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암밑 현지인 전담 사역자가 없었던 기간을 지내면서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기도했던 날들이 생각납니다. 루암밑 사역자로 합당하다고 여겼던 사람이 있어서 나름대로 그 사람을 놓고 기도했었는데 하나님의 생각과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다른 사역자를 보내주셨던 것입니다. 저는 그를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사람이라 믿고, 함께 루암밑 사역을 잘 해보리라는 선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바라보니 그에게 많은 장점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실라 전도사님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이제 이 정도의 사람이면 됐구나 싶었는데, 정작 이 사람은 이곳에 적응을 못하고, 산마을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루암밑에 정을 두지 못하며 방황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슬퍼졌습니다. “하나님! 정말 하나님께서 보내셨다면 이 사람 마음 좀 잡아 주세요” 하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선교사님들이 충고하고, 격려하며 잘 적응해 보라고 달래기도하고, 때로는 야단도 쳐봤습니다. 한 동안 잠잠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나면 해야할 일들은 하지 않고, 산마을 전도사들을 찾아다니며 낚시를 일삼는 것으로 보아, 마음을 못잡고 있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으로 표현하지는 않고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굳이 책망하지 않고 기도하며 바라만 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 공부 시간에 저를 찾아와 할 말이 있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조금 전에 대표 선교사님에게 전화를 하여, 루암밑 사역을 그만 두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님에게도 알려 드리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기다린 결과가 이것이었나 싶어 화가 나기도 하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역자의 모습이 이 정도 밖에 안되나 싶어 한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와 진정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는 이곳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들을 말했고, 하나하나 그 이유에 합당한 해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문제들은 진정한 이유가 될 수 없다. 어느 곳에 가든지 그 정도의 문제는 누구에게나 있으므로 이곳에서 해결 못하면 어디를 가든지 마찬가지다.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기도하라고 보낸 신호다. 당신을 이 곳에 보낸 분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하나님이 당신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역자로 바뀌는 것을 나는 원치 않는다. 섣불리 결정하지 말고 기도를 하라. 기도하면서 정말 하나님이 보내셨다고 믿어지면 이 곳에 머물고, 그렇지 않으면 가라. 기도하고 나서 결정했다면 붙잡지 않겠다.”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가 선교사로서 고국을 떠나서 다른 나라에 와서 얼마나 적응이 안 되어서 많이 울고 돌아가고 싶었었는지.. 그러나 오랜시간 동안 하나님께 기도하고 왔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보냈다고 믿기 때문에 참고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간단하게 저의 간증을 들려 주었습니다.
그는 저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더니 자기생각이 짧았다며 기도하겠다고 했습니다. 나도 당신을 위하여 기도하겠다고 하며 그를 보내 놓고나니 마음이 한결 놓였습니다. 저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하나님께 진정한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2주가 흘렀습니다.
루암밑 주일예배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생겼습니다. 매주 한 명씩 신앙간증을 하는 시간을 갖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회의 때 거론되어 처음으로 실행에 옮기는 날이었습니다. 사역자가 먼저 하기로 했고, 그 날이 바로 실라 전도사님이 간증을 하기로 되어 있는 날이었습니다. 새로 생긴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등장한 전도사님의 간증을 들으려 모두들 눈을 반짝이고, 귀를 곤두세우고 있는데, 그는 정확한 태국어로 간증을 하기 시작하였고, 저는 그의 간증을 들으며 가슴이 벅차서 눈물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마음으로부터 드렸습니다. 간증의 내용은 얼마전에 저와 상담했던 그 부분이었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산마을 사역을 하다가 이곳에 왔는데 새벽마다 드리는 새벽예배도 힘들고, 아이들을 관리해야 하므로 어디를 맘놓고 갈 수도 없고 꼭 감옥에 갇힌 것 같았다. 산마을 사역자들이 와서 산마을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해주면 다시 산마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수 없이 생겨났다. 원래 말수가 별로 없어서 아이들하고도 적응이 힘들었다. 그래서 돌아가려고 아짠신에게 말하고 아짠마하고 상담하던 중, ‘아! 나를 이곳에 보낸 분이 하나님이라면 내 생각으로 결정하지 말고, 돌아가는 것이 옳은지 머물러야 하는지 그분에게 물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침마다 기도하는중에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다. 이곳이 나의 일자리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셨다. 앞으로 열심히 너희들과 함께 이곳에서 살 것이다. 얼마 전에 나의 마음 속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주었던 것은 사탄이 내 마음을 유혹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
얼마나 감사한지요!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만져주셨고, 하나님 앞에서 사역자로서 바로 설 수 있도록 세워가고 있음을 알게 되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좋은 장점들이 많이 있음을 압니다. 특히 태국어를 참 잘하여 설교도, 기도도, 광고도, 태국어로 하므로 이전의 사역자와 함께 예배드리며 느꼈던 답답함이 사라졌습니다. 학교나 학부모들에게 보내는 공문서 작성도 잘하여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 무엇보다 아이들을 무조건 때리지 않고, 아이들에 대한 온유함이 있어서 더욱 마음에 듭니다.
