춘향의 의도를 '서민의 신분상승 욕구'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춘향전은 요즘도 흔히 나타나는 정략 결혼이나 변질된 결혼을 소재로 한 통속소설에 불과할 것이다. 오히려 요즘의 소설보다 더 자극적인 묘사들을 통해 조선시대 학자들이 읽기를 금했던 것처럼 교육적으로 유해한 소설로 끝나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춘향전이 지금 까지도 읽히고 있고 고전으로 추앙되고 있는 이유는 그 속에 서민들의 진솔한 애정관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춘향은 열녀이기 이전에 순수한 사랑을 지닌 여인이었다. 그래서 사랑을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는 그런 인물이었다. 영화나 최근 공연되는 일부 연극에서는 춘향의 모습이 단지 외모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심지어는 심하게 각색해서 변학도와 관계를 맺는 변질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언제라도 춘향의 이름에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춘향의 사랑이다. 원전을 읽는 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춘향전의 원전을 읽으면 그 속에 살아 있는 춘향의 인격과 내면을 알 수 있고 춘향의 참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춘향전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언어 구사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판소리에는 서민들의 애환과 울분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해학적인 표현과 기지 넘치는 여유로운 말솜씨가 더욱 부각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을 새롭게 할 수 있었던 선인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현대는 삶이 더욱 바빠지고 시각적인 문화가 발달되어 사람들은 여유가 없고 생동감 있는 말을 상실한 시대다. 말을 하지만 말을 부릴 줄 모르고 말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지 못하는 세대다. 선조들의 삶의 여유를 그들의 언어생활을 통해 배우고 계승할 때, 우리의 오늘이 더욱 풍성해 질 것을 믿는다.
출처 : http://sykss.hihome.com/고전실/해제-춘향전.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