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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정말로 근심할 이유가 있을까? 우리는 우려할 만한 미래에 직면할까? 미래는 현재보다 좋을까, 아니면 현재보다 나쁠까? 내 근심은 단지 나이든 사람의 기우에 불과한 걸까?
이 책은 이들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이다. 흐릿한 미래를 40년간 근심한 이후, 나는 다음 40년을 가능한 정확히 기술하려는 노력이 내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거라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내가 이상주의자들이 추구하는 다양한 이상적인 세계를 그린 것은 아니다. 내가 원한 것은 인류가 앞으로 40년 동안 세상을 위해 창조할 미래, 다양한 특질과 지혜를 담고 있는 수많은 결정이 초래할 미래, 가장 가능성 큰 미래, 역사서에 기록될 미래의 그림이었다. (20쪽)
내 범지구적 예측이 인류 혹은 적어도 몇몇 헌신적인 사람이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내 예측은 조율한 정치적 행동에 대해 폭넓은 지지를 촉발할 정도로 지구적 환경 재난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지구적 환경 재난은 절대 갑작스럽게 다가오지 않는다.(33쪽)
조만간 지속가능성 혁명이 산업혁명의 뒤를 이을 것이다. 지속가능성 혁명의 시대에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장기간 지속가능한 국민사회를 만드는 것이 각국의 주요 목표가 된다. 이 혁명은 부유한 나라에서 시작돼 이번 세기 후반에 다른 나라로 퍼져 나간다. 이 미래사회가 정확히 어떤 모습일지는 알 수 없다. 나는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경제성장’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행복’이 최우선 목표가 되리라는 데 기꺼이 돈을 걸겠다.(36쪽)
나는 대부분의 시간과 장소에서 일자리가 노동인구를 따라잡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시적으로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는 기간은 결국 경제체제에 필요한 변화를 촉발한다. 그러나 조정은 완벽하지 않으며 그것도 실업자들이 당하는 불필요한 고통과 사회가 입을 생산 손실을 피하기에는 너무 늦게 이뤄진다. 일부 지역에서는 혁명이 일어나지만 나는 대체로 향후 40년 동안 노동자와 자본주의자 사이의 권력투쟁이 과거 40년과 다른 결과를 초래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결국 구식 자본주의는 일부 지역에서 생존하며 다른 지역에서는 크게 수정될 뿐이다.(51쪽)
나이든 세대(내 세대)는 언제나 아이들을 위해 보다 나은 세상을 남겨 주려 노력한다는 관점을 유지해왔다. 우리는 더 열심히, 더 많이 일하면서 희생했다. 우리는 자녀 교육을 위해 저축했고 아이들이 육체적으로 성장한 지 한참이 지난 후에도 생활비를 대줬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보다 나은 농장을 남겨 주려는 농부의 관점에서 이런 일을 해왔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그 일을 습관적으로 해온 탓에 그것이 더 이상 아이들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아이들 중 다수는 매력적이지 않은 출발점에 놓여 있다.(73쪽)
인구와 노동인구가 줄어드는 성숙 경제 지역에서는 전체 결과가 마이너스 GDP로 나타날 수 있다. 다시 말해 전체 파이가 줄어든다. 이러한 상황은 소득과 부의 재분배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시장경제에서 저성장은 실업과 편향된 소득 분배를 초래한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평등, 사회적 긴장, 현 질서에 대한 반발 심화로 이어진다. 사회 질서가 분배 문제에 더 잘 대처하도록 바뀌지 않으면 저성장은 심각한 사회 문제를 유발해 경제성장률을 더욱 낮출 수 있다.(115쪽)
결론적으로 나는 우리가 지난 40년 동안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대다수에게는 해롭지만, 성장의 편익을 사유화하는 한편 더 큰 비용을 사회화하는 방법을 찾아내 성장 이데올로기를 밀어붙이는 소수의 엘리트가 그 사실을 의도적으로 부인해왔다고 여긴다.
내가 생각하는 중대한 질문은 이것이다. 부인과 착각, 혼란이 또 다른 40년 동안 계속될 것인가? 우리가 성장의 경제적 한계를 계속 부인한다면 더 단절적이고 파국적인 생물물리학적 한계에 부딪히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 것인가?