실라 전도사님이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세워지기 위하여 기도합니다. 주신 장점들을 잘 개발하고, 하나님의 일을 충성되이 감당하여 복있는 사람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루암밑 아이들의 영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신실한 사역자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엡 6:12)
● 이곳은 영적 전쟁터 ●
우리의 삶 자체가 전쟁이고 싸움임을 압니다. 하지만 후아이무앙 사역을 시작하면서부터 정말 이 곳이 처절한 영적 전쟁터임을 뼈저리게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터지는 문제들, 아이들 건강, 아이들의 적응, 공부, 재정, 청결, 식수와 물부족,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들을 고치는 문제 등 수 많은 문제 속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가 있을까 고심하며 애써 보았지만 해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무릎으로 나아갔습니다. 이 모든 문제의 해결자는 선교사도 아니고 현지인 사역자도 아닌 우리 대장 하나님 아버지시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전쟁을 하나님께 맡기기를 원하셨습니다. 저에게 승리를 주실 것이라는 확신도 주셨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긴 후, 사탄마귀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영적 전쟁에 들어갔습니다.
●승리의 깃발을 높이 들고!●
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인사드립니다. 영적 전쟁 첫 단계로 후앙이무앙 사역자들이 힘을 합쳐 릴레이 금식 기도를 하였습니다. 두 번째 단계로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 매주 주일 저녁예배 끝나고 기도 시간에 어린이들 한 명 한 명을 놓고 안수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2주에 한 번정도 등교 길에 아이들을 놓고 짧게 축복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세 번째 단계로 문제들이 터질 때마다 아이들과 같이 그 문제를 놓고 집중적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아이들의 건강문제는 김성숙 선교사가 아픈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고 정성스럽게 약을 먹이면 언제 아팠냐는 듯이 깨끗하게 낫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공부와 다툼,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문제는 방별로 점수제도를 도입하기로 하였습니다. 열심히 하는 방은 노란 스티커를 붙이고 잘못하는 방은 빨간 스티커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공부해라 해도 안 하던 아이들이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주시고 계심을 보고 있습니다.
후아이무앙의 가장 큰 문제는 물 문제였습니다. 냄새나는 더러운 물로 몸을 씻어 아이들이 피부병도 많이 걸리고, 물이 부족해서 센터 옆에 있는 학교에서 눈치를 봐가며 학교 물을 사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급기야는 학교에서 더 이상 학교 물을 사용 못하도록 결정이 났습니다.
새로 우물을 파는데는 태국 돈 10만 밧(한국돈 300만원)이 필요했습니다. 우리 아이들로서 불가능해 보이는 돈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전능하신 하나님, 10만 밧! 10만 밧! 10만 밧! 주시옵소서.” 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결정이 난 후 이틀 뒤에 하나님께서는 디트로이트 연합감리교회와 김혜자 권사님이 헌금하신 12만 밧으로 새로운 우물을 파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신 것입니다. 사실 그 헌금은 라후부족 선교회를 위해 쓰라고 주신 헌금이었지만 대표 선교사님께서 그렇게 하도록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역사하셨다고 믿습니다.
할렐루야! 더불어 하나님께서는 저희를 긍휼히 여기셔서 저희 1후원 교회인 동안교회를 통해서 선교관을 짓도록 허락하셨습니다.이 건물을 통하여 저희뿐 아니라 후임선교사가 쉴 수 있고 사역할 수 있도록 은혜 베푸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6월 7-10일, 7월 5-8일까지 라후어로 창세기 강의를 했습니다. 라후어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 선교편지를 드릴 때마다 지난 날의 기도서신을 다시 읽고 이루어진 일들을 보면 성도님들의 사랑과 쉼 없는 기도의 수고로 인해 나온 열매임을 느낍니다. 오늘도 불같은 더위 속에서 선교지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시는 성도님들께 감사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합니다.
