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고 은비 실종사건의 실체

[올인y창민]

오늘은 상당히 황당한 이야기가 있어 적어보려 한다.

송이가 다니고 있는 경주여고에서 일어난 일이다.

지난 1월 5일. 경주여고 2학년 김은비라는 학생이 오후 자습을 마치고 나서,

장학금 서류를 집에 갖다 주러 간다고 하고 학교를 나섰는데, 그 이후 실종이 되었다.

이 여학생은 송이와 같은 학년이고, 송이도 잘 아는 아이고, 송이 옆반 애란다.

기숙사에서 생활을 해왔고, 공부도 잘했고 착실한 아이였단다.

  실종 후 드러난 사실은,

이 아이가 평범한 집 아이가 아니라 불국사 지역에 있는  복지원인 성애원에 살고 있는 고아라는 것이었다.

성애원 원장의 실종신고로.... 경찰과 학교 등. 많은 사람들이 이 아이를 찾고 다녔다.

거리마다에는 프랭카드가 내걸리고, 전단지도 뿌려졌다. 우리 집 신문에도 전단지가 끼워져 들어왔었다.

실종 후 김양의 휴대폰 신호가 경기도 용인에서 마지막으로 끊어졌다고 밝힌 경찰은,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가출 등. 여러 각도로 수사를 진행하였고,

성애원 원장은 아이의 착실함을 내세워 가출일 리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시민들은 납치냐, 가출이냐를 두고 설왕설래 하며 많은 걱정을 하였다.

  그런데, 은비는 지난 2006년 3월.

자신이 어린 미혼모이고, 형편이 어려우니 대신 맡아 키워달라는 어머니의 편지를 들고,

혼자서 불국사 지역의 성애원으로 찾아갔단다.

호적도 없이 은비라는 이름만 있고, 학교를 다녀본 적도 없고, 영어는 알파벳 밖에 모른다는 말에...

성애원은 새로 호적을 만들어 줬고,

1년 만에 초, 중. 검정정고시를 거쳐 우수한 성적으로 2008년. 경주의 명문 경주여고에 들어갔다.

원장은 착실한 은비에게 휴대전화도 사 주었다.

무학에... 검정고시 성적이 워낙 좋아 천재소리를 들었단다.

경주여고에서도 검정고시 성적이 하도 좋아서 입학을 시켜줬다면서... 여태까지 검정고시로 입학한 학생은 없었단다.

고등학교 다니면서도 집중력이 좋고 열심히 해서 성적이 좋았고, 장학금도 여러 번 받았단다.

내신이 전교 20등에도 들었고, 잘 한다는 말을 들었단다.

은비는 여태까지 기숙사 생활을 해왔고, 고아라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이 사건이 한 달 가까이 되어가도 해결이 되지 못하니까, 시민들은 더 걱정을 하게 되고,

SBS 주말 프로그램 큐브에서 나와서 실종사건 취재를 해가고... 조선일보에서도 학교로 와서 취재를 해갔다.

그리고 방송에 나오고... 신문에도 났다. 포항 MBC에도 나왔다.

은비양은 어디로 갔을까?... 전국 방송... 전국 신문에 났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였다.

그런데, 한 달 가까이 지난, 지난 2월 2일. 고아인 줄 알았던 은비의 외삼촌이 이 실종뉴스를 보고,

경기도 수원의 어머니 집에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어이없게도... 엄마에게 돌아간 것이었다.

어머니와 경찰서에 가서 털어놓은 은비의 실체는 가히 충격적이다.

4년간 써왔던 김은비라는 이름과 1992년생 나이가 모두 거짓이었다.

실은, 1989년생 이모씨로 밝혀졌다.

2006년 성애원에 들어갈 때 이름과 나이를 속인 채 이중생활을 해온 것이었다.

엄마가 써줬다는 편지도 스스로 꾸며낸 글이었고, 은비라는 이름도 자신이 지은 것이었다.

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고, 미혼모 엄마와 시장통에서 어렵게 살았다는 말도 모두 거짓이었다.

실제로 엄마도 있고... 아버지도 있고... 남동생까지 있더란다.

경기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니다가... 가출을 한 거란다. 완전 어이없음...

다 배워놓고... 안 배운척. 천재소리 들어왔다... ㅋ

인터넷에는 이제... 사기다... 처벌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말이 많다고 한다...

기가 차고, 드라마같은 이야기다. -.-

[올빼미k봉근]

그케요, 검증없이 돌아가는 느슨한 시스템에 의한 헤프닝이었지요.