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까지 강행군으로 저녘5시까지 여행을 마치고 배번과 오렌테이션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뉴월드호텔에 들렀다.
배번을 찾고 주의사항을 듣고, 친구들을 만나 사진도 찍고 출발지에서 가까운 숙소인 펠리스호텔에서 복장준비를 마치고 푹 쉬었다.
단잠을 잤는지 아무 생각없이 5시에 자연스럽게 기상하여 물품을 챙겨 대회장으로 간다.
언제나 두켤레의 양말을 신는데 밖에 신는 통양말이 한쪽발에 신겨져 있지 안았다.
일단 물건을 맡겼으니 가방에는 없을것 같아서 다시 숙소로 가서 찾아봐도 없어 일단 와이프가 신는 양말을 한쪽을 주서 신고 나왔다.
보관물품 차량이 마침 떠나지 않고 있어 내 여행용가방을 꺼내 찾아봐도 없어서 포기하고 면양말인 와이프 양말을 보고 주문을 외웠다.
"분명이 양말이 나에게 도움이 될것이다"라고 되뇌이며 주문이라도 외듯 소리없는 함성을 마음속에 울려퍼지도록 외쳤다.
사실 한쪽은 물이 잘 빠지는 쿨링기능이 들어간 나이롱양말이고, 한쪽은 한번 물을 머금으면 짜내지지도 않는 면양말이다.
그러니 속으로는 소리없이 외치는 주문이 가슴깊이 와 닫지가 않았다.
어찌하랴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안했던가?
출발과 동시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오른쪽발에 신겨진 조금 두꺼운 면양말이었다.
실지로 걸리적 거리는게 여간 신경이 쓰지않는게 아니었다.
아직은 비가 오지 않은 날씨이고 흐린날씨라서 조금의 불쾌함은 참을 수 있는 정도였다.
문제는 비가오기 시작한 출발후 3시간 후가 문제였다.
비가 오기 시작하고 4~5시간이 경과 될 즈음 대략 30km쯤 갔을때 오른쪽 발바닥이 약간씩 쓰려왔다.
직감의 정확도는 오늘에서야 확실히 알았다.
아침까지도 몰랐었는데 저녘에서야 회사퇴근후에
발바닥의 느낌이 이상해 양말을 벗는 순간
발바닥을 의심했다.
발바닥에 반창고를 바른것이 아직 안떨어져 있었는지 알았다.
발바닥 겉데기를 벗겨내도 아프지 않았다.
이쁘게 벗겨내고 이제는 새로나오는 발바닥 살이 무디어지기를 바랄뿐이다.
며칠전 페이스주로 달린 것이 도움이 되었는가 거리표시는 없어도
페이스감각을 살려 페이스대로 잘 달려 나갔다.
페이스를 대충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각CP(check point)이다.
대략 1CP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대략 51"19'66(5분20여초 페이스이다)
출발시간에 랩타임을 눌렀으니 대략 10km당 49분페이스가 나오는 샘이다.
그렇게 40km까지는 별 탈이 없이 잘 달린듯 하다.
문제는 50km(대략 5cp)를 지나서 1위를 한 김*석 주자를 추월하고 부터였다.
4cp에서 발찟기를 하고 있는지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지 주춤하는 사이
5cp까지 추월해서 가고부터 다시 5cp이후 김*석 주자가 나를 추월하고 나서부터
오늘쪽 장경인대부분과 종아리 근육이 뭉치어 10분여동안 돌담을 이용해서
발을 올려놓고 주무르고, 미리 작은 아기들 약먹일때 쓰이는 투명통에 담아간
안티푸라민크림을 발르고 주물르고 스트레칭을 해주니 다시 달리 수 있었다.
그렇게 안티푸라민을 cp마다 쉬면서 오른쪽 장경인대와 대퇴부 오른쪽 근육을 주무러주었다.
갑자기 75~6km에서 시작된 가파른 언덕(여기서는 산이라고 함)을 넘으니 8cp를 기진맥진하며 다달았다.
운좋게도 마침 자상하신 자봉 아저씨가 응급약이 있는데 필요한것이 있으면 말하라 하여
진통제를 달라하니 진통제 두알을 먹으라며 주신다.
물과 함께 게눈감추듯 흡입을 하고 천천히 달려 나갔다.
점점 속도가 붙는걸 보니 진통제가 지대로 제 역활을 한것이 분명했다.
앞으로 남은거리는 20km이다.
대략 10km(1cp)를 한시간에 달려주면 언더텐이 보인것이다.
일단은 7에서 8cp까지가 거의 산을 넘듯하는 가파른 언덕때문에 한시간을 넘겼었다.
그리고 거리 표시가 없으니 1cp당 으로 시간을 측정해서 한시간 안에 들어오도록 하면 되는데,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것이 아니라,
오르막을 지나면 평지, 다시 오르막 그리고 내리막이 아닌 평지,
이렇게 골인점인 서귀포월드컵경기장까지 이어졌다.
9cp를 지나자 이제는 오르막도 그려러니 한 느낌이다.
진통제 효과가 확실히 있는것이 분명했다.
이렇게 살인적으로 이어지는 언덕은 나 뿐이 아니라 모두를 고전케 하리란걸 짐작했다.
골인하고 다들 말하는 마지막 75km 이후의 언덕이 이슈였다.
그래도 진통제의 효과이지만 힘차게 골인점까지 달려준 내 두다리가 자랑스럽다.
골인하니 3위라고 사진도 특별하게 찍어주신다. 여려포즈로...
1cp당 랩타임 split time
1cp 51'19"66 51'19"66
2cp 47'31"90 1:38'51"56
3cp 47'39"70 2:26'31"26
4cp 51'37"52 3:18'08"78
5cp 56'24"13 4:14:32"91
6cp 1:05'14"99 5:19'47"90
7cp 57'54"90 6:17'42"80
8cp 1:13'21"69 7:32'04"49
9cp 59'48"82 8:31'54"31
10cp1:00'56"72 9:31'56
goal 09:31:56







첫댓글 힘겨움을 이겨내고 영광스럽게 시상대에 서 계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울트라 섭쓰리인 언더텐을 목표로 한다더니 여유롭게 완주하셨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짐작이 됩니다. 회복 잘 하시고 또다른 도전 꿈꾸시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수고 많았다.3위입상 도축하하고 .풀코스도섭-3.
울트라도 언더텐 모두축하한다.
축하고맙네~ㅎㅎ
75키로 인근 가도가도 끝이없던 오르막, 80키로가는 길 산방산의 오르막이 떠오르네요. 영광의 물집 상처가 있어 오래도록 기억 되겠네요. 시상대의 모습 멋지십니다. 빠르게 회복하시고요. 힘!!!
산방산옆길로난 언덕이 아주진상 이었지~
새벽님도 뛰어본 곳이군~
축하고맙네~
마지막 20키로 마의 구간을 온갖 고통과 힘듬을 이겨내고 당당히 3위 골인 ...축합니다. 언더텐과 3위 입상 ,,,두마리토끼 다 잡았으니
네 여행도 했으니 세마리토끼입니다.
저는요...ㅎ
회복 잘 하세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을 해내셨으니, 정말 뿌듯하시겠습니다. 다시한번 왕 축하드립니다. 마사달 형님 힘!~
상상하니까 생각을 하게되고
상상하게 되네~ㅎ
축하고마워~
몸은 좋아지고 있는거지?
미투 힘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