*** 지난 7월 11일부터 신학교는 한 달여의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집을 떠나온 신학생들은 부모님이 그리워 학기 중에 집에 다녀오게 해달라고 요청한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방학을 하니 한달여의 방학은 길다고들 말을 합니다. 이들은 방학 기간 중에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고, 지역교회를 위해서도 봉사를 할 것입니다. 방학기간이 이들에게 영적으로 성장하는 기간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에도 오셔서 강의를 해주신 모든 강사들에게 지면으로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변함없이 10년 동안 우리 라후족을 사랑해서 강의(성경적 마귀론)를 통해 섬겨주시고, 유선정선교사도 파송해주신 시온교회와 서용석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시온교회는 평택에 있는 작은 교회입니다. 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선교를 하는 온 세상을 품고 가는 작지만 큰 교회입니다. 이러한 교회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몸이 건강치 않으심에도 불구하고 오셔서 열심히 강의(호세아서)하시고, 헌금해 주시고, 선교사들에게 격려와 사랑을 베풀어 주신 한누리교회 박경만목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한누리교회는 교회를 건축하기 전 천막으로 된 곳에서 예배를 드릴 때부터 지금까지 선교지에 헌금을 보내주신 교회입니다. 성도들을 한번도 뵌 적이 없지만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 방학 시작하는 7월11일~14일 제3후원교회인 부산대사교회(부산서지방:정동영목사님) 단기 선교팀 10명이 다녀갔습니다. 저희 가정을 파송한 후 1년이 되는 때에 선교지에 왔습니다.
산마을을 걸어 다니며 땅을 밟고 중보기도하고, 집집마다 다니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한 후, 마을 한가운데서 ‘예수구원’이라고 선포하였습니다. 비록 비젼트립이었지만 선교사와 현지전도사에겐 격려와 힘이 되었고, 선교팀은 하나뿐인 아들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세상을 위해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품을 수가 있었습니다. 선교사를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역사를 보며 선교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내년에 다시 와서 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기회를 갖기로 약속했습니다. 단기선교팀을 보내주신 교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산마을을 갈 때마다 여전히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라후사람들, 악한 마귀가 눈을 어둡게 하므로 주님의 빛을 알지 못한 채 어두움 속에서 살아가는 불쌍한 영혼들, 산마을에서 고군분투하는 사역자들을 보면 더 도와주지 못하는 선교사의 부족함으로 인해 안타까움이 큽니다. 하지만 이 부족함이 도리어 우리 주님만을 의지하는 길이 되기에, 오직 주께서 저들에게 성령을 가득 부어 성령의 권능을 덧입혀 주셔서, 한 영혼이라도 더 주님께 인도하여 산마을마다 하나님 나라 확장되어 지기를 선교사는 소원합니다.
*** 저는 8월 1일부터 신학생들을 심방합니다. 방학 전에 신학생들에게 성구암송, 신약성경 1독, 자신들의 마을 교회에서 봉사-특히 교회를 위한 봉사는 낮아짐과 섬김을 배우도록 예배당 청소부터 하도록 숙제를 내어주었습니다. 이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지, 자신들의 영적 관리는 잘하고 있는지 돌아보며 격려하고 예배드릴 것입니다. 심방은 가정이 가장 어려운 2학년 ‘위차이’ 집을 먼저 갈 것입니다. 지난 겨울심방 때 마음에 다짐했던대로 금식하며 모은 돈으로 쌀 1가마(45kg)와 라면 한 박스를 사가지고 갈 것입니다.
