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무상이 5일(현지시간) 자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공영방송인 NHK에 좀 더 영토문제를 많이 방송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총무상 소관 업무에는 전파이용과 정보통신 관련 행정 및 지도 등이 포함된다. 즉 NHK에 독도와 쿠릴 4개섬,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등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나타내는 방송을 더 많이 내보내라는 지시로 풀이된다.
아베 1기 내각 시절인 지난 2006년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무상(현 관방장관)도 NHK 라디오국제방송에 북한의 일본인 납치를 중점적으로 취급하라고 지시해 언론 자유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또 현재 영어로만 방송되는 NHK 국제방송을 프랑스어 중국어러시아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유엔 공용어 전체가 포함될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독도와 군위안부 문제 등 주변국과 마찰을 불러 일으키는 부분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좀 더 국제사회에 어필하려는 의도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이번 내각에 발탁된 여성 각료 5인방 중 한 명이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맞먹는 강경 극우 정치인이다. 지난달에는 일본 정부에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대체하는 성격의 새 담화를 내놓아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헤럴드경제] 신임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무상은 일본 공영방송인 NHK에 영토 문제와 관련한 방송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무상은 지난 5일 “NHK에 대해 ‘영토 등의정확한 정보와 일본의 훌륭함을 호소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방송법에 근거한 방송 요청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총무상 소관 업무에는 전파이용(방송), 정보통신 관련 행정이 포함된다.
다카이치 총무상의 발언은 결국 독도,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문제 등에서 일본의 주장을 강화할 것을 NHK에 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정부의 “(요청을 받고) 실제로 방송할지, 안 할지는 NHK의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앞서 제1차 아베 내각 때인 2006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당시 총무상(현 관방장관)이 NHK의 라디오 국제방송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중점적으로 취급할 것을 방송법을 근거로 명령해 보도 및 방송의 자유에 대해 논란을 야기했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또 현재 영어로만 하는 NHK 국제방송을 “적어도 유엔 공용어로는 방송하면 좋겠다”며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총 6개국어로 확대하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도 이후 NHK에 대한 정부 교부금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또한 독도, 군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자국 입장을 더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에알리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지난 3일 개각에서 발탁된 ’여성 각료 5인방‘ 중 한 명인 다카이치 총무상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오랜 측근이자, 강경 우익 성향의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각종 계기 때마다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고,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으로 있던 지난달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를 대체하는 성격의 새 담화를 내년에 발표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