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은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깃들어 만든 송편과 제수 음식 등을 배불리 먹는다. 하지만 자녀들에게 자신이 태어난 고향의 볼거리와 먹거리로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장성에는 가볼만한 곳도 많고, 자녀들의 교훈이 될 만한 곳 그리고 가족이 함께 고향의 내음을 맡을 수 있는 맛 집들이 있다.
<장성공원과 봉암서원>
장성공원은 장성읍 영천리에 소재하고 있으며 충혼탑, 기삼연선생 항일의병 기념비 등이 세워져 있다. 장성공원 충혼탑의 자리에는 일제 때 일본이 신사(神祠)를 세워 우리나라 사람들을 강제로 참배하게 한 아픈 과거가 있는 곳이다.
장성읍에서 안평으로 가는 길에는 장안리 봉암서원이 있다. 봉암서원은 임진왜란 때 화차를 발명해 행주대첩을 이룰 수 있게 만든 망암 변이중선생을 모신 곳이다. 이곳에는 화차 전시관과 휴암공의 애국과 충 열녀인 부인 그리고 효부의 덕을 기리는 삼강정려가 세워져 있다.
장성의 옛 읍이었던 성산에는 향교가 있다. 장성읍에는 남도의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한정식 집으로 성산에 풍미회관(393-7744)이 있다. 상오리에는 자연산 메기찜으로 유명한 초야식당(393-0734)이 있으며 한우고기와 전골요리가 맛있는 장성골 명가(394-9292)는 하나로마트 맞은 편에 있다.
복탕과 아구찜으로 이름난 오륙도(393-5656)는 장성역 앞에 위치해 있으며 전통순대(아바이 순대)를 맛볼 수 있는 집은 보해양조 공장 입구에 있는 월산가든(392-0170)이 있다. 다양한 젓갈과 추어탕으로 유명한 재성이 엄마네 로타리식당(392-5838)은 장성 나들목에서 담양으로 가는 방향에 있다.
<동학농민군 전적지, 필암서원, 홍길동 생가>
황룡면은 유적지와 가볼만한 곳이 많다. 동학농민전쟁 때 일본군과 관군을 크게 무찔렀던 황룡전투를 기리기 위해 세운 동학혁명 전적지가 필암서원 가는 길인 수산리에 위치해 있고, 이곳에서 2킬로미터 거리에 필암서원이 있다. 호남의 대표 사액(賜額)서원인 필암서원은 하서 김인후선생을 모신 서원으로 성역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필암서원 앞을 흐르는 문필천은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 자녀들과 징검다리를 건네며 옛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다. 필암서원에서 가까운 곳에 홍길동 생가가 있고, 이곳에서 2킬로미터 거리에 청백리로 이름난 아곡 박수량선생의 백비가 있다. 이곳에서 축령산 휴양림까지는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조금만 시간의 여유를 갖고 출발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게 조림된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을 걸을 수 있다.
홍길동생가 입구에는 꿩 샤브샤브, 꿩 만두를 맛볼 수 있는 꿩 전문요리 집 산골짜기(393-0955)가 있고, 축령산 휴양림 입구에는 돼지고기 바비큐로 유명한 추암관광농원(394-4600)과 칠면조 요리 전문점인 백련동(393-7076)이 있다.
<금곡영화마을과 숲속미술관>
북일면 문암리 금곡영화마을은 축령산 자락에 있다. 추암리에서 축령산 휴양림을 넘어 금곡영화마을로 가는 길과 북일면 신흥리에서 고창 가는 길로 가다보면 금곡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내 마음의 풍금, 서편제 등을 촬영한 금곡영화마을은 초가지붕과 다랑이 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어린이들의 교육장으로 가볼만한 곳이기도 하다.
금곡영화마을에는 숲속미술관이라는 작은 미술관이 있는데 자고 아담한 미술관에는 전라도 사투리가 구수한 변동해 관장의 사투리로 듣는 미술평을 들을 수 있다.
영화마을에서 신흥리를 지나 장성댐 쪽으로 가다보면 건강식인 보리밥 집이 있다. 이곳에 있는 건강식당(393-0420), 금바위회관(393-2404)에서는 직접 기른 열무, 호박잎으로 보리밥을 싸먹는 맛이 일품이다.
<백양사와 장성호>
고불총림 백양사는 근대에 송만암스님, 서옹스님 등 큰스님이 가장 많이 배출된 곳으로 금강산 만물상을 빼 닮았다는 백학봉 아래 위치해 있다. 백양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림이 있어 일주문을 들어서 백양사로 걸으면 진한 비자향을 맡을 수 있다. 백양사에서 운문암으로 가는 등산로는 고단한 도시의 때를 씻고, 기운을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장성호 상류에는 국민관광단지가 있다. 이곳에서는 우리고장 출신으로 세계적인 영화감독 임권택의 동상, 1백여 점의 시서화 조각품을 전시한 문화 예술공원이 있다. 관광단지 앞에서는 장성호를 가르며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는 보트장이 있어 젊은이들을 유혹한다. 남창계곡은 가족과 함께 가볍게 산행하기에 알맞다.
백양사 입구에서는 산채정식과 산채 비빔밥, 더덕구이로 유명한 정읍식당(392-7427) 등에서 가족과 함께 다양한 산채를 맛볼 수 있다. 백양 관광호텔은 아늑한 공간과 함께 맛깔스런 음식으로 유명하다. 장성호 보트장 옆에는 강변가든(393-3329)과 호반가든(392-8692)에서 장성호를 내려다 보며 시래기(실가리)가 맛있는 메기찜을 맛볼 수 있다.
<한마음 자연학교>
남면 한마음 자연학교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황토 흙으로 지은 2층 집이 있다. 나무나 철 기둥을 세우지 않고, 황토 벽돌로 쌓은 벽 위에 대들보를 걸친 황토 집은 건평이 무려 180여 평에 이른다. 친환경 먹거리와 자연섬유로 지은 옷뿐만 아니라 주거 공간인 집도 친환경인 황토 집으로 도시민들을 끌어 들일 수 있다는 남상도 목사의 작품으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견학을 오고 있다.
남면에는 염소고기 집으로 유명한 다래원(392-3211)과 생선구이 정식이 맛있는 남면회관(392-6339)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