어린시절에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극심한 가난 속에서 끼니조차도 거르고 있을 때에 교회에서 목사님께서 심방 오셔서 밀가루 한 푸대와 삼양라면 한 박스를 주시고 가신 것으로 생활했던 가슴아린 추억이 있습니다. 제가 선교사가 되어 심방을 하며 가난한 이들을 가슴에 담고 이들의 가난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시절에 교회와 목사님의 사랑을 받은 자였기 때문입니다. 받았던 사랑을 갚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 어린 시절의 경험도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며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 신학생들은 8월 15일에 매아이센터로 다시 돌아옵니다. 한 주간은 방학생활 동안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와 주님과 동행했던 삶을 나누며, 3일간은 온전한 금식을 하려 합니다. 이 금식기도 기간에 성경읽기, 산마을과 전도사들을 위한 중보기도, 전도집회(8월22일)를 위해 특별히 전도를 나가기 전,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 주시기를 집중적으로 기도할 것 입니다.
*** 이번학기(9월~11월) 과목편성을 보니 전도에 대해서 집중되었습니다.
*9월의 전도학 (조준형선교사: 장로교 통합측 태국선교사)강의
*10월의 C.C.C. (대학생선교회)의 일대일 전도훈련 LTI(Leadership Trainning Institute)
*11월에는 ‘글없는 책’을 통한 전도법 (문선희 선교사) 강의와 실습
***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이루어진 계획이라 생각합니다.
신학생들이 복음에 능력이 있음을 깨닫고, 복음이 우리 라후형제들에게 구원의 능력이 되며, 라후사람들을 위해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가 그들 가운데 역사하여 라후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저들의 소망이 되는 꿈을 신학생들이 가지고, 가슴 속에 복음과 한 영혼이라도 주님께로 인도하겠다는 갈망이 신학생들에게 타오르도록, 일대일 전도를 통해 역사하시는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도록,
주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구원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 감격하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한국의 불볕더위 소식을 듣습니다. 불같은 더위가 주님사랑으로 승화되어 더위를 이기고 성도들 모두가 강건하기를, 후원하는 교회마다 행하는 여름수련회 위에 성령이 임하여서 온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려는 뜨거운 열정이 더위를 삼켜버리기를 소원합니다. 할렐루야!
**** 지난 29일 전도사 월간모임이 있었습니다. 요한전도사(넝따우교회)와 나눈 이야기가 저희 모두에게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라후사람들은 말은 있지만 그들의 글자가 없었습니다. 초기 선교사들이 영어 알파벳을 이용하여 만들어준 글자를 사용하여 성경과 찬송가가 번역되어 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그림의 떡과 같다는 것입니다. 배울 기회나 능력이 없으니 성경을 읽을 수도 찬송을 마음껏 부를 수가 없습니다. 성인들은 이것을 부끄럽게 여겨 교회 출석을 꺼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형편 가운데 요한전도사는 교회에 출석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경읽기 모임을 지도해 왔습니다. 1년 반 전부터 구약성경을 읽어 왔는데 최근에 마쳤다는 것입니다. “예배가 없는 날 저녁에 3~5명이 모여 1시간씩 성경을 읽었는데 마침내 통독을 했다”며 너무 기뻐했습니다. 라후어를 가르치고, 쉽지 않은 형편이지만 개인적으로 성경을 구입하게 도전하고, 매주 4일씩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꾸준하게 읽어 통독을 했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런 소식을 산마을 교회마다 듣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넘치는 은혜●
**** 올 여름에도 여러 교회가 단기선교팀을 파송해 주셔서 저희 라후사람들을 섬겨 주었습니다. 사실 4팀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거의 배로 늘어났습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이라 믿고 감사드립니다. 부천제일감리교회(11명), 부산대사교회(11명), 꿈이있는교회(5명), 새빛장로교회(11명), 수원세한교회(11명), 사랑의장로교회(18명) 중보기도사역팀(9명) 등입니다. 이번에는 초교파적으로 오셨습니다. 감리교회, 장로교회 그리고 성결교회 모두가 하나님의 선교에 필요한 것임을 저희는 압니다. 주님 안에서 그분의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 연합할 수 있다는 것은 저희에게 큰 복이 되는 것입니다.