나는 향후 40년 동안 우리가 경제적 한계를 인식하고 거기에 적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적응이란 ‘성장’에서 분명 현재보다 규모가 작은 ‘정상 상태 경제’로 옮겨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 규모는 자원 처리량으로 잘 측정한 생태계 대비 경제의 물리적 크기를 뜻한다.(121쪽)
에너지 사용량은 2012년에서 2052년까지 50퍼센트 증가한다. 더 흥미롭고 놀라운 사실은 에너지 사용량이 세계적으로 2030년대에 정점에 이른 이후 느리게 하락한다는 점이다. 그 직접적인 이유는 에너지 효율이 GDP보다 빨리 증가한다는 데 있다. 그렇다고 2040년대에 모두가 온당한 삶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이는 세상에 적절한 양의 에너지를 살 수 없는 20~30억 명이 있을지라도 수요가 느리게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의미다.(159쪽)
재생에너지가 37퍼센트를 차지한다는 내 예측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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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성장의 한계》 발간 40주년 기념 로마클럽 공식 보고서
물리적 한계에 직면한 인류의 미래에 대한 가장 날카롭고 정통한 답변
성장에 대한 집착과 자본주의의 폭력, 맹목적 소비주의와 이기적 인간 문명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
《성서》, 《자본론》, 《종의 기원》과 함께 세계를 뒤흔든 불멸의 고전, 《성장의 한계》 그 후 40년! 정치ㆍ경제ㆍ사회ㆍ환경 전문가 41명의 다차원적 연구와 치밀한 데이터 분석을 근거로 도출한 삶의 미래!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공급할 만큼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일자리 창출, 소득 증대를 위한 경제 성장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지구와 인류를 보호할 해결책을 만들고 실행하기 위해 민주주의는 어떤 변신을 해야 하는가?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해 초래될 피해를 감당할 수 있을까? 사상 초유의 저성장 경제와 극단적 환경 재앙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 사회 그리고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오랜 연구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매우 논리적이고 근거 있는 답을 제시한다.
《성장의 한계》 발간 40주년 기념 로마클럽 공식 보고서
물리적 한계에 직면한 인류의 미래에 대한 가장 날카롭고 정통한 답변
2009년 10월 17일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대통령과 부통령, 장관 11명이 몰디브 기리푸시 섬 바닷물 속에 들어가 30여 분간 진지한 회의를 열었다. 세계 최초의 물 속 국무회의를 위해 참석자 모두 스킨스쿠버 강습을 받았고, 해수면 4~5미터 아래에는 책상과 방수팬까지 준비됐다. 이들은 왜 이런 코미디 같은 일을 벌였을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바닷속’ 회의를 감행한 이유는 기후 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국토가 물에 잠기고 있는 심각한 사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회의를 마친 대통령과 각료들은 ≪최전선에서 보내는 SOS≫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기후 변화가 지구의 안녕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몰디브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이며 만약 몰디브를 구할 수 없다면 나머지 세계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50년 안에 몰디브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몰디브 대통령의 말처럼 ‘몰디브에서 살고, 몰디브에서 손자들을 키우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 어쩌면 몰디브의 침몰은 인간의 탐욕이 자원고갈과 기후변화로 이어져 결국 생존까지 위협하는 사례의 가장 극단적인 모습일 수도 있다. 부인하고 싶어도 이미 번영의 종말은 몰디브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되었다. 성장에 대한 끝없는 추구와 소비 지상주의가 지구를 망가뜨리고 결국 붕괴로 이어지게 되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명제는 이미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고장난 자본주의, 유한한 자원에 대한 위기감이 보편적 담론이 되고 인류 스스로가 지구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기까지 실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그리고 그 결정적 시작은41 년 전의 위대한 연구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치ㆍ경제ㆍ과학ㆍ기업 등 각 분야의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글로벌 비영리 연구기관인 로마클럽은 MIT 시스템 역학 그룹의 도넬라 메도즈, 데니스 메도즈, 요르겐 랜더스, 윌리엄 베런스에게 ‘인류의 위기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위임했다. 그리고 2년여 간의 연구 활동을 통해 분석, 정리한 내용을 보고서로 발표했다. 제목은 ≪성장의 한계(Limits to Growth)≫. 당시 이 작은 보고서는 브레이크 없는 경제 성장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전망하며 무한한 인간의 욕망에 경종을 울렸고 인류를 엄청난 충격에 몰아넣었다. 결국 끊임없는 찬사와 관심에 힘입어 단행본 출간으로 이어졌고 《성서》, 《자본론》, 《종의 기원》과 더불어 세계를 뒤흔든 기념비적 저서로 평가받으며 지금까지 ‘인류의 미래’와 ‘지구의 내일’을 언급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다.
