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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쭉빵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full_sun
어디든 충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삼년째 떨어지고 있으니 슬슬 어딘가 충돌해도 좋을 것이다. 부서지더라도 충돌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지막 순간엔 뭘 할까 뭐라고 말할까 고마워요 정도면 친절할까. 친절하게 충돌해주어서 고마워요. 황정은, 낙하하다 中 목을 만지는 버릇, 너는 그것을 알까. 그게 얼마나 안타깝고 가련해 보이는지를 알고 있을까. 그밖에 너의 버릇들, 말하기 전에 허공을 바라보는 버릇, 양쪽 팔을 책상에 올리고도 한쪽 팔꿈치에만 체중을 싣는 버릇, 책을 읽을 때 책장 모서리를 만지는 버릇 같은 것을 너는 알까. 그걸 전부 알고 있을까. 네가 그렇게 한다는 것을 나는 너에게 말하고 싶었다. 너는 왜 그렇게 할까. 왜 이렇게 할까. 묻고 싶었고 듣고 싶었다. 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 中 '인생 역전'도 좋지만. '인생 여전함'이야말로 소중한 것이라고, 여전히 건강하고, 여전히 일할 수 있고, 여전히 먹을 수 있고, 여전히 음악을 듣고 여전히 저녁을 맞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행복임을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고. 송정림, 감동의 습관 中 고통을 외면하는 거예요. 고통의 울부짖음을 들어주지 않는 거예요. 세상의 모든 죄악은 거기서 시작돼요. 김영하, 너의 목소리가 들려 中 내 생각엔 그게 사실인 것 같아 모든 건 끝이 있잖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시간과 어떤 특정한 순간이 중요하단 생각 안 들어? 비포 선라이즈 삶을 사는 방법은 딱 두 가지다. 하나는 아무 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사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만나는 사람은 줄어들고 그리운 사람은 늘어간다. 선우정아, 그러려니 中 어쩜 우리는 단지 남이라는 이유로 서로가 서로를 끊임없이 부러워하며 사는 우를 범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석원,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中 망각은 즐거운 것일 수 있으나 거기 죽음이 있고 기억은 고통스러우나 거기에 즐거움이 있다. 인간의 서사문화는 바로 그 때문에 지속되어 온 것이 아니겠는가. 도정일,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中 사람이란 신기하지. 서로를 쓰다듬을 수 있는 손과 키스할 수 있는 입술이 있는데도, 그 손으로 상대를 때리고 그 입술로 가슴을 무너뜨리는 말을 주고 받아. 최영은, 모래로 지은 집 中 그래. 모두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함부로 실수를 저지르곤 하지. 강화길, 호수 - 다른 사람 中 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생은 그저 가끔씩 끔찍하고, 아주 자주 평범하다는 것을. 허연, 나의 마다가스카르 3 中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엄습하는 것들을 사랑해 때때로 우리가 직접 나서서 그것들을 잡기도 하지 커피의 김과 담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커서는 껌벅거리며 최면을 걸고 은밀하게 시작되는 한낮의 점성술 오은, 아이디어 中 뒤를 돌아보면 내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도움의 징검돌을 밟고 건너왔다. 알면 모든 것이 감사하고 모르면 모든 것이 불만이다. 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 中 내 삶에 들러붙어 있던 이 모든 것들, 그러니까 물건, 약정, 계약, 자동이체, 그리고 이런저런 의무사항들을 털어내면서 나는 이제는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나는 쓸데없는 것들을 정말이지 너무도 많이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들로부터 도움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그것들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읽지 않는 책들, 보지 않는 DVD들, 듣지 않는 CD들이 너무 많았다. 김영하,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中 나의 사랑 너는 어여쁘고 아무 흠이 없구나 아가서 4:7 로고 크롭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