**** 황영아자매팀은 주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루암밑, 후아이무앙 어린이선교센터에 큰 그림을 그려주었습니다. 그림을 보는 아이들이 마음의 위로를 받고 소망을 갖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학입시를 위해
**** 매아이선교센터에는 중고생 47명이 있는데 올해 대입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은 3명으로 에띠(남), 도까, 티퍼완(여)입니다. 이들은 10월에 있을 1차 수능시험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 중에 있습니다. 몰려오는 잠과 싸워야하고 간식이 그리운 밤을 견뎌야 합니다. 한 밤중에 잠들어도 새벽기도회에 참석해야 하는 피곤함 그리고 후배들이 즐겁게 노는 토요일도 공부방을 지켜야하는 안타까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들이 제한적인 환경 속에서도 주님께서 함께 하시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일 수 있도록 중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 그리고 제 2기 유학생인 야이랏, 포떼전도사는 부산 동아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 5월말 1학기를 마쳤는데, 야이랏전도사는 12명 중 1등을, 포떼전도사는 3등을 하였답니다. 특히 야이랏전도사는 19명이 참석한 5분 말하기대회에서 2등에 입상하여 7만원짜리 상품권을 받았다고 하여 저희를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내년 2월까지 계속될 한국어 과정을 은혜 중에 마치고,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에서의 신학훈련이 불편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늘 가까이에서 돌보아주며 섬겨주시는 수정동교회 식구들께 그리고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주시는 이레교회, 부평현대교회, 천호동교회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저희 가정의 기도제목을 드립니다. 아내인 박향실선교사는 목 디스크로, 둘째아들 영광이는 척추가 많이 휘어져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 다 좋지 않은 상태라 물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한번 만져 주심으로 깨끗하게 나아 주님을 더욱더 섬기며 살아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중보를 기다립니다.
**** 우기에 접어든 이곳의 날씨처럼 라후 사람들에게, 또한 후원해 주시는 교회와 성도님들의 삶에 하나님의 은혜의 비가 쏟아지기를 기도 드리고 또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민족의 가슴마다 피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소서~~~~~~~~~~~~~
제가 좋아하는 찬양중의 하나입니다. 라후 민족의 가슴마다 피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길 날마다 소원하는 유선정선교사입니다.
지난 2달은 저에게 그리 큰 변화는 없었지만, 부어주시는 은혜로 인하여 하나님을 가까이 그리고 깊이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주중에 공부하고, 주말에는 매아이에 들어오는 것은 그대로 입니다. 변한 것은 수업을 두개 신청하여 오후 3시에 끝난다는 것입니다. 조금은 벅찬 일이지만,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말하기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쓰기와 읽기반에 들어가 태국어를 쓰고 읽고 있습니다. 전에는 그림으로만 보이던 것이 이제는 글자로 읽혀진다는 것이 신기하고, 기쁩니다. 한동안은 한글이 왜 그렇게 정겹던지요. 세종대왕 만세를 외치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70개가 넘는 자음과 모음에 성조표시, 받침이 생기면 모음이 변하고, 받침과 상관없이 성조표기가 있으면 성조가 바뀌고, 모음이 사라지기도 하고, 다시 생기기도하는 태국어를 공부하다 보니 세종대왕의 업적이 뼈저리게 느껴졌습니다. 한글을 사랑합시다!(^.^) 두 개의 수업을 듣는 것이 가능할까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반 기대반으로 시작했는데, 그래도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 텀에는 다시 한 개의 수업만 들으려고 계획 중입니다. 많이 하는 것 보다 하나라도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운전연수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태국어공부와 주말사역을 병행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금식에 대한 감동과 말씀을 주셔서 지난주까지 40일 저녁금식기도를 드렸습니다. 40일 저녁금식하면서 기도드렸던 내용들을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어떻게 역사하실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라후족과 선교회를 위해, 선교사님들을 위해, 저의 사역과 비자문제, 자동차 구입문제, 배우자를 놓고 기도하였습니다. 기도할 때에 제 안에 있는 모난 부분들을 보여주시고 새롭게 고치셨으며, 사랑과 권능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또한 라후족선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넘치는 소망을 보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아버지되시는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저의 후원교회이자 파송교회인 시온교회에서 목사님과 집사님 내외분 그리고 저의 큰 오빠가 방문하셔서 좋은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큰 오빠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좇아 살려고 노력하고, 변화되는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래전 가족을 위해 기도할 때에 분명하게 저에게 응답하셨던 하나님께서 이제 구체적인 모습들로 이루어가고 계십니다.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기도했던 것들을 하나씩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찬양했습니다.