《성장의 한계》 공저자 가운데 로마클럽이 가장 신뢰하는 미래학자이자 노르웨이 경영대학원 기후 전략 교수인 요르겐 랜더스(Jorgen Randers)는 지난 40년간 성장 위주의 세계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경고하는 데 앞장섰다. 현실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정책 분석가로서 세계 야생 동물 및 원시적 환경 보호 조직인 세계자연보호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의 부국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후 변화 및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자문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2년 그동안의 연구와 정책 참여 활동을 집대성한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제목은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생각연구소 刊)》(원제 : 2052). 이 책은 《성장의 한계》 발간4 0주년을 기념하는 로마클럽의 공식보고서로 채택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요르겐 랜더스는 새 책에서 40년 후 인류는 극심한 기후 변화와 저성장 경제 속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향후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미칠 다섯 가지 요소, 즉 자본주의, 경제성장, 민주주의, 세대 간 불평등, 기후 변화의 양상을 다각도로 분석해 2052년 나와 아이의 삶의 모습을 포괄적으로 설명한다.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공급할 만큼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일자리 창출, 소득 증대를 위한 경제 성장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지구와 인류를 보호할 해결책을 만들고 실행하기 위해 민주주의는 어떤 변신을 해야 하는가? 젊은 세대는 나이든 세대가 물려준 연금 및 세금 부담을 갈등 없이 받아들일까?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해 초래될 피해를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러한 펀더멘털에 대한 인류의 근본적인 의문들과 걱정을 포착한 저자는 오랜 연구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매우 논리적이고 근거 있는 답을 제시한다. 특히 미국 중심의 미래 전망에서 벗어나 세계를 다섯 개 지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이 맞이할 2052년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인구와 GDP를 기준으로 세계를 미국, OECD(미국 제외) 회원국, 중국, 신흥대국(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10개국), 나머지 150여 개의 가난한 나라들로 나누어 각 지역의 성장과 후퇴 또는 정체를 예측했다. 그리고 이는 세계의 불평등과 빈부 격차가 얼마나 심각해질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된다.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는 자연을 사랑하고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노학자의 진심어린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그동안 미래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지만 환경, 에너지, 세계 패권 전망 등 부분적인 전망에 국한되었을 뿐, 미래를 포괄적이면서도 전체적으로 그린 그림이 없다는 것도 책을 쓴 동기가 되었다. 요르겐 랜더스는 여느 학자들처럼 오랜 시간 축적한 방대한 분량의 통계치와 도표, 시스템 역학 분석 경험만으로 미래를 전망하지 않았다. 그는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 분야 전문가 41명에게 “2052년까지 틀림없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생각을 경청했다. 흥미롭게도 이들의 시각은 놀라울 정도로 일치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미래에 대한 다차원적이고 객관적인 그림이 완성되었다.
사실 성장 정체, 극심한 기후 변화, 자연 파괴, 불평등 심화 등을 예견한 이 책의 내용은 우울하다 못해 절망적이다. 아이들에게 들판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도록 가르치는 것도,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산호초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도 40년 후에는 불가능하다는 예측은 미래에 대한 사람들의 장밋빛 기대와 희망을 꺾어 놓는다. 하지만 세계적 석학의 디스토피아적 전망에 실망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는 미래 문제에 대한 이해를 넘어 이를 해결할 인류의 행동을 촉구한다. 암울한 미래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피할 수 없는 위기에 대비하려면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미래는 인류가 마주한 문제들을 적시에 해결하지 못했을 때 벌어질 가장 최악의 그림일 뿐 정해진 것이 아니다. 정치인, 전문가, 국제기구에게만 문제 해결을 맡길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개인들과 내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들이 함께 행동해야 한다. 거대한 시스템 변화를 한 사람이 이끌 수는 없지만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기후 변화, 환경 오염, 성장우선주의의 악영향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보고 이를 사회적 문제로 부각시켜 함께 해결에 나설 때, 인류의 지속가능한 행복은 좀더 빨리 다가올 것이다.
https://youtu.be/DLkCDgkY_So
추천사
‘40년 전 요르겐 랜더스의 말을 귀담아들었다면 세상이 얼마나 달라지고 숨쉬기 좋아졌을까’라고 궁금해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이번에도 그의 말을 놓칠 것인가? 그렇다면 좋은 미래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앨런 와이즈먼 《인간 없는 세상》 저자
요르겐 랜더스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여러 문제를 적시에 해결하지 못했을 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냉정하게 제시한다. 지금 우리에겐 절망을 희망으로 되돌릴 시간이 있다. 다만 딱 그 만큼의 시간만 있을 뿐이다.
데이비드 오어 미국 오벌린대학 정치학 교수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환경의 미래에 대해 명료하고 힘 있는 ‘최선의 예측’을 제시하는 책! 물리적 한계에 도달한 인간의 미래를 결정할 힘이 무엇인지,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깊은 통찰을 준다.
제임스 구스타브 스페스 《미래를 위한 경제학》 저자
높은 적중률을 기록한 위대한 미래학자의 시각은 다시 한 번 우리를 놀라게 한다.
폴 에를리히 《공감의 진화》 《진화의 종말》 저자
향후 40년 동안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큰 세계의 거시경제적 추이에 대한 참신하고 명쾌한 설명.
니콜라스 스턴 런던정치경제대학교 경제학 교수
경각심을 일깨우지만 절망과는 거리가 먼 저자의 시각은 자연유산과 인간의 잠재력에 희망을 건 모든 사람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에이머리 로빈스 《자연 자본주의》 공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