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8일 (광덕산)
공연참석자:최찬규,권순월,정경례,김지숙
지난주의 바램처럼 가을이 한순간에 성큼, 아니 느닷없이
우리곁에 와있습니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것만 같던 지긋한
여름도 이렇게 끝나고 마는것을...
전날 내린비로 아직도 촉촉히 젖어있는 아스팔트를 달려 산정에
도착합니다. 오늘은 왠일로 내가 일등입니다.
얼마 안있어 월이총무님,경례씨,지숙씨가 함께 도착합니다.
전날 아산의 가로수길 공연으로 피곤했는가 봅니다.
오늘 마지막 영업을 하시는 산정 주인장께서 내어 주시는
다과로 입가심을 하고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일주일 사이에 광덕의 풍광은 많이 변해 있습니다.
바람도 다르고 햇살도 다릅니다. 풀색도 다르고 흙색도 다릅니다
그렇게 달라붙던 날파리들은 온데간데 없고 기분좋은 바람이 얼굴을
간지릅니다. 밤송이들은 영글고 호도열매는 벌써 수확을 기다립니다.
어느새 발밑엔 도토리들이 도톨도톨, 이쁜얼굴을 하고 까르르 딩굴고 있으니
정말가을인가 봅니다. 그냥 이렇게 가을입니다.
오를땐 다름없이 땀으로 범벅인데 정상에 서자마자 서늘함이
온몸을 휘감습니다. 현수막을 내어 걸고공연을 시작합니다.
얇은 바람막이로 추위를 견디기는 버겁습니다. 일없이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달음박질 쳐보기도 하고 벤치를 붙잡고 열심히 팔굽혀 펴기도 하면서
꺼져가는 온기를 살려보려 애써 보지만 그성과는 미약합니다.
이젠 두툼한 점퍼가 필요한 날씨입니다.
그렇게 네시간을 바들바들 떨면서 공연을 했고 우리는 살짝 아쉬움을
남기고 조심조심 하산을 합니다.
오늘도 단체손님으로 산정은 시끌벅적합니다.
우리 일행도 바람시원한 곳에 자리를 잡고 어쩌면 산정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될지 모르는 오찬을 먹습니다.
소박한 된장찌개에 주인장의 정성이 듬뿍 들어간 각종 반찬들은
맛있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마지막 선물로 텃밭의 고추를
따가라 하시니 우리의 아줌씨들 신났다고 텃밭으로 뛰어듭니다.
고추와 고춧잎, 그리고 파와 호박에 노각까지 푸짐하게 수확해옵니다.
어쩌면 이것이 산정과의 마지막 추억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습니다.
포도 한송이와 따끈한 커피한잔으로
산정주인장과 석별을 나눕니다.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시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만나러 갈수 있다지만 어찌 사람일이
그렇게 쉽겠는지요. 언제든 전화만 하면 점심을 차려놓고
기다리겠노라는 말씀으로 그분의 인정의 깊이가 가늠됩니다.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편한 맘으로
남은 인생을 행복으로 채우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가을초입에서의 행타공연이 마무리됩니다.
기꺼이 소중한 행복을 나눠 주시는 등산객 여러분과
귀한시간 함께 해주시는 행타 멤버들에게 감사드리며
후기를 맺습니다.
오늘의 모금액: 148,000원
총누계액: 106,000,440원
첫댓글 매주 쓰셔야하는 후기를 매번 훌륭한 문장으로 매번 새로운 느낌으로 채우시는 선생님의 글솜씨에 감탄이 나오네요.공연분위기를 즐겁게 이끌기위해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감사함을 느꼈습니다.담주부턴 정말 두툼한 점퍼를 꼭 챙겨야겠어요.추위에 떨다가 언니들이랑 등을 맞대고 부비부비했더니 정이 듬뿍 든것같네요.누적된 피로로 힘든 기색이 역력한 월이언니,끈질긴 감기와 싸우고 계신 경례언니 넘 고생 많으셨어요. 우리들에게 포근한 안식처를 제공해주시고 꿀맛같은 점심을 준비해주시던 산정언니가 떠나신다니 정말 서운한 마음 가득합니다.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시길 바랄게요~♡
금산하늘에는 온종일 비가 오락가락 내린하루 엿읍니다~
저도 장선골이란 곳에서 하루밤을 보내면서 갑지기 싸늘한 찬바람에 적응이 안되더군요
일욜아침부터 바람을 동반한 비가내려
산중공연을 할수있을까 햇는데 천안에는 비가오지않았군요
사진으로보는 밝은모습들은 너무나 아름답네요~~
고생들하셨읍니다^^
며칠 사이로 부침개 뒤집듯 변해버린 날씨
선선하다 못해 쌀쌀한 추위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간만 흘러가기를 바라다 정신없이 내려와 산정언니가 차려주시는 마지막 점심을 먹고 지난 시간을 함께 얘기 해도 아쉬움만 더 커져갔습니다.
언제까지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9월 4일 일요일에 광덕산 등산 일정이 있습니다.
공연 일정이 맞을려나 모르겠네요.
몇년 전 근처에서 근무할때 몇번 관람했었는데 여전히 활동하고 계시는군요.
좋은 일 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산에서 뵙고 싶은데 공연 여부와 대강의 시간을 알 수 있을런지요?
관심 갖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공연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1시까지 광덕산 정상에서 진행됩니다~~그날 뵐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산정언니의 후덕한 인심 덕분에 잘먹고 정겨웠는데 마지막이라니~~ ㅠ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몸도 마음도 준비도 채못하고 추위에 떨며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산에서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