저의 기도의 시간과 오빠를 통한 하나님의 응답을 보면서 ‘보이는 세계는 보이지 않는 세계로 말미암아 되어진다’는 히브리서 11장 3절의 말씀처럼, 우리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변화시킨다면 분명 하나님은 보이는 세계를 움직이시고, 현상으로 보이시고, 우리 눈에 보이도록 역사하신다는 원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이제 40일 동안 기도드렸던 제목들을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는 모습들을 제 눈으로 믿음으로 보고 싶습니다. 이제는 여러분의 동역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저와 함께 영적인 세계를 기도와 말씀으로 바꾸어 가기 시작한다면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는 것을 우리가 보게 될 것입니다. 기도와 말씀으로 동역해 가길 부탁드립니다.
이 땅에 피묻은 그리스도를 심을 때에, 이 땅 가운데 그리스도의 계절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는 가정과 학교와 교회에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예배가 넘치고, 젊은이들이 한손에는 복음을, 한손에는 사랑을 들고 온 땅 구석구석 누비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날을 꿈꾸며 함께 기도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매아이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더위는 가고 습한 우기철이 되었습니다. 보름 정도인 한국의 장마와는 달리 이곳은 3개월 정도 계속 아침 저녁으로 비가 옵니다. 많이 습해서 빨래를 3일 정도 널어도 잘 마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팔 다리는 각종 모기와 개미에 물려 영광의 상처로 매아이의 흔적을 지니고 있답니다.^^
보아도 이제는 소리를 지르지 않을 정도로 방에 있는 찡쪽(도마뱀)과 친숙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찡쪽인 줄 알고 한방에서 동거하던 시커먼 도마뱀의 정체가 알고 보니 뚝개(얘는 사람을 물기도 한답니다!)라는 사실에 소리를 지르며 한바탕 소동을 벌인 적도 있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즐겁게 그리고 기쁘게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ꁑ크루리의 이야기
3개월 정도의 주말 사역을 통해 아이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언어로 가르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우리의 부족함에 제한받지 않으시는 성령님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워십시간에 우리가 하나님을 왜 찬양해야 하는지, 찬양할 수 있는 많은 것들 가운데 우리의 몸으로 고백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아이들과 함께 나누기에는 언어의 장벽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에게 알고 있는 단어를 섞어가며 한국말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아이들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모여서 기도하고, 연습하는 사모함으로 준비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자 신학생들이 먼저 예배 시간에 특송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저의 마음은 부모가 자녀를 학교에 처음 보내는 마음 이랄까요? 약간의 떨림, 설렘, 그리고 대견함...^^
사모함으로 준비된 그들의 찬양을 받으신 우리의 하나님은 제 마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셨겠죠?^^ 다른 찬양으로 연습하고 있는 학생들도 기쁨으로 준비하며 특송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의 부족함에 제한받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ꁓ크루킴의 이야기
신학교 언니들이 몸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본 중1 아이들(매아이의 막내들)이 벨플레이트(Bell Plates)로 특송을 하고 싶었나 봅니다. 예전과는 달리 연습시간 전에 먼저 와서 기다리고, 연습에 임하는 태도 또한 사뭇 진지해진 듯 합니다.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기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특송하는 날, 서로 파이팅을 외치던 아이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쑥스러워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떨려서 박자를 놓쳐버리는 아이들, 멋쩍어 피식피식 웃는 아이들... 그 가운데 울려 퍼지는 “예수 사랑하심은”...
듣는 모든 사람을 미소짓게 만든 매아이 막내들의 찬양을 받으신 하나님께 저 또한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매주 월, 금요일은 매아이, 후아이무앙 대식구의 부식구입을 위해 장에 나갑니다. 우기철이 되어 야채 값은 계속 오르는 반면, 재정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싼 가격에 좋은 야채를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하며 시장으로 향합니다. 장보기를 마치면 후아이무앙으로 부식을 전해주러 갑니다. 후아이무앙으로 가는 길은 우리나라 시골길 같습니다. 야채와 쌀로 가득 찬 차 위에 앉아 산과 하늘, 드넓은 들판을 보며 하나님의 솜씨를 찬양하는 은혜의 시간이랍니다.
요즘 새벽에는 제법 쌀쌀함을 느낍니다. 더군다나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감기에 걸린 아이들도 많습니다. 이곳의 아이들과 사역자들의 건강을, 더불어 저희들이 늘 성령충만함으로 기쁨과 감사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중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뜨거운 여름!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리는 충성된 종이 되길 원하며 매아이에서 